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이더리움의 폭락에 대해
일상적인 조정이다, 네이트워크 지연의 실망감이다,
비탈릭에 대한 배신감이다, 사망설 루머 때문이다,
거래 시스템 문제다... 등등.. 많은 분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떡락이 일반 시장 투자자들이
던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최소한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따라 잡을 때까지,
즉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이더리움의 POS전환을
포함한 갖가지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까지는
가지고 있을 생각으로 일명 존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패닉셀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주식도 그렇지만 코인시장 역시
해외시장을 따라간다.
물론 그럼에도 프리미엄이 끼어 있지만 말이다.
그 하락의 주범은 해외 거래소들이고
아마 가장 큰 거래소인 폴로닉스일 것이다.
어차피 이더 거래의 1/3은 한국에서 일어난다.
한국사람들은 프리미엄을 잔뜩 줄 정도로
이더를 사랑하고 장기 보유할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대체 해외에서 누가 이더를 던졌단 말인가?
범인은 간단하게 유추할 수 있다.
근래 어마어마하게 이더리움을 획득한 부류.
그 이더리움을 투자의 목적이 아닌
현금 획득의 목적으로 획득한 부류.
때문에 이더리움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을 부류.
일반인은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럴 돈도 없고 그럴 규모도 안 된다.
거대 투자자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시세가 많이 오르긴 했으나 그들 역시 오르는 상황에서
많이 사지는 못했을 것이고
이렇게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그 많은 물량을 던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처럼 능숙한 존재들은 조금씩 물량을 조절하면서
풀지 이렇게 떡락시켜서 자신들의 투자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범인은 간단하다.
그렇다.
12일과 20일에 이더리움의 약점을 노출시켰던 그 사태를 만든
장본인들이자, 어마어마한 이더리움을 취득한 바로 그들 말이다.
그들은 투자 명목으로 이더리움을 받았다.
그리고 이더리움 자체를 현실적인 화폐로 쓰기 어려운 이상
그들은 현금으로 환금을 해야 한다.
ICO의 규모는 상상초월이었다.
수백억을 예상했지만 기본 천억 이상씩이 다 걷혔다.
예상치보다 상회하는 금액이었고
그들로서는 이러한 일확천금을 투자의 기회로 생각하기 보다는
빠른 현금화를 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심리는 당연하다.
ICO가 하나면 모르겠지만 STATUS가BANCOR보다
더 많은 금액을 모은 순간 BANCOR 개발자들은 불안해졌을 것이다.
"저 놈들이 던지면 어쩌지?"
물론 그건 STATUS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저놈 뿐만 아니라, 앞으로 ICO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그들도 계속 이더를 수천억씩 투자받을 텐데,
그 놈들이 나보다 먼저 던지면 어쩌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한순간 공짜로 생긴 어마어마한 양의 이더리움을
현금화 시키기 시작했고, 수천억 횡재에 기뻐하던
다른 진영역시 떨어지는 시세에 깜짝 놀라 던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저 둘을 이번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심리다.
투자를 받았으니 현금화 시켜야 하는데, 그 규모가 너무 컸던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고,
참으로 이 판이 얼마나 사상누각인지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무분별한 ICO의 흥행에 경고를 하는 분도 많았다.
그냥 대충 로드맵 그림 하나 잘 만들어 놓고
백서 좀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뿌린 후
개발자 사진까지도 도용을 해서 소문을 만들어놓으면
사람들이 대체 뭘믿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수백만원 가치의
이더리움을 그냥 막 보내주는 거다.
그런 수상한 ICO가 한번 성공을 하자
너도나도 ICO로 대박쳐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줄줄이 잡혀 있는 ICO가 더럽게 많다.
이미 코인시장에는 수백개의 코인이 있다.
잭팟코인이니 뭔 코인이니 하면서
개발자들이 처음에 큰 돈을 챙기고는 내 팽개친 코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한 꼴에 실망해서 한때 코인계에 긴 암흑기가 왔었다.
그러다 다시 살아난 코인계에 똑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더리움 기반의 새로운 코인을 만들었다!
ICO를 진행한다!
주소는 이곳! 여기로 이더리움을 보여주면 미래에 당신을
갑부로 만들어줄 코인을 보내주겠다!
사람들은 눈먼 사람처럼 이더리움을 그들에게 보낸다.
그들은 실제로 개발한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 개발하겠다는 개발계획서 하나만으로
천억이 넘는 돈을 벌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공짜 코인을
다른 사기꾼들에 의해 시세가 폭락하기 전에
먼저 내 던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먼제 훼손시킨 시장 가치는
이제 점점 시장 투자가들도 깨닫기 시작한다는 걸 느낀다.
어찌보면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은 사기꾼 개발자들이지만,
일확천금을 노려서 그런 사기꾼들에게 거금을 턱턱 전송하는
개미들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행태 자체가 이더리움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으며
코인계 전체를 암흑기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무분별한 ICO를 조심해야 한다.
오래 전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은 아무런 투자도 개발자들이
오랜 노력으로 개발해서 발전시키고 저변을 넓혀온 코인들이다.
그런 코인들 조차 시가총액 천억을 넘기기 힘들다.
그런데 고작 이더리움의 이름만 빌려와서는
실체조차 없이 ICO랍시고 투자먼저 받는다면서
그럴싸한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 놓고는
천억이 넘는 돈을 며칠만에 거머쥐고
그 돈을 시장에 투하를 해 버려서 시장 자체를
초토화시켜버리는 것이다.
더 이상 그런 무책임한 ICO를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더 이상 그들에게 개발조차 완료되지 않은
코인에 거금을 쥐어주는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
물론 그들조차도 투자 목적이 아니라 애초에 바로 시장에 팔아서
초기 이득을 노리는 투기를 원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인의 가치를 없애버리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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