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갤 회원님들께서 눈여겨봐주시고 연락까지 주셔서 어제 자전거 도둑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0^
정말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너무 감사드려요..ㅠ_ㅠ
어제 저랑 제 친구는 학교에서 계속 공부중이었는데 며칠째 자전거가 계속 눈에 밟혀서..
낮엔 도서관에서 공부를하고 저녁엔 이곳저곳 사이트를 기웃거리며 자전거를 찾는 나날이었습니다..
저희 사는곳이 한강이랑은 꽤 거리가 멀어서 주말에만 자전거를 타러 나가거든요..ㅠ
무튼.. 밤 9시가량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자전거 혹시 찾으셨어요?' 라고..
저는 너무 기쁜 마음에 도서관에서 벌떡 일어나서 친구를 끌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분께서 현재 안양천 합수부쪽에서 도적놈을 추적중이라 전화는 곤란하고 문자로만 가능하다고 하셨어요.ㅠ
그런데 바테잎이 안감겨있다고해서 '그럼 우리 자전거가 아닌가?'싶었지만..아무래도 흔한 자전거가 아니라서..
그리고 심프라켓님(자전거 추적해주신 분 자갤 닉네임입니다)께서 거의 확실한거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바로 택시를 탔습니다.
심프라켓님께서는 끝까지 쫓아가보겠다고하시면서 계속 문자를 날려주시고..ㅠ
저희는 서울대에서 출발을 해서 20-30분쯤 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엔 안양천 합수부 쪽이랬는데 도적놈이 다시 여의도쪽으로 턴한다고해서..'아! 확실히 요놈이구나'싶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경찰에 신고를 해서 심프라켓님과 합류한 다른 자갤러분의 번호를 알려드리고 저희는 마포대교 남단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택시를 타고 연락했을땐 이미 상황 종료..ㅠ
그리고 여의도 지구대로 향했습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멋지신 유니폼(?) 차림의 분들께서 8~9분쯤 자전거를 타고 지구대 앞에 계셨어요!
그날따라 공부한답시고 앞머리도 까고 쪼리차림에 거지같은 패션이었는데 참... 민망스럽더군요..ㅠ_ㅠ
심프라켓님의 얼굴은 잘 뵙지도 못하고 감사한다는 인사도 잘 못드린거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ㅠ
다른 자갤러 분들께도 정말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정말 감사한게 저희가 도착했을때 자전거는 있고 도적놈은 아직 연행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도적놈 올때까지..
계속해서 그 많은 분들께서 끝까지 기다려주시더라구요..ㅠㅠㅠㅠ
아..세상은 정말 저런 도적놈만 있는게 아니구나..ㅠ 다시 깨달았어요!!ㅠ
그리고 도적놈이 연행되어 왔을때 느낌이 빡! '아..저놈이다!'싶었어요..!! 사실 친구는 잘 기억을 못하는데..
저희가 미니스톱에서 자전거를 세워놓을때 20미터 앞쪽에서 키가 조금 큰 남자가 검은 티셔츠에 챙이 짧은 캡모자를 쓰고..
검은색 아이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서있었는데 핸드폰 불빛이 얼굴에 비춰서..제가 얼굴을 봤거든요!
그런데 도적놈은 한사코 자기는 계속 자전거를 주웠다고 발뺌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언제 주웠냐고 계속 제가 추궁을 하니까 처음엔 새벽이라고 말하더니..
나중에는 밤이라고하고.. 밤에 2시에 운동하다가 주웠다고 하고..앞뒤가 안맞게 말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는 28일 저녁 10시에 잃어버렸는데.. 도적놈이 주운건 28일 새벽2시라고...
그때는 저희가 잃어버리기도 전인데 말이예요
결국 경찰 쪽에서도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으니까 '불법점유' 같은 명목으로밖에 할 수 없다고 하시고..
제 친구는 그냥 유품인 자전거 찾은게 기쁘고.. 그 도적놈이 자꾸 미안하다고 굽신거리면서 그런데 자기는 정말 주운거라고..
하니까 세게 나가지 못하고... 시간도 너무 늦고 해서 조서를 쓰고 일단 나왔습니다.
경찰쪽에서는 지구대에서 영등포 경찰서 형사에게 사건을 인계했다고 연락이 왔고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하네요.
나와서 보니까 자전거가 정말 형체만 있고... 너덜너덜해졌어요...ㅠ
바테잎도 뜯어놓고.. 후미등 전조등 다 떼어버리고..물통 넣는부분도 없고.. 자기 키게 맞추려고 했는지..
운전대 있는쪽 앞부분을 뜯어놨는데... 자전거가 분해될꺼 같아요-_-!!
제가 이렇게나 분한데 친구는 찾았으니 됐다고 하네요....하지만 끝까지 도적놈에게 보상을 받아내겠습니다!!
어제 너무 늦은 시간이라 찜질방에서 자고 아침부터 와서 후기를 남깁니다..!!ㅠ
너무 급하게 오느라 사례금을 챙겨오지 못해서 나중에 심프라켓님께 계좌번호를 알려주십사 요청했는데..
계속해서 사양하시면서.. 자신도 자전거 잃어버려봐서 안다고.. 자전거 열심히 타시라고ㅠ_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ㅠㅠㅠㅠ
그래서 나이가 굉장히 많으신 분이신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후기를 보니....... 고등학생분이셨네요..ㅠ_ㅠ(수능EBS 외국어.........ㅎ)
사례금도 한사코 사양하시고.. 어떻게... 나름 S대 출신인데..ㅠ대신 과외라도 해드리고싶네요..ㅠ_ㅠ
심프라켓님을 비롯해서 어제 뵈었던 분들..다시한번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참...그런데 도적놈에 의해서 너덜너덜해진 자전거를 자전거 병원에 데려가야할 듯 싶은데.....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요..... 대체 어디로 가야 좋을까요..부품이나 있을런지..ㅠ_ㅠ
좋은 병원 있으면 알려주세요!!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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