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밤, 잠수교에 카메라 들고 갔음
패닝샷 찍으러 간건데 실드에 벌레시체 붙는거 싫어서
자전거 타고감

도착해서 자전거 세우고 보니까 켄암 스파이더? 그 삼륜차도 있고 사람 좀 있더라
근데 찍사가 나뿐이었음
거기 모여있던 사람중에 담배피던 아재가 패닝샷 찍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대답함

갑자기 다 헬멧 쓰고 시동 걸기 시작함
난 재빨리 초점 잡고 고정시킨 다음에 찍을 준비를 했음

근데 sd카드를 안 끼고 왔다 씨바
글마들은 다 시동걸고 출발했는데 sd카드가 없는거

이미 와리가리 치고 있길래 그냥 찍는 척을 했음
한참동안 엄지손가락도 들어주고 그랬음

그러고 있는데 커브 타던 게이가 다가오더라
말은 안 했는데 사진 잘 나왔나 보러온 기색이었음

근데 안 찍힌거 들키면 ㅈ될거 같은기분...
기분이 아니라 아재들한테 헬멧으로 뚜까 맞을거같았음
특히 켄암 아재는 땀 찔찔 흘리면서도 일어서고 하트만들고 하던데 내가 안 찍은거 알면 나를 덮칠것 같았음

그래서  자전거로 달려가서 자전거 타고 도망치기 시작함 근데 미친 켄암이 따라오는거야
난 바보같이 잠수교 건너편으로 도망치고 있었으니까 3초만에 나를 앞지름
근데 켄암은 턱을 못 넘더라
어디가요!  하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전력질주함
바이크 배기음이 잠수교를 꽉 채웠지만 아무도 내 자전거를 잡지 못했음

켄암 아재 미안합니다..

혹시 바갤러인가 궁금하네
그 이후로 잠수교를 못 가고 있는데 요즘도 잠수교에 켄암 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