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5년전 해적섬, 가하즈에서 뼈를 깎는 수련끝에 60렙을 찍고, 예구 8억짜리 노강 단델 정령검까지 구매 성공하여 대망의 200공을 달성하고 기뻐했던 시절, 

드디어 새로운 사냥터를 갈 수 있다는 기쁨에, 당시 아프리카에서 방송하던 bj 초승달님 방송 보면서 초승달 사냥 동선을 익히고 있었음.

당시 초승달 사냥터는 리얼 핵 HOT OF HOT 플레이스라 광장은 커녕 원형도 먹기 어렵고, 원형은 커녕 광장에서 원형 갈 떄 오른쪽으로 해서 돌아가면 그 오른쪽에 스펙 낮은 애들 쪼매나게 사냥할 수 있는 곳 있는데 거기조차도 먹기 빡셌음.

그러던 어느 날, 늘 사람 있는 광장은 자연스레 지나쳐서 원형이랑 저 오른쪽 자리 있나 보러 가던 찰나, 광장에서 돌던 분이 갑자기 '님~~~' 이러는 거임.

'네?'

'저 줌찢 1분 남았는데 혹시 여기서 하실래요?ㅎㅎ'

'헐!!!!!!!! 광장 처음 해보네요 ㅠㅠㅠ 감사합니다!!!!'

그렇게 초승 다닌 지 2주일여만에 첫 광장 사냥을 하게 됨.

넉넉한 몹 수, 짧은 동선,  풍부한 초승달 수호자..... 여기가 천국이구나! 줌찢까고 신나게 사냥하고 있는데 사냥 시작한지 10여분만에 갑자기 화면 정중앙에 '우리와써또와써' 길드가 '***'길드에 쟁을 선포하였습니다. 가 뜨는 거. 

응? 저건 우리 길드인데? 싸움 났나? 싶은 찰나에 와써 자이 하나가 나를 갑자기 땅바닥에 메꽂고 패죽임. 

당시 내 방이 220방 정도였는데 2초컷 당했던 걸로 기억함. 와써 당시 가입 공제한이 240공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략 249 283 교복급의 강한 자이였음.

내가 있던 길드에서 길마형님이나 부대장들이 '사냥터에 누가 사냥하고 있으면 비비지 말고 채이하시거나 다른 곳 찾는게 좋아요 ㅎㅎ 자리 개념이 있어서 잘못하면 쟁걸리니 주의해주세요!' 라고 귀에 딱지가 박힐 정도로 들었던 때라 사냥터에서 내가 누군가를 팬다거나, 누군가 나를 팬다는 건 상상조차도 할 수 없던 때였음.

내가 '?? 왜그러시는데요? 저 사냥중인데 왜그러세요 ㅠ' 하니깐 그 자이가 '아 날파리 새끼가 엥알엥알 거리네 꺼져' 하더니 내 소중한 광장을 지가 쳐묵하는거.

너무 화나서 안전지대 부활 후 걔한테 다가가서 바람결과 쇄도를 날렸는데 기스도 안가더니, 다시 한 번 붙잡혀서 하늘에 붕 떠서 땅바닥에 메꽂힘.

당시 해적섬 갓 졸업하고 이제 막 세상에 나오던 때라 pvp 실력도 형편 없었고, 스펙도 형편없어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존재였음.

길드에 '저 갑자기 자이 하나가 쟁걸고 제 자리 뺏는데 어떡하나요 ㅠㅠ' 도움을 요청했는데 당시 부대장이 '우리와써또와써 저기 막피 쟁 길드에요... 저기 너무 세서 그냥 채이하는 걸 추천드릴게요 ㅠㅠ' 이러는 거임.

분명 내가 이전에 사냥하시던 그 고마운 분에게 자리를 양도받고 첫 광장 사냥에 너무 심취해있던 때였는데, 왠 멧돼지새끼 한마리 와서 내 뉴비스러운 감성을 짓뭉개버림.

그때부터 나는 이를 갈았다. 

당시 나는 라이트 유저였음. 하루 접속시간도 3시간정도에 해적섬, 가하즈에서 60렙찍는 것도 거의 3개월 가까이해서 찍은 거였음. 

하지만 그 날 이후 내 접속 시간은 24시간 풀타임이 돼었고, 오직 저 자이만을 죽이기 위해 나의 스펙과 pvp 실력을 키우기 위해 끝없는 수련에 들어감.

바실에서 하루에 4시간씩 파밍하고, 당시 꿀이었던 해바라기 상자, 칼페온 상자, 황동주괴 상자, 강철 주괴 상자 열심히 만들어서 발렌시아에 팔고, 틈틈이 나무 캐던 걸로 경범선 만들어서 랏무역 하루 2타임 뛰면서 돈 범.

주위 길드 사람들이 '야 적당히 해 임마 ㅋㅋㅋ 스펙 올리는 속도 미쳤네 ㅋㅋㅋㅋ' 싶을 정도로 진짜 이악물고 했다.

240공때부턴 황야 골렘에 진출해서 뾰족이 겁나 모으고, 이때부터 붉전을 다니면서 나의 pvp 실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또한 길드 거점전 킬수 상위 3등안에 드는 형님들 귀찮을 정도로 쫓아다니면서 1:1 pvp 실력 역시 키워나갔다.

당시 200공 220방에서 249 283 교복셋 만드는데 4개월이 채 안걸림. 이때부터 거점전에서 나의 킬수는 TOP5 안에 늘 들기 시작했고, 당시 공성 길드한테 쟁걸려서 필드쟁 터지면 킬수가 데스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음.

이후 강화 운도 받아서 교복스펙이 253 283으로 올랐던 때 나는 266 283을 찍음.

이때부터는 붉전에서도 300점 이상 심심찮게 찍고 거점전에서 킬수 1등도 자주 함. 그렇게 나의 스펙과 손가락을 단련해서 드디어 와써 자이를 타도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 무렵, 길드의 내분때문에 현타가 오지게 옴과 동시에 현생 크리가 터져 게임을 접게됨...

그 이후로 1년 접고 간간히 몇달 하고 또 1년 접고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스펙은 이제 공성은 커녕 거점전 상위 길드 스펙 제한에도 미치지 못하는 또 다시 날파리 신세가 됨.....

아직도 저 자이에게 복수를 하지 못했다..... 이제 저 자이 접었을 수도.... 

내 검은사막의 분노의 원동력이 되었던 와써 새끼들 제발 좀 망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