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이 마침내 프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동부는 24일 서울 SK전에서 12연패를 끊고 한 달여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동부는 올 시즌 5승을 거두고 있지만, 두경민에게는 이날이 동부 유니폼을 입고 맛본 첫 승이었다. 

당시 4승 1패를 달리던 동부는 두경민이 합류한 후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팀 창단 최다 12연패의 신기록을 세웠다. 

물론 두경민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12연패에 빠졌다. 

대학 시절 이기는 데만 익숙했던 두경민으로서도 낯선 경험이었다. 

김민구, 김종규 등 대학 동기들이 승승장구하며 주목받는 동안 두경민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멘붕'에 빠져있었다. 

두경민은 무리한 플레이로 공격의 맥을 끊기도 했고,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턴오버를 남발하는 플레이로 질타를 받았다.

24일 SK전에서 이충희 감독은 두경민을 벤치로 돌렸다. 

이날 두경민의 출전시간은 2분 33초에 불과했고 득점, 슛, 리바운드 등 어떤 기록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팀은 승리했다.

이충희 감독이 두경민을 오래 투입하지 않은 것은 수비와 경기완급 조절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그동안 두경민은 지나치게 볼을 오래 끌어서 공격 템포를 죽이는 경우가 많았고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팀은 12연패를 끊었지만, 이 과정에서 어떤 기여도 못한 두경민으로서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