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언젠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래도 한 3년 정도 된거 같네.

 겨울이었어. 몇월인진 기억안나고..

 밤늦게까지 잉여대다가 눈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길래 시껍해서 집에 가야겠다 싶더라고.

 내건 아니었고 아는 형이 외쿸나가서 빌려타던 드림50을 타고 눈누난나 집엘 가고 있었엉.

 아마 한 시간이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였을거야..


 예전 집이 양재동이어서 강 윗쪽에서 놀다가 강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지..

 동호대교를 타야쓰것다 싶어서 그쪽으로 가는 도중..

 
 약수역에서 금호역으로 가는 길에 터널 한개 있잖아..

 거길 지나고 나서 금호역이 나오려는 찰나..

 난 1차선에서 주행중이었고.. 2차선에서 SUV 차량이 앞서가고 있었지..

 내가 왜 1차선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드림50에 로켓카울 박아놨던거라 그래도 어느정도 속도는 나왔거든..

 어쨌든 그렇게 가는데 SUV차량이 훅 지나가고 왠 미친년놈들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더라고...

 난 졸라 깜놀해서 피한답시고 피했는데 오른쪽 핸들발란스쪽으로 여자애 하나 팔뚝을 치고 난 그대로 슬립쭈우우우우욱..

 로켓카울 개ㅋ작ㅋ살ㅋ 다행히 난 잘 쓸려나가서 몸에 크게 이상은 없었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금호역 앞에는 횡단보도가 없ㅋ엉ㅋ 무조건 지하보도로 다녀야 하는데인데..

 이 미친씹종자 같은 년놈들이 술을 처먹고 무단횡단을 시전하시던 중이었지..

 내 변명을 하자면 내가 SUV차량 때문에 오른쪽을 못보고 가다가 결국 여자애 하나를 쳐버린거고..

 거기가 새벽쯤엔 차가 존나 쌩쌩 달리는데라서 위험한 곳인데... 거기서 무단횡단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레알..

 
 여튼 난 존나 쓸려 날라갔다가 중앙쪽 안전지대로 바이크끌고 들어가서 주저앉아 있었고..

 핸들로 치인 여자애는 팔을 잡고 도로 한복판에 주저앉아 있더라.

 나도 힘든데 그래도 내가 쳤으니까 가서 여자애 데리고 밖으로 나오려고 했지..

 일행이 총 4명인데 남자2, 여자2..

 나이는 죄다 끽해봐야 20대 초반... 남자새끼 하나가 술에 꼴아서 헬멧잡고 나한테 지랄지랄을 하더라 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애들은 고3 졸업반이고 남자새끼들은 잘 모르겠는데 대딩 1,2학년 정도 된 듯..

 
 어쨌든 그 상황에서 내가 좆됐었던게 아는 형 바이크라 내 소유도 아니었고 50cc라서 보험도 안들어놨던거지.

 결국 그 쪽 일행이 경찰불러서 같이 경찰서 갔고.. 경찰서에서는 보험만 있었으면 보험처리하쇼 하고 쌩까면 되는거였는데 보험이 없응께..

 여자애가 잘 모르니까 여자애랑 잘 이야기해서 돈 얼마주고 끝내라.. 라고 하더라고. 


 어쨌든 이야기를 좀 하려고 했는데 결국 그 여자애가 부모님한테 이야기 해야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연락처주고 나중에 만나기로 함..

 합의금 존나 뜯기고 털릴 각오로 좆됐다를 머릿속에 되뇌이고 있었는데..

 
 다행히 부모님이 착하신 분들이라.. 엑스레이 찍었는데 뼈에 이상없대서 물리치료 한 번받고 끝났음.. 치료비 만원도 안나왔던걸로 기억..

 내가 진짜 로또 맞은거지...

 주변에 아는 동생은 짱꿔배달 쳤다가 보험없어서 합의금 200가까이 뜯긴 사례도 있음...


 결론은 50cc고 나발이고 보험들고 안들고 타다간 인생 줮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