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같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나랑 다른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전쟁놀이, 혹은 생존놀이를 하는 모습이라면

이 사람들은 정말 작전을 하고 있구나... 랄까...

지도 전체의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있고,

어디에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이동할지,

적을 파악하는 능력과 그에 따른 대처능력이라던가...

이게 그냥 학습된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게임 감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면 나와 반응하고 생각하는 로직 자체가 다르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저 분들 레이팅이 높아서 그런가 상대들도 대단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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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게임의 흥미가 좀 떨어졌다.

만약 나도 하려고 한다면 저렇게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나는 저렇게 능동적으로 상황을 만들고, 상황이 닥쳐도 타개할만한 센스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

물론 마음먹고 순위를 노린다면

킬은 0~1정도만 찍으면서 적당히 도망다녀서 10위권에 들겠지만,

그러다가 마지막에 우물쭈물하다가 적에게 맞아 죽을 것이 눈에 선하고...

그렇다고 내가 반대로 여포짓을 한다고 하면

하는 게임의 절반은 0킬로 죽거나, 절반은 1킬로 마감할 것 같고...

운 좋으면 2~3킬 올리고 죽을 것 같다.

어쩌다가 3~5킬 올리면 나름 배부르게 생각하겠지만

그 외의 경우는 적당히 도망다니거나,

아니면 나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내가 죽을 때도 있고, 적이 죽을 때도 있는 그냥저냥한 수준의 교전만 벌어지겠지.

전략을 세워서 하기 보다

안전지대를 따라 적당히 이동하며 주변을 둘러보지만

사실 나의 시야를 보는 능력보다

때마침 주변에 나를 노리는 사람이 없는 '운'이 더 중요할 것이고,

내가 우연히 적의 뒤를 밟으면 한명 더 잡을 것이고

반대로 내가 뒤를 밟히면 그냥 그 판 접는 것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 게임은 컨텐츠가 먼저 바닥나는게 아니라

실력이 먼저 바닥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

레이팅이 내 수준에 오니 게임이 뭔가 고착화되면서 좀 갑갑하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