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매 동기
원동기 출력에 한계를 느껴서 250짜리 클래식 바이크를 찾아봄. 찾아보니 250 바이크는 거진 전멸해버렸고, 대부분 배기량이 300. 시속 80, 90 정도로만 다녀서 굳이 30마력짜리 바이크를 탈 마음은 없었다.
일제 250 클래식 중고 바이크들은 프리미엄이 붙어서 딱히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음. 특히, 에스트렐라250은 10년도 더 된 바이크가 신차보다 비싼값에 팔리는 거 보고 뜨악...
그러다 국산 크루저에 눈을 돌려서 미라쥬250DR 을 살까 했는데, 단종빔 맞은 바이크에 kr의 단종 모델에 사후 지원에 대한 평이 별로 좋지 않아서 포기. 일본에는 GV250DRA 라는 미라쥬 후계기종으로 보이는 모델을 출시하긴 했는데, 도저히 나올 소식이 없어서 포기. 그러다 브이밥을 우연찮게 봤는데 너무 멋있게 생겼더라. 그냥 다른 이유없이 디자인만 보고 샀다. 팻밥을 모던하게 해석한 느낌의 디자인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음.
2. 디자인 및 탑승감, 조작감
디자인은 딱 봐도 팻밥을 베꼈다. 좌우로 나뉘어진 방향지시등 하며, 기름통에 붙은 계기판. 팻밥 특유의 헤드라이트. 물론, 성능은 팻밥이랑 비교 할 바가 절대 아니고, 엔진 필링도 크루저라고 하기엔 좀...? 그냥 크루저의 모양새만 가진 바이크다. 물론, 이 모양새가 이 바이크 사는 이유의 90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시트는 꽤 편하다. 꽤 오래동안 타고다녀도 엉덩이가 배기고 불편한 느낌은 크게 받은적이 없다. 근데 다른 문제가 있는데, 덩치가 좀 있는 사람들이 타기엔 스텝 포지션이 좀 불편하다. 250 바이크 중에서 손꼽히게 큰 편이긴한데, 키가 80 후반인 사람이 타기엔 스텝 포지션이 좀 불편하더라. 특히, 시트고가 낮아서 오래 타면 엉덩이 보다는 고관절이 불편하다. 대략 75 정도인 사람이 타기에 딱 알맞은 것 같다.
직선 주행은 뭔가 안정감이 있다. 그런데 코너도는 것이 좀 불안하다. 250치고는 무게가 무겁고, 핸들의 조작이 좀 둔한편이다. 거기다가 바이크가 길이가 좀 있는편이라 코너를 하기엔 적당하지 못하다. 그런데 이건 브이밥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크루저 장르가 지니고 있는 단점으로 보인다.
3. 주변부품
일단 계기판은 위의 사진에 나온 것이 전부다. 심플하게 보여줄 만한 것들만 딱 보여주고, 그나마 현재 기어 표시는 해준다. 근데 기어와 관련한 전자장치에 문제가 있는지 연속해서 기어를 내리면 제대로 단수를 표시 못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땐 클러치를 슬쩍 풀어서 맞물리게 해주면 다시 제대로 기어 단수가 표기된다.
그리고 헤드라이트는 LED고, 방향지시등은 호박등이긴한데 밝기가 꽤 밝아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판매 소개글에는 비상등이 있다고 하는데, 정작 스위치 중에는 비상등 스위치가 없다. 비상등을 켜는 방법이 따로 있는건지, 아니면 엉뚱한 소리를 한 건지는 모르겠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방향 지시 버튼이 좌, 우 따로 나누어져 있는 점이다. 왼손이야 클러치 놓을 땐 놀고 있어서 상관없지만, 오른손은 쓰로틀을 감고있어서 우측 깜박이를 켤땐 정말 불편하다. 할리 따라한다고 이런거 같긴한데, 할리 타는 사람들은 이런 불편을 어떻게 감수하는건지 모르겠다.
브레이크 성능은 크게 불편을 느낀적은 없다. 제법 강력하게 잘 잡아주는 것 같고, 바이크의 엔진 브레이크도 강한 편이라 제동력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 그리고 ABS도 있으니 브레이크 조작에 불편함도 딱히 없고.
4. 엔진
Longjia 250 바이크는 같은 엔진을 돌려쓰는 모양이다. 다른 250cc 바이크들도 V-TWIN 엔진인데, 야마하 비라고 250 엔진을 카피한 것이다. 중국 웹에서 찾은 정보에 따르면 Lifan의 구형 엔진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 Lifan의 250cc V-TWIN 바이크의 성능이 살짝 더 좋다.
중국 내에서 엔진의 모델코드는 2v49fmm인데, 알리에서도 이 엔진을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브이밥과 호환되는 엔진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걸 보면 비라고 250 엔진이 중국내에 엄청 퍼져있는 모양이다.
엔진의 내구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야마하가 설계했던 엔진이니 믿을만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100km 이상 연속해서 타고다닌적은 없다. 나중에 1만키로 쯤 타면 어떤지 다시 올려볼 예정.
쿼터부터 원래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엔진 떨림이 좀 심한 것 같다. 일정 rpm 이상부터는 너무 떨린다.
5. 성능
시속 100까지는 시원하게 가속이 된다. 그렇지만 100 이후 부터는 가속이 눈에 띄게 느려지며, 110 이후부터는 쥐어짜내는 수준이라 엔진이 불안하게 떨린다. 시속 120까지는 찍어봤다. 유튜브에서 쥐어짜서 시속140까지 찍는걸 봤는데, 아마 요령이 있다면 120보다 속도를 더 내볼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굳이? 그리고 언덕 등판 능력도 나쁘지 않아서, 쥐어짜내면 언덕에서도 90 ~ 100 내는건 가능하다.
보통 6000 rpm 정도까지가 가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엔진 필링도 이 정도까지가 기분이 좋다. 6000 이후부터는 불안하게 떨리고, 그 머플러 소리도 영 듣기싫은 잡스런 소리가 난다. 그래서 막 땡기면서 다니기엔 적합하지 못하다.
적어도 국도에서 출력 문제때문에 불안함을 느낄 일은 없다. 딱 실용적인 수준의 속도를 잘 뽑아주니 한국 도로환경에 맞는 수준의 출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속도를 즐기면서 도로를 지배하고 싶다면 다른 바이크를 찾는게 좋다.
6. 정비 및 유지관리
원체 널리 사용되는 엔진이어서 엔진의 부속품은 구하기 어렵지는 않다. 문제는 브이밥의 다른 부품들인데, 부캐너250과 비교해보았을 때에 인터넷에서 부품 구하기가 쉽지 않다. 타오바오에 검색해봐도 잘 안나온다. 그래서 자가 정비를 하면서 유지 관리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부캐너 총판인 모즈클럽에서 정비를 해주긴하는데, 다른 센터에서 정비를 하면 보증이 깨지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필요한 부품을 주문해도 받아주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모즈클럽이나 협력점에 정비를 맡기는게 속편하다.
7. 커스텀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부캐너250에 비해서 관련 파츠들이 잘 없다.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찾은건 정체 모를 클러치 및 브레이크 레버, 엔진가드, 시시바, 사이드랙 정도다. 비라고250 커스텀 머플러도 관련 아이템으로 나오긴 하던데, 달아도 괜찮을지는 모르겠다. 알리보다는 타오바오에 그나마 뭐가 있다.
8. Longjia와 브이밥
브이밥을 구매하기 전에 이리 저리 조사를 많이했다. 일단 Longjia라는 회사 자체는 바이크 생산 업체에 가깝다. 자기들이 주도적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유통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Longjia가 생산하는 바이크들은 이른바 이름없는 바이크로 세계 각지에서 다른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국 오토바이 생산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Longjia도 일본의 옛날 엔진들을 카피해서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오랜 된 일본엔진에 유럽에서 디자인한 스킨을 씌워서 파는 모양새라고 볼 수 있다.
브이밥도 마찬가지로 세계 각지에서 다른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유럽권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V-BOB250 이라는 이름을 달고 Bluroc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인도 및 터키에서는 K-Light 250이란 이름으로 키웨이에서 유통하고 있다. 동남아 권에서는 V250FI 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고. 최근에는 러시아에서도 V-BOB250 이란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다.
대략 반응을 보아하니 인도, 터키, 동남아, 남미 등지에서는 그럭저럭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유럽에서는 딱히 인기를 끌지 못한 모양이며, Longjia에서 생산한 Nevada250 이란 다른 바이크가 더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9. 총평
멋스러운 디자인이 크게 어필하는 바이크다. 그리고 머플러 소리도 꽤 괜찮다.
그 외엔 그냥 전형적인 250 클래식 바이크. 속도를 즐긴다면 매우 비추.
낭낭하게 적당한 출력으로 멀리 돌아다니고 싶다면 나쁘지 않다.
마지막으로 내가 조사하면서 참고했던 영상 및 사이트들을 남김.
V-BOB 모토로그
중국 V-BOB 커뮤니티
https://www.dongchedi.com/community/7961
중국산 오토바이 라이더들의 포럼
http://www.mychinamoto.com/forums/forum.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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