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훈훈한 주말을 맞이하여

동네 주민과 함께 대구 근교 나들이를 갔습니다.

목적지는 영천.

으음...

분명히 목적지는 영천이었는데

신나게 달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영천 가는길을 지나쳤군요.

휴게소에 들려 잠시 휴식을 취한뒤

이대로 경주까지 가기로 합니다.

동행한 동네주민은 천알알 오너 맨홀님.

왕멸치와 그냥멸치의

비린내가 풀풀나는 나들이입니다.

4번국도 경주방향

북안터널 조금 덜 간 지점에 있는 휴게소인데

이대로 북안터널을 통과하면

안그래도 개털인 머리카락이 사망할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머리를 돌돌말아 헬멧 안에 넣기로 합니다.

머리결을 살리기 위해서

이렇게 헬멧 내피가 희생하게 되고...

두둥~!!

경주에 도착했어요.

거봐요, 머리 돌돌말아 헬멧안에 넣으니

깔끔하고 머리결 보호하고 좋죠?

...내피가 눌린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무열왕릉 옆 주차장에 두마리 멸치를 나란히 세웁니다.

기온은 적절히 높은데

구름이 많아서 사진이 어둡게 나오네요.

플레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으면

휠테이프가 이쁘게 잘 나와서 마음에 듭니다.

동행한 동네주민 맨홀님이

사진을 찍어달라 하십니다.

아마 본인의 천알알을 주인공으로 찍어 달라는 의도였겠지만
저는 제 멸치가 소중하므로 사진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신줄 놓고 신나게 달렸더니

무릎관절이 쑤시네요.

허허...

자켓에서 왠지 풀냄새가 나는것 같아요.

설마 날벌레 시체 냄새는 아니겠지...

문제가 한가지 있는데,

실드를 닫고 달려도

날이 건조한 탓인지 눈이 쉽게 충혈됩니다.

눈 상태가 안좋은데다 스모크실드라 야간주행은 불안불안...

경주 시내로 진입하지 않고

빠른 복귀를 하기로 합니다.

무열왕릉 옆 쉼터에서

음식물을 섭취해서 혈당을 팍팍 올린 뒤

해가 지기 전 복귀할 수 있도록 대구로 출발합니다.

냅, 대구 도착.

분명히 대구에는 해가 지기 전 도착 했는데

시내로 진입하는 길이 엄청난 교통체증;;;

동네로 돌아왔을땐 해가 다 지고 말았네요.

OTL;;;

멸치를 업어왔을때 목표가

1. 경주 직접 가보기

2. 바다 직접 가보기

였는데 그 중 하나를 달성했어요.

후훗...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