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거핀: 영화 등의 줄거리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마치 중요한 것처럼 위장해서 관객의 주의를 끄는 일종의 트릭

트로이메라이로 이별에 이른 준영송아
트로이메라이는 모든 관계의 불안이 드러날 기폭제였을뿐 사실 준영이나 송아나 관계의 안정 속에서는 좋게 들을 수 있는 곡이야.

1화에서 송아는, 우연히 들은 준영의 트로이메라이를 떠올리며 내 꿈은 뭘까 생각했고 5화에서 직접 그 곡을 들으면서 자기 꿈을 생각한다고 했어.

그동안 준영이가 트로이메라이를 치지 않았던 이유는,
준영이가 15년간 해오던 루틴을 억지로 끊어야할만큼 의지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직까지 준영에게 경후와의 관계가 깨끗이 정리되지 않았음을보여주는 거지.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또 정경에게 반주악보를 돌려주고,
그렇게 15년을 함께했던 경후와의 오랜 부채관계를 준영만의 방식으로 정리한 후, 준영이는 트로이메라이를 쳤어.
그렇게 준영이가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함으로써, 트로이메라이를 안치던 상태에 종점을 끊었다고 생각해.
"트로이메라이 안치기"라는 "부작위"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될만큼, 자유로워졌음을, 준영과 경후 혹은 준영과 15년의 과거가,  더 산뜻하게 정리되었음을 의미하는거지.

차팀장이 말했던것처럼
트메를 치냐 안치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트메를 치면 잘못이고 아니면 잘못이 아닌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동안 치지 않은 상태로 두었던 트로이메라이와의 시간을 깨고, 이제 다시 치더라도 괜찮아진 그런곡으로, 수많은 곡들 중에 하나로 돌려보내주는거지.

준영이 그 전에 트메를 치지 않았던 건, 송아가 뭐라고 해서라거나 송아 보여주려고 안친게 아니었잖아.
단지 준영이 마음이허용하지 않았던 거였어.
그 틈을 주면 자기 마음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혹시라도 모를 상황을 위해 의지를 다한거야.
그런데 이제는 굳이 안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게 된것이고,정경이 말처럼 정경이를 못잊어서가 아니라 더이상 잊기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했던 거였어.

그럼에도 준영이가 마지막이라고 했던 건 송아를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송아는 준영정경의 관계에 대한 불안을 크레센도처럼 드러내왔어. 준영이가 송아 반주해준다고 할 때, 정경이랑 같은 곡임을 언급하자 표정이 굳으며 송아는 먼저 가겠다고 했고 준영은 헐레벌떡 송아 뒤를 쫓아가.
또 준영과정경이 택시 타고 갔던 것을 목격했다면서, 준영에게 정경이 반주해주는 것이 신경쓰인다고 말해.
그 말을 들은 준영이는 송아가 정경이로 인해 불안하게 하지 않고 싶었을 것이고, 본인은 트로이메라이를 자유롭게 하기위해 다시 첬지만, 송아가 오해할 수 있으니 더이상 치려하지 않았을거야.

다만 그 전에 트로이메라이를 진짜로 여러 곡들 중에 하나로 만드려면, 준영이가 트로이메라이에 실어보냈던 지난 시간들을 마주보고 진정으로 보내줘야할 필요가 있었다고 봐.

그냥 애초에 안치면 되지 않았느냐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의 루틴을 깨고 애써 노력해서 안치던 상태"로 둔다면 준영이 마음이 덜 자유로워졌을 거 같아.

그리고 그렇게 트로이메라이를 보내준 후, 준영에게 정말 여러 곡들 중 하나가 되었다면 다시 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송아를 불안하게 할필요가 없으니 "마지막"이라고 한거지.

송아 역시도, 트로이메라이를 계기로 헤어졌지만, 준영의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려다 스스로 상처내버린 마음에서 한발짝 떨어져 보면서, 다시 이해하기를 시도하였잖아.
준영이가 송아를 진짜 사랑했음을 알게된 순간에 트로이메라이는 더 이상 송아에게 트리거가 될 수 없어졌을 거야.

송아 말처럼..음악은 듣는사람의 것이라고 했잖아.
준영이가 다른사람을 위해서 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마음을 비우기 위해 진심을 담아 치던 그 곡을 통해, 송아는 다시 자신의 꿈을 떠올릴 날이 올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트로이메라이는 준영송아에게 일종의 맥거핀.
두사람의 관계의 불안을 이끌어내는 일종의 트릭이었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