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던 라이더입니다.

점심 즈음에 피반령에서 주행 중 수원에서 오신 분들과 합류해서 점심식사도 같이 하고...

다시 피반령 가서 라이딩 도중 경찰단속이 뜨는 바람에 다들 흩어졌는데 피반령 근처의 수리티재로 대략 10명 정도의 라이더가 이동하였습니다.

수리티재에서 몇몇 분들은 그늘에서 얘기 나누시고... 몇몇 분들은 열심히 타셨는데... 사고가 나서 급히 달려가 봤습니다.

가드레일 넘어 풀밭에 사고 당하신 분께서 엎드린 채로 꿈쩍하지 않는 걸 보고 상황이 많이 안 좋다는 직감이 들었네요.

경추,척추 손상이 의심되어 함부로 몸을 바로 눕히지도 못하고, 다들 안절부절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살짝 팔을 움직이셨는데 그 뒤로 미동도 없으셨어요.

헬멧 턱 끈이 기도를 압박하는 것 같아 보여 현장에 있던 한 분이 턱 끈만 조심스럽게 풀러주셨고 (물론 헬멧착용 상태로)...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119 는 오지도 않고.. 느낌상 한 20분 뒤에 도착하였습니다.

구조대원 아저씨들 충청도 아니랄까 봐... 차에서 내리는데 아주 꼼지락 대면서 느릿느릿 내리더군요. 저도 충청도지만 이건 아니자나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건지... 위급한 상황임에도 아주 여유만만이었습니다. 아니.. 제가 보기엔 그냥 사람 목숨에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기계같은 거 들고 현장으로 걸어 오시더군요. 뛰어오는 척이라도 하시지...

주변에 있던 라이더들은 숨을 안 쉬는 거 같은데 응급조치라도 빨리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답답해서 소리치는데...

손가락에 뭐 찝어놓고 기계 그래프를 보더니 그런 거 필요없다는 투로 "지금 응급조치보다... 심장이 안 뛰어요..." 라고 귀찮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재촉을 하니 그제서야 흉부압박하고 입에 뭐 불어넣는 거 하던데...
 
옆에서 보기에 매우 성의없이 그냥 주변 사람들 눈 때문에 억지로 하는 거 같아 보였습니다.

나이가 대략 40~50대 정도 되는 사람이었는데 말투나 처치과정을 보니 시골 촌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저씨가

구조대원일을 하고 있는 거 같아 보였고 전문성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어 보였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귀싸대기라도 날려주고 싶더군요.

제가 아무런 의학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일단 맥박 확인하고 숨 안 쉬면 흉부압박이나 뭐 제세동기 같은 충격기라도 써야 되는 거 아닙니까?

들것에 옮기는 과정도 매우 불량했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 건지 경추손상에 대비해서 머리 움직이지 않게 조심스럽게

고정시키는 뭐 그런것도 없이 그냥...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매년 시즌마다 이런 일이 생기니 바이크 타기가 정말 무섭네요.

회사컴 보안 때문에 짤방이 안 올라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