2013 KBL 신인 드래프트가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프로농구 흥행의 새 아이콘’, ‘아직 판도를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다’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신인들은 2013-2014시즌 프로농구를 보다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는 요소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 선수들은 불가피하게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우게 됐다. 동아시아경기대회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적지 않은데다 곧 있으면 전국체육대회도 개최되기 때문이다.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는 ‘BIG.4’로 꼽히는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상 경희대), 박재현(고려대)이 선발됐다. 대표팀이 10월 7일 출국해 15일 귀국하기 때문에 이들은 같은 달 12일 열리는 2013-2014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튿날 열리는 올 시즌 두 번째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박재현은 동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정규리그에 출전할 수 있지만, 경희대 3인방은 이후에도 당분간 프로팀이 아닌 경희대 유니폼을 입는다. 경희대가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전국체육대회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에서 열린다. KBL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대학소속선수는 대회기간 동안 정규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11강 토너먼트 1회전에서 탈락하든, 결승전까지 치르든 참가대학선수는 무조건 대회 기간 동안 정규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KBL은 2012-2013시즌에도 이와 같은 원칙을 적용한 바 있다. 연세대가 불참한 덕분에 박경상(KCC)이 개막전부터

 출전한 것과 달리 동국대 출신 김윤태(KGC인삼공사)는 3번째 경기인 2012년 10월 18일 부산 KT전부터 출전이 허용됐던 게 좋은 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는 전국 10개 대학과 상무가 출전하는데 이 가운데 2013 드래프트 참가자의 소속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한양대 등 5팀이다.

이 대학소속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는 대어로 꼽히는 김민구와 김종규 등 총 17명이다

. 이들은 드래프트에서 선발된다 해도 규정에 따라

 24일까지 프로농구 코트에서 볼 수 없다.

전국체육대회 농구부 결선은 19일부터 열리지만, 신인들은 16~18일에 열리는 프로농구 경기도 출전이 불가능하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대회 준비기간이기

때문에 전국체육대회가 끝날 때까진 대학소속이다.

 KBL과 대학농구연맹이 협의를 마친 부분”이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종규와 김민구 등은 10월 25일~27일 사이에 프로선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일부 대학은 팀 전력의 핵심인 만큼 이들을 앞세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축선수는 소속대학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프로농구 정규리그까지 포함해 4일 연속 경기라는 강행군을 소화할 수도 있다.

1년 내내 수많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혹사’시킬 수 있는 일정임이 분명하다. 모 프로팀 관계자는 “전국체육대회는 매년 열리는 대회 아닌가. 그렇다면 선수 보호차원에서 신인들의 1라운드 출전을 제한시키는 방안이 생기는 건 어떨까 싶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한편, 동아시아경기대회 대표 박재현을 제외한

고려대, 명지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소속선수들은

프로농구 개막전 출전이 가능하다.

전국체육대회 출전 대학소속 선수

이대혁 이도안 이진혁 한호빈(이상 건국대)

김민구 김영현 김종규 두경민 장민범(이상 경희대)

신재호(단국대)

김동욱 유경식 임승필 박래윤(이상 동국대)

오창환 유용진 이재도(이상 한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