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visordown.com/news/general/yamaha-r1-and-r1-m-set-be-axed
라갤 햏자님들 좋은 주말입니다. 시즌 온 준비는 한창이실까요?
야마하 R1이 조만간 유럽에서 단종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환경규제 (유로5플러스)가 큰 걸림돌이 되었지 않나 싶은데
유럽의 환경규제를 따라가는 한국에서도 이제 조만간 재고물량을 소진하면 단종수순을 밟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정말로 내연기관.. 그것도 4기통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빅뱅, 개성넘치는 크로스플레인 기술의
R1도 스즈키의 r1000r 처럼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는 점이 참 마음이 아프네요,.
평생 슈퍼스포츠, 레이서 레플리카를 동경해왔으며, 지금도 타고 있는 사람중 하나로써, 이렇게 전설적이고 웅장했던.. 그런
모델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지금.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저는 한 시대를 풍미해왔던 진정한 슈퍼스포츠 4기통 레이서 레플리카를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것이
진심으로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오토바이 타기에 한국이 좋은 곳은 아니라고 명확히 답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전쟁중이거나 식량난, 종교적 이권다툼,
국토의 대량소실같은 상황에 처해있지도 않으며, 팔다리 온전하게,.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흠뻑 사로잡고 있는 이 소중한 취미를 즐길
수 있게 해준 이 나라와.... 세상과... 별... 건국의 아버지들.. 그리고 무엇보다 몸 성히 저를 낳아준 부모님게
잠시 키보드를 내려놓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2007년... 오토바이란 것에 흠뻑 빠져서는 고물상에서 사왔던 캬브 멸츅으로 시작했던 저의 바이크라이프를 뒤돌아보자면
캬브에서 인젝션으로 넘어가는 수순에서 일본에서 나까마를 통해 수입된 전설의 명차들이 유명산을 뒤집어놓던 시절이었습니다.
f1머신에서나 쓰일거같은 캠기어가 들어간 cbr250rr mc22 버전, nsr250 같은 정신나간 명차들을 직접 눈으로 보며
침도 흘리고.. 원메이크 레이스에 나가서 직접 서킷도 달려보고... 그러면서
원동기에서 바로 리터급으로 올라가며 타봤던 r1000 k5의 그것은 인생만큼이나 웅장하고 광활한 것이었읍니다.
그러면서도 가끔
"마! 오도바이를 탄다면 그래도 4기통을 함 타봐야제!!" 하는 으쓱거림? 같은 바보같은 자부심도 있었는데 (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내세울게 없었으면 4기통 탄다고 으스댔을가 ㅋㅋ 하며 과거의 저 자신을 한대 쥐어박고 싶군요 (눈물)
우리 라갤 슨배님들의 무용담도 언제 한번 듣고 싶고 그렇읍니다^^;;
요 근래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읍니다.
역사적 고증이나 스토리텔링은 뒤로 하고 극중 봉현철 부장님의 글이 참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
적어볼까 합니다.
세상은 점점 나빠지는 걸까?
옛날에는 하늘이라든가 사람들이 참 좋았거든.
근데 요즘엔 사람들이 자기밖에 모르는거 같고, 사회는 점점 썩어 가는 거 같아.
그래도 말이야 "옛날이 좋았다"같은 말을 쉽게 하면 안되는 거 아닐까..
옛날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잖아.
그러니 나에게 지나간 시간이 소중했던 것처럼, 지금또한 누군가에겐 좋은 시절이었으면 좋겠어.
마치 과거만을 그리워하는 저를 조용히 꾸짖는 듯한 대사였읍니다.
오토바이라는건 점점 나빠지는 건가?
옛날에는 캬브라던가, 4기통에, 미친 출력에...
정말 남자다운 바이크들만 그득했거든...
그런데 요즘엔 전자장비 달아놓고선 으스대는거 같고,
환경규제에 발목잡혀 겨우겨우 허들을 넘어가는 바이크들만 모이는 거 같아..
그래도 말이야 "옛날이 좋았다"같은 말을 쉽게 하면 안되는 거 아닐까..
옛날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잖아.
그러니 나에게 지나간 시간이 소중했던 것처럼, 지금또한 누군가에겐 좋은 시절이었으면 좋겠어.
편협된 생각만을 가진 저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란 것은 단순히 나의 추억에 끼워맞추어 판단하는게 아닙니다.
그 시절을 살아오던 사람의 느낌을 최고라 평가하며 타인에게 동의를 구해선 아니됩니다.
세상에 나쁜 바이크는 없습니다. 엄청난 마력과 미칠듯한 회전수, 수많은 부품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은
그 바이크의 특징일 뿐 두발 달린 물건을 타고 이 각박한 삶에서 잠시나마 소소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저같은 틀딱과 지금의 젊고 어린 친구들을 이어주는 기치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나간 과거를 추억하고 즐겁게 미소지을수 있는 것처럼
지금의 모든 두발달린 바이크를 타는 모든 이들이 지금 흐르는 시간을 최고의 것이라 여기며 멋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추워서 바리도 못가고 일하는데
서러운 마음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다가오는 3월, 즐거운 시즌오픈과 함께
우리 라갤 햏자님들의 라이딩과 가정에 평안이 깃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햏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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