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DMR을 쓰긴 써야하겠는데, 뭘 선택해야할지 모르는 게이들을 위한 지침서.

1. RFB

- 낮은 탄속, 뛰어난 이동사격 능력, 높은 정확도.

RFB의 가장 큰 장점은 불펍계열의 특징인 이동사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DMR 특성상 한 자리에서 화력을 퍼붓기는 힘들다. 3~4발을 명중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초 이상이 걸리며, 이 시간은 적에게 포커싱 당하면 순삭당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RFB는 이런 상황에, 약간의 이동사격을 보장해줄 가장 뛰어난 이동사격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힙파이어 성능이 뛰어난 것도 장점.

하지만 DMR 본연의 역할에는 부적합한데, 바로 460 m/s의 지나치게 느린 탄속이 문제.

보통 좋은 평가를 못받는 요인 중 하나는 느린 탄속의 영향이 가장 클거라 예상함.

2. Mk.11 mod 0

- 높은 탄속, 매우 높은 정확도, 약간 높은 우측 반동, 빠른 장전속도.

Mk.11 mod 0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정확도와 높은 탄속의 조합 덕분에 중장거리전에 강하다는 것이다.

접근전은 의외로 우측에 치우친 반동때문에 정확도에 악영향이 크고, 다른 DMR에 비해 접근전에서 우세를 발휘할만한 능력은 별거 없다.

하지만 조준사격시 ADS가 0.05 로 매우 정확한 DMR은 SCAR-H, SVD-12, 그리고 Mk.11 mod 0 뿐인데, 이 중에 550m/s로 높은 편인 탄속을 가지고 있다. SVD-12는 590m/s 로 DMR 중 가장 빠른 탄속을 지녔지만, 사거리가 몹시 짧아 오히려 중장거리 전에서는 약간 약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사실 중장거리에서 DMR의 역할을 다하기에는 Mk.11 mod 0 가 가장 적합한 능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DMR 다운 녀석이라고도 생각된다.

두번째에 해금되는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쓸만한 편에 속한다.

3. SKS

- 매우 느린 탄속, 낮은 데미지, 매우 빠른 연사속도, 매우 낮은 상탄 반동, 약간 높은 힙파이어 능력, 큰 낙차

개인적으로 DMR 중에 이놈이 가장 좋다고 느낀다. 중근거리에 가장 적합한 녀석이고, 자기 연사속도대로 연사해도 크게 성능하락이 없다.

반동값이 다른 DMR의 70% 수준이고, 연사속도가 다른 DMR보다 30% 정도나 빠르다. 하지만 데미지는 생각보다 큰 차이는 안난다.

36m~63m 구간에서만 한발을 더 쏴주면 된다. 그리고 SKS의 30%나 빠른 연사는, 이 구간에서의 약해진 데미지를 커버치기에 충분하다.

사실상 DPS가 가장 높은 DMR 이라고 보면 되며, 여러 장거리 교전에 불리한 능력치(ex : 높은 ADS, 낮은 탄속, 큰 낙차)에도 불구하고 낮은 반동과 빠른 연사는 나머지 단점을 모두 잊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소음기를 낄 경우 생각보다 낙차가 엄청나게 되는데, SV98 보다 낙차가 크다는 것만 명심해두자.

4. SVD-12

- 매우빠른 탄속, 짧은 사거리, 높은 좌측 반동, 빠른 장전속도, 매우 높은 정확도, 적은 장탄수, 빠른 장전속도

참 요상한 녀석이다. 매우 빠른 탄속과 높은 정확도는 장거리 저격에 적합한데, 요상하게 사거리에 패널티와 높은 좌측 반동이 있다.

이놈이 약점인 사거리는 43m부터 63m 까지. 이때부터 몸통4방이 뜨기 시작하므로 이 거리는 피하는게 좋다.

정말 다 좋은데 이 사거리 패널티와 큰 좌측반동이 문제인 녀석.

장탄수는 좀 적긴 한데, 장전속도가 빨라 사실 큰 불편은 못느낀다. 큰 좌측 반동만 해결할 자신이 있다면 이녀석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탄속이 엄청 빠르다는건 생각보다 큰 잇점을 갖는다.

5. QBU-88

- 매우빠른 탄속, 낮은 데미지, 빠른 연사, 낮은 반동, 높은 정확도, 뛰어난 이동사격 능력, 높은 힙파이어 능력...그러나 조루탄창과 긴 장전시간.

이녀석의 유일한 단점은 조루탄창이다. 데미지는 SKS 처럼 낮지만, 빠른 연사속도로 스패밍을 하기 좋다. 근데 문제는 탄창이 심각하게 조루다.

스탯을 보면 DMR의 OP는 이녀석이 되었어야 했다. 힙파이어, 이동사격, 탄속, 반동 뭐 하나 떨어지는 구석이 없다.

하지만 막상 이놈을 써보면 절망적인 장탄수를 맛보게 된다. 정말 한명잡고 3초 장전하고, 한명잡고 3초 장전하고를 반복해야 한다.

왠만하면 장탄수 낮다는걸 단점으로 삼고싶지 않다. 배필3에서도 DMR들은 11발이였으니까.

근데 이놈은 몸통에 4발을 맞출 각오를 해야하는 놈이고, 조루탄창에 긴 장전시간은 생각보다 패널티가 크다.

이걸 AR로 비유하면 장탄수 15발 짜리 AEK-971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6. M39 EMR

- 빠른 탄속, 빠른 연사, 높은 상탄반동

M39 EMR은 전반적으로 뛰어난 녀석인건 사실이다. DMR의 가장 큰 단점인 DPS 측면에서, 데미지 43짜리 DMR 중에 유일하게 300 RPM의 연사속도를 갖는다는건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빠른 연사는 높은 상탄반동 때문에 크게 활용하기 어렵다. 바로 헤비배럴의 활용 때문이다.

DMR에 있어 ADS 0.1 은 뭔가 애매한 명중률이 아닐 수 없는데, 헤비배럴을 끼면 딱 적절한 0.05 ADS가 되나, 이녀석은 헤비배럴을 낄만한 녀석이 아니다. 반동제어는 개인적으로 자신 있어서 한동안 써봤는데, 이녀석에 헤비배럴을 끼는 순간 너무 큰 반동때문에 오히려 장거리에서 차탄 정확도가 확 떨어진다. 오래 쓰면 반동제어가 심히 피곤해진다. 완전한 계륵이다.

결국 중거리용으로 제일 적합한 놈이 되어버리는데, 이 거리에서는 AR과 열심히 경쟁해야 한다.

반동제어에 자신있다면 헤비배럴 달고 M39를 쓰고, 그게 아니라면 너무 먼 거리는 그냥 포기하는게 이롭다.

쓰면 쓸수록 ADS, 반동 이 둘중 하나만 좀 건드려줬으면 하는 놈이 아닐 수 없다.

스프레드 때문에 이녀석의 최대연사를 뽑는 사격을 반복하는건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근거리에서만 최대속도로 연사하길 바람.

7. ACE 53 SV

- 빠른 탄속, 큰 탄창, 낮은 좌우반동, 그리고 엄청나게 낮은 스프레드 증가율

ACE 53 SV는 겉보기엔 별로 특징이 없어보이는 녀석이다. 꼭 하나를 적으라면 마치 장탄수가 유일한 장점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녀석은 DMR 중에 가장 스패밍에 유리한 녀석이다. DMR 중에 최하수준의 좌우반동과 가장 낮은 스프레드 증가율은, 유일하게 자기 연사속도대로 풀연사를 땡기는걸 용납하게 해준다.

이녀석 쏴보면 실제로 다른 DMR에 비해 무언가 엄청 잘맞는 듯한 인상을 준다.

초탄 반동 곱값이 아주 약간 크긴 한데, 이정도는 진짜 체감이 절대 오지 않을정도로 큰 수치라 그냥 무시할 수 있을 정도다.

더블탭 하듯 3~4점사를 끊어쏘는 애들에겐 이거만한 선택이 없을거다.

8. SCAR-H SV

- 느린 탄속, 낮은 반동, 매우 빠른 장전속도, 매우 높은 정확도

SVD-12는 컨셉이 어정쩡 했지만 써먹을 구석이 있었다면, 이녀석은 정말 엉성한 녀석이라 할 수 있다.

매우 낮은 반동, 매우 높은 정확도는 언듯 보면 장거리에 써먹기에 좋을것 같지만, 탄속이 발목을 잡는다.

중거리에서는 다른 DMR에 비해 잇점을 갖을 구석이 없다.

근접전에서는 빠른 장전속도 이외의 장점이 없다.

M39 EMR 에게 ADS와 반동이 아쉬웠다면, 이놈은 탄속 하나가 모든걸 망쳐놓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펙들이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무난하게 써먹을 수 있지 않나 싶다.

무엇을 써야할지 모른다면, 일단 SCAR-H SV 부터 써보자. 가장 마지막에 해금되는 DMR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 오히려 SCAR-H SV가 자기에게 맞는 DMR 성향을 파악해주는데 적합하다.

DMR 은 진짜 이것저것 써보고 자기 취향에 맞는걸 찾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생각보다 차이는 써놓은 것 보다는 훨씬 미묘하게 다르다. (그만큼 큰 차이는 없다.)

이 정리해놓은게 DMR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근데 솔까말, 지금 상황에서는 다 안쓰는게 가장 좋은 선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