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힘빼라 가드올려라 이런 말들은 진짜 도움이 안된다

이런 표현들은 원인이나 방법이 빠지고 결과만을 이야기하는 말이기 때문

오디션프로에서 박진영이 공기 반 소리 반을 외치는데

그걸 캐치하고 따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건 그냥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문제를 겪는 사람한테는 도움이 안된다

스티비원더처럼 노래하라 메이웨더처럼 복싱해라 이딴소리와 똑같다


사실 어깨힘 즉 불필요한 긴장 어깨가 움츠러드는 현상은 대부분의 몸을 쓰는 스포츠나 일에서 일어나고 모두들 힘을  빼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복싱은 유독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게

가드라는걸 계속 올려야 한다는 부분

가드에서 펀치가 나오고 다시 가드로 돌아가는데

가드에 힘이 들어가고 가드유지가 힘들다

그 상태에서 가드를 바짝올려라 가드를 조여라 팔꿈치 조여라 라는 주문을 한다

긴장에 긴장이 더해지고 더욱 올리고 조이면 힘빼기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런 지도자의 말만 들어서는 혹은 말을 잘들을수록 힘을 빼기가 힘들어진다


사실 이거 굉장히 간단한 문제다

그냥 기본자세만 잡아주면 힘이 안들어간다 팔이 저리는 법도 없고 가드가 내려가는 일도 없다

무엇보다 힘을 빼야 가드가 된다

무슨 말이냐면 잘못된 가드는 그냥 뼈와 살덩어리지 충격을 완충시키지 못한다

가드가 제대로 되면 허리라던가 전신으로 받아지는 느낌이 든다 팔로만 받는게 아니라는 뜻

펀치와 마찬가지로 무게를 실어서 강한 펀치도 완충시킨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함흉발배 즉 가슴은 좁히고 등은 넓힌다

편한 자세에서 가드하듯 팔을 접으면 주먹이 목정도 위치까지 오고

그상태에서 팔을 드는게 아니라 등을 둥글게 만들어서 안면을 집어넣는다

가드가 올라가는게 아니라 얼굴이 내려온다 즉 바디와 얼굴이 동시에 커버되고 팔은 가만있으니 힘이 안들어간다

팔은 가만히 있으니 펀치역시 가볍고 힘이 안들어간다

그리고 어깨를 조절하면 어깨가 턱의 측면을 막아주니

상대방입장에서 타점이 줄어든다

가드의 형태는 몇가지가 있으나 기본적인 원리는 대동소이하니 기본자세를 만드는 원리만 알면 지장이 없다


정말 쉽고 별다른 내용이 없는건데

가드를 올리라고 한마디 던져주고 힘을 빼라고 선문답을 던지는데 이해하는게 이상한거다

소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나쁜게 아니니까 힘내라

가르치는 사람이 못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