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흠.. 제주도 찜질방입니다.

근 6~7일을 야영을 하다가 목욕을 하게되니 몸이 놀라는 것 같네요.

흠.. 완도에서 배를 기다리는 데

배시간이 다 되니까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이 우루루 막 쏟아져 오더군요..

허..

그 중에 두분과 연이 닿아서 일행이 되게 되었습니다.

한명은 22살로 천안에 사는 동생이고

한분은 26살로 부산에 사는 행님입니다.

제가 가운데네요.

같이 배타고 얘기하고

어제 저녁에는 제주도 용두암 앞의 레포츠 공원에서 라면에.. 스팸 볶음에 맥주 피쳐.. 한라산 소주등으로

조촐하게 저녁을 했습니다. 어찌나 좋던지요.

원체 혼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열흘동안 혼자서 누비는 게 무리긴 무리인가 보네요.

사람이 많이 그리웠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립니다.

지옥의 해남완도와는 비교도 안되게 자전거 잘 나가네요.

바다를 보면서 가는 데 정말 바다에 얼룩처럼 에메랄드 기운이 맴돕니다.

정말 신기해요. 무슨 오로라 같기도 하고.

근데 역풍이 불어 지옥의 해남을 상기시켜주더니

이내 비가 떨어지네요. 우중 라이딩 모드로 전환합니다.

비를 뚫고 2시간을 달려서 중문에 도착했습니다.

\'맛집\'이라는 곳에서 두루치기를 먹고

근처 찜질방에 왔습니다.

축사같은 데다가 자전거 묶어두고 왔는 데 흠..

제껀 몰라도 행님꺼는 GT 아발란체 1.0이던데.. 좀.. 그렇네요.

찜질방이 참 불친절하고 바가지 같기는 하지만..

관광객의 빨래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 같네요.

간만에 저지를 위 아래 다 빨았습니다.

비가 정말 많이 오네요.

섬 날씨가 이런건가요?

안개 쩝니다.

순식간에 안개가 밀려오더군요.

내일은 1100고지를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 오후 7시 배로 제주를 탈출할 생각이고 이후 일정은 배에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안라하시길 바랍니다.

경황이 없고 쪼금 귀찮은 관계로 사진은 올리질 못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