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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갤문학]크자카 잉태의식2 : 흑 랑모바일에서 작성

신비한위치사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2.31 15:03:34
조회 111 추천 3 댓글 1

"지긋지긋해.."

탕! 탕!

.. 엄마는 늘 이런식으로 혼잣말을 하며 소검을 두들기곤 했다.

"흐으-ㄱ..흑.."

가끔 이렇게 흐느끼며 울 때도 있었지만
난 다가갈 수 없었다.

저 소검에 묻은 피는 어머니의 눈물로 인해 모두 닦였으리라.

'내가 널 낳고싶어서 낳은 줄 알아?'

가끔 날 째려보며 이렇게 읊조리곤 했지만
아무래도 난 괜찮다. 날 낳아준 엄마이니까.
.
.
.
.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니다.

그 날..

난 태어나자마자 무언가에 씌인듯 빨간 도복을 입은 사람들을 물어 뜯고, 갈갈이 찢어발겼다.

하지만 내 뒤에 한 소녀를 봤을때 내 광기는 사그러들고
그저 품었을 뿐이다.

그 분이 내 어머니이시다.



우린 종종 몹시 더운곳 아래의 한 줄기 폭포가 흐르는 곳에서 뱀의 형상을 한 종족들을 사냥하며 유대감을 키워나갔다.

물을 몹시나 싫어하고 무서워 하던 나였지만 엄마를 위해 무엇인들 못하리.

가끔 그들의 허리띠를 물어뜯어 갖다주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다.

날 부둥켜 안아주시며 쓰다듬어 주실 때..

난 살아있구나, 태어나길 잘했구나 싶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 계속 될 것만 같았고
너무나도 빠르게 불행이 다가왔다.

어느 날 엄마는 기묘한 구슬 두개를 들고 집에 들어왔다.

내심 나에게 줄 선물인가 기대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매몰찬 눈빛으로 날 쏘아보다가
이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널 낳고싶어서 낳은 줄 알아?"

라고 읊조리기 시작한 날이.



이 말의 속 뜻을 알아내기까진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혼자 산책을 나갔을 무렵, 한 소녀가 엄마가 갖고있는 구슬과 비슷한 것을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돌과 같이 단단한 그 어떤 생물과 다정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나도 모르게 두 눈에 눈물이 흘렀다..

"거기! 그 구슬은 뭐지?"

애써 눈물을 닦으며 소녀에게 외치며 물어봤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날 쳐다보던 소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이거?ㅎㅎ 이거 아드혼이라는거예요!"

"신기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드릴 수 없어요.
이게 없으면 우리 고르와 헤어져야 하는 걸요 ㅜㅜ"






뚜벅..뚜벅..


이 곳에 나 혼자 오게 될 줄은 몰랐네..



"크크 오늘은 혼자인가? 그렇다면 여느 때처럼 당하고만 있진 않을거야 미개한 짐승이여"


난 계속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날.. 저기있는 저놈들 같이 만들어줘"

여러 감시자들 중 가장 고위급으로 보이는 놈에게 다가가 말했다.

"누굴 말하는거냐? 저 멍청한 인간들 말하는거냐?ㅋㅋ"


아무 감정도, 고통도 못 느끼는 돌이 되어버린, 석화되어버린 인간들.


"그래. 이 부탁을 들어주면 다신 너희를 괴롭히지 않겠다."

.
.
.
.
.
.
.
.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나도 무겁다.

두 발로 걷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이었던가?

하지만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엄마의 웃는 모습을 1초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도 달려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문 너머로 한 남성의 음성이 들려온다.


".....@#~/..힘들것 같습니다.."

잘 들리지 않아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니

충격적인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엄마는 마치 그 날처럼 두 다리를 벌리고

왼쪽 엄지 손가락을 입에 살짝 물고 홍조를 띄고 있었다.


그 순간, 남자는 날이 반짝이는 작은 칼을 들어 올리려 하였고, 상황을 판단하기도 전에 즉시 그 남자를 물어뜯어 찢어버린 후 어머니를 끌어 안았다.

마치 그 날과 똑같은 상황이었기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엄마가 날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후 모든걸 알았다는듯이 날 끌어안고 펑펑 우셨다.

"왜.... 왜그랬어...흐-ㄱ...흐윽...내 흑랑이...왜그랬어.."


"엄마가 미안해...다 미안해...."

난 돌이 된 두 팔을 가까스로 올려 어머니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그 순간, 내 몸이 너무나 뜨거워졌다.
아니, 타올랐다.

고개를 아래로 내려보니 내 눈에 고인 눈물이 흐리기도 전에 이미 내 하반신은 잿더미가 되었고

의식을 잃어갈 무렵 엄마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그 구슬에 미쳐 내가 보지못했던 필기체로 휘갈겨진 문자가 흐릿하게나마 보였다.



'단...델리...온... 고..드..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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