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복습하며 쓰는 리뷰 - ‘세상’ 해석 - (진짜.긴글주의)

이젤발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04 00:36:52
조회 1989 추천 103 댓글 23


이번 리뷰도 지난번 '빛' 리뷰처럼

최종화까지 안 본 돔도는 스포가 있으니 선택에 맡길게.ㅋ



그럼 읽어주는 돔도들 고맙고,


오늘도 다들 수고 많았어!! ㄷㄴㅇ



.

.

.

.

.

.

.



둘만의 세상이 왜 스위스일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서로의 세상을 강요하지 않았는지(탈북)..

많은 돔도들이 생각하고,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적으려고 해.


이 리뷰를 보고 나면 내가 쓴 다른 리뷰들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내용을 후반으로 갈수록 더 그렇고

사실 전반 내용도 그래.


순서는


- 세상 (세상의 뜻과 그에 속하는 것들) -


- 둘리가 원하는 세상 -

- 세리의 세상 -


- 정혁의 세상 -


- 둘 만의 세상 -



이렇게. 꽤 긴 글이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다보니 길어졌어.ㅜ


힘든 전투가 될 지 모르니


정혁이처럼, 옆에 커피 한 잔 두고 봐도 좋을 듯.ㅋㅋ

난 맥주 반리터 마셔야겠소. ㅋㅋ






- 세상 (세상의 뜻과 그에 속하는 것들) -


전에 다른 글에 조금 적었던 것처럼 내가 느끼는 세상은 많은 것들이 있어.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러하듯이.


우선 '세상'의 사전적 의미는


1. 살아가는 사회 전체

2. 삶

3.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이 사전적 의미를 넣어서 둘리의 세상, 둘리가 원하는 세상을 보면 좀 재미있어.

그리고 전에 다른 글에 썼듯이 이름도 중요해.(리뷰 31)

내가 그 세상에 존재함을, 존재했었음을 남기는 것이 이름이니까.



1. '살아가는 사회 전체'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내가 있고,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다르게 말하면 나 자신과, 나와 관계를 이루는 사람들이 있어.

사회적 지위에 따라 모르는, 관심없는 사람들과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주고 받기도 해.


2. '삶'. 다른 말로는 인생.

사람이 살아가는, 희노애락이 있는, 매일의 일상이 있어.

일상에는 나와 함께 밥 먹고, 얘기하고, 웃고, 울고,

미워하고, 위로하고, 믿고, 감사하고, 사랑하고...

그런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하는 공간이 있어.

그리고 그 덕분에 행복 혹은 슬픔을 느끼게 돼. 때로는 소소하게 때로는 엄청 크게.

그리고 앞으로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앞 날을 생각해. 꿈.


두 사람이 꿈 꾸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꿈이라는 단어도 등장했지.

(나쁜 꿈이 더 많았지만.. 희망 없어 보이는 현실을 보여줬어.)

특히 세리가 총상 입었을 때 정혁의 나레이션과

패혈증으로 의식 잃은 세리의 나레이션.

모두 '꿈'을 이야기 해.



3.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으로 생각해보자.


우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라는 뜻은 바꿔 말하면

제약이 없는, 장애가 없는, 아프지 않고, 억압받지 않고, 고통받지 않는... 자유.


자유로운 삶은 즐겁고(행복), 희망도 있고, 꿈도 꿀 수 있어.


들마에서 '꿈'은 자면서 꾸는 꿈과 중의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


시간으로 보면

과거에는 이룬 업적, 좋은 추억 등이 있을 거구..

현재는 지금 할 수 있는 일, 가진 것으로 만족과 행복이 있는 순간.

미래는 앞 날. 계획, 목적, 꿈이 있어.


공간으로 보면.

넓게는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내 일상이 있는 곳,

행복할 수 있는 곳, 내 꿈이 있는 곳,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

좁게는 내 방, 집, 동네, 학교, 회사, 내 나라...





- 둘리가 원하는 세상 -


위에서 하나씩 풀어 썼는데, 둘리가 원하는 세상은

위의 세가지 뜻이 다 함께 관련 되어 있고, 함께 충족 되는 세상.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곳이야.

대사로 많이 나오는 행복. 잘 사는 것. 잘 먹고 잘 자는 것..



내가 나로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곳.

꿈을 꿀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곳.

그것들을 함께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정혁이가 세리에게 한 말과

세리가 정혁에게 한 말에도 이런 뜻이 담겨 있어.


"여길 떠나는 순간,

여기도 잊고, 나두 잊고, 다 잊고,

원래 당신의 세상에서 건강하게 잘 살길 바라오.

잠깐 나쁜 꿈 꿨다 생각하구."


정혁은 세리에게 당신의 세상에서 잘 살으라고..

내 세상은 당신에게 이룰 수 없는,

꾸지 말아야 할 나쁜 꿈이라고 말했어.

행복한 앞 날을 꿈꿀 수 없는 곳.




"내가 뭐 낙이 있었어야죠. 같이 밥먹을 가족도 없고,

같이 놀 친구도 없고 그러니까, 자꾸 애가 밖으로 돌면서.."


세리는 정혁에게 자기의 세상에서는 낙이 없었다고 했어.(행복하지 않았다고)

일상을 함께 할 가족도 친구도 없어서..



"좋은 사람만 가슴에 품고 사시오. 그래야 잘 먹고 잘 잘 수 있으니."


잘먹고 잘 자는 것, 잘 살려면 좋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필요해.



"당신이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고 찾아야 할,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말았으면 하오."


정혁은 예약문자로 세리에게

당신은 지금 다른 사람과 함께 밥 먹고 웃고 얘기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거라고 말했어.





그들이 원한 건 이렇게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인데..

서로를 만나기 전에 각자의 세상에서는 행복하지 않았어.


하지만 서로의 세상에 불시착하고, 탈선하고, 서로를 사랑하면서

두 사람은 잊었던 나를 발견하고, 더 성숙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그러면서 자신이 속한 세상이 진짜 내 세상이 되었어.

그저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그리고 결국에는 서로라는 꿈을 이루고 둘 만의 세상을 갖게 되는 거야.




- 세리의 세상 -


세리가 '회사'라는 꿈을 쫓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은 공허함을 채워줄 수 없었어.

그 많은 상장들과 상패들 사이에 둔, 몰래 찍은 엄마의 사진이 알려줘.


진짜 꿈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것..

그게 안되니.. 그래도 살아가려고, 열심히 살아 보려고 발버둥 친 거랄까.


스위스에서 다시 살 의욕을 갖고 돌아온 후,

살아가기 위한,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 회사 였던 게 아닌가 싶어.

존재감, 성취감을 느끼며 몰두할 수 있는.

심지어 크리스마스에는 외로움을 야근으로 잊으려 했었어.

그래서 회사가, 원래 진짜 꿈이었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


세리도 정혁이처럼 그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았잖아.

밥도 혼자 먹고, 고양이처럼 엄청 예민했지.

연애를 하면서도 항상 외로워했고, 절대 기다리는 일을 하지 않고,

관계가 끝날 것 같으면 먼저 선수치며 굿바이 했고..

사랑을 받는 법도, 주는 법도 모르는 사람 같았어.


세리는 원래 자기의 세상에서 행복하지 않았어.


정혁의 세상에 처음 떨어졌을 때, 세리에게 그 곳은 그저 낯선 세상이었어.

하지만 정혁의 위로를 받고,

정혁의 집에서 매일 같이 밥먹고 얘기하고 웃으며,

정혁을 사랑하게 되었고,

역시나 같이 밥먹고 얘기하고 놀아주는 5중대원들,

사택마을에서 같이 얘기하고 놀아주는 북벤져스 언니들과 친구가 되고

나중엔 거의 가족처럼 느껴졌어.


그 곳에서 세리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늘 사랑을 줬던 아이로 돌아갔어.

그들 모두에게 선물을 줬잖아.

이게 그들을 사랑한다는 걸 단적으로 나타내줘.



정혁의 본가에서 정혁 아버지는 말은 안 해도 세리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어.

정혁 어머니로부터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느꼈지.

정혁 엄마는 처음엔 세리가 혼자 먹을 밥과 국수를 차려줬지만

나중에 정혁이가 왔을 땐 같이 밥 먹자고 했어.

내 세상으로, 내 아들의 여자로 받아들인 거야.

아들에게 세리가 꼭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으니까.(숨 쉬어라 정혁아!)

(그래서 같이 밥먹는 씬이 없었던 게 좀 아쉬웠어.)


이렇게 세리는 정혁의 세상에서 행복했고, 자기의 이름을 남겼어.


처음엔 정혁과 5중대원,

그 후엔 정혁의 가족에게, 마지막엔 북벤져스 언니들에게..

(심지어 단이 엄마까지도 세리의 이름을 알지.ㅋ)


결국 정혁의 세상 사람들이 '윤세리'를 기억하게 됐어.

'최삼숙', '아무개', '그 여자' 가 아니라 '윤세리'를.

그리고 그건 세리가 원한 일이었어.

잠시나마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있었음을,

가능하다면 계속 그렇게 있고 싶었음을 알리는 거였어.


북벤져스 언니들도 나중에 세리의 이름을 말하고

정혁의 아버지는 나중에 아들에게 '윤세리'의 안부를 물어.


그렇게 정혁의 세상은 세리의 또 다른 세상이 되었어.


사랑하는 정혁이 있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는..


하지만 그 곳에서 계속 자유롭게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함께 꿈 꿀 수 없기에,

행복한 추억으로 남겨야만 하는 세상 이었지.


세리가 나중에 그 곳을 기억하며 출시한 화장품.


'한정판' 제품, '그리움' 이라는 말이 아주 잘 표현해.


그리운 추억으로만 한정된 세상.





세리는 원래 자기의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

더 성숙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있었어.

정혁의 세상에서 배운 대로 했거든.


정혁이 남한으로 온 후에는 더욱 그랬어.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밥 먹고 웃고 얘기하고..

회사 역시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거기에 더 소중해지고

그들에게 감사하고.. 그러면서

회사가 진짜 내 세상이 되고 꿈이 되었고, 이루었어.

회사 사람들에게도 선물을 줬지. '특별보너스'


그래서 세리는 아버지의 자리는 더 이상 욕심내지 않았어.

자신의 꿈은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게 아니니까.

큰 오빠와 전문 경영인에게 양보했어.


원래 항상 꿈이었던,

사랑받고 싶어했던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고

(작은 오빠도 예외는 아니야.

엄마랑 아무렇지 않게 작은 오빠 면회 얘기 하는 거 보면

막 좋은 사이는 아니어도, 미워하는 마음은 남지 않은 것 같아.)


회사도 많이 성장했고.. 계속 그 꿈을 이루고 있으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해진,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이 생겼거든.

사랑하는 리정혁. 그와 다시 함께 할 앞 날.


정혁이를 내일 만날 것 처럼 오늘을 사는 세상.

매일 정혁이가 준 반지와 책장에 남긴 메시지를 보고,

에델바이스 화분을 키우면서..

그렇게 매일, 날 사랑해주는 정혁이를 생각하며..


며칠에 한 번 씩 선물처럼 오는 예약 문자 덕분에 정혁과 함께 있는 것 같았고,


"당신이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고 찾아야 할,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말았으면 하오."

라고 한 정혁이의 말에 따라 살았어.


1년 뒤 온 마지막 문자를 보고는

막연한 듯 하지만 좀 더 구체화 된 꿈을 꾸면서 살았지.


자기 세상에서 이룬 꿈, 그리고 가족과 함께 ,

또 다른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세리스초이스와 퀸즈그룹이 함께 하는 스위스 클래식 장학사업,

그 사업을 통해 정혁이를 만날 꿈)



스위스에서 다시 정혁을 만날 날을 꿈 꾸면서

자기 세상에서 열심히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갔어.





- 정혁의 세상 -


스위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북한에는 가족이, 가장 사랑하는 형이 있고

스위스에는 정혁의 꿈과 자유로운 삶이 있었어.

그래서 그 두 곳 모두 정혁의 세상이었어.


정혁은 항상 형에게 미안해 했어.

자신은 두 세상에서 모든 걸 누리지만 형은 그렇지 못했으니까

그것도 나 때문에..


그런데 어쩌면 정혁은 그 두 세상 사이에서 갈등 하기도 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더욱 형에게 미안했던 건 아닐까 싶어.

스위스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욱 그랬을 것 같아.

아직 25살인 정혁에게는 너무 다른 두 세상을 오가며 사는 삶이 쉽지 않았겠지.


단이가 스위스까지 찾아왔을 때, 그런 맘이 드러나는 것 같았어.

정혁은 단이가 올 걸 알고 있었음에도 너무나 매너 없이 대했잖아.

아무리 자기 스타일 여자가 아니어도 옆에 있는데 사진만 찍는다니..ㅜ

그 따뜻한 정혁이가 말이야.


사실 그 때의 정혁은 카메라 렌즈에 잡히는,

보고싶은 것, 원하는 것만 보았던 거야..

스위스의 거리, 풍경... 다리 위에선 세리도.ㅋ


자유로운 나라에서, 수업 땡땡이를 치며 풍경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더 자유로운 영혼. 감수성 풍부한 피아니스트.


그런 정혁이기에

자유가 제한 된, 원래의 내 세계에서 온 단이를

반갑게 맞이하긴 어려웠을 지도..

더구나 사랑하지도 않는데 정혼이라는 관계로 묶여 있고,

곧 결혼으로 꽁꽁 묶일 관계.. 원치 않는, 자유롭지 않은 삶인 거지.



형의 죽음 후 북한으로 돌아온 정혁은

꿈 꾸지 않고, 농담하지 않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사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았어.


그런데 세리가 그의 세상에 불시착 한 후로, 그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어.


처음엔 세리에게 혼자 먹으라고 국수를 줬고,

그 다음엔 중대원들과 세리 먹으라고 고기를 구워줬지만 자기는 먹지 않았어.

위장 약혼 후, 집에서 같이 살면서 함께 옥수수도 먹고, 밥도 먹어.

빠다치기 실패 후, 패러글라이딩 때는 세리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지.

5중대원을 불러 조개 파티도 하고, 술도 마시고 결국엔 같이 끝말 잇기도 하고.


내 세상에 세리를 받아들이면서, 내 세상에 세리가 있게 되면서

정혁 역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고, 먹고, 농담도 하면서 살게 됐어.

그러다 세리를 사랑하고 행복을 느꼈어.


하지만 그 행복은 너무 순간적이었고,

꿈을 꿀 수가 없었어.

피아노도, 세리와 함께 할 미래도.


꿈을 꾸도록 도와준 건 세리의 세상이었어.


처음엔 세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게 된 그녀의 세상.

사랑하는 세리가 함께 있기에 좋았어.


자유로운 세상을 경험해봤던 정혁에게 남조선은 너무 낯선 곳도 아니었고

자신의 세상엔 없는 온라인 세상은 말할 것도 없이 자유로웠어.

얼굴천재, 신몰남이라며 반겨주는 세상이 썩 괜찮았어.


불시에 신분증, 통행증 검사하는 일도 없는 그녀의 세상.

세리의 집에서, 회사에서, 서울 시내에서, 교외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며 그녀와 일상을 함께 하고 각종 미담도 제조하고..


자유가 있는 세리의 세상에 와서 그녀와 함께 있자

계속 이 곳에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세리와의 앞 날을 생각하더니

결국엔 정말로 자유로워졌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까봐,

두려워서 앞 날을 꿈꾸지 않던,

스스로 자신에게 정한 한계로부터 벗어난거야.


두 사람의 운명을 다시 확인 하게 되었고,

꿈을 꿔도 괜찮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거기다 정말로 세리를 잃을 뻔 하면서 각성했어.


세리와의 앞날을 계획하기 시작했지.

언제가 될지 막연할 수 있지만

꼭 만나게 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정혁도 세리의 가족으로부터 인정 받았어.

세리의 엄마는 명함(이름과 연락처)을 주며 정혁에게 세리 곁에 있어 달라고 말했어.

정혁을 세리의 남자로 받아들인 거야.

나중에 다른 가족들도 정혁이가 자지도 먹지도 않고,

계속 의식 없는 세리의 곁을 지키는 모습에 감동했어.


국정원 직원들 역시 그런 ‘리정혁’의 사랑을 존중하고 기다려 줬지.

아버지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해줬고..

정혁은 국정원 직원이 보여준, 조철강의 컴퓨터에 남은 메시지 덕분에

아버지가 자신을,

여자때문에 휴전선을 넘은 불효자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셨다는 거,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실 거란 걸 알게 됐잖아.

아버지를 더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게 됐어.


그리고 세리의 가족을 보며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는지,

감사할 이유를 찾게 됐을 거야.


정혁이는 동지들, 동무들과도 더 돈독해졌어.

나를 위해, 내 여자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친구들.

단순히 부하들, 동지가 아닌 진짜 동무,

목숨까지 내 놓은 친구. 가족이 됐어.


정혁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던 삶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얼마나,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까지 아프게 하는 삶이었는지를 깨달았을 것 같아.

그리고 전에는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겠지.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을 테니까..



이렇게 세리의 세상은 정혁에게 또 하나의 세상이 되었어.

더 잘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곳, 꿈을 꾸게 해준 곳이니까.


하지만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통일이 되는 그 날 까지는 기억으로만 남겨야 했지.



정혁은 그렇게 돌아간 자기의 원래 세상에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갔어.

세리의 세상에서 배운 대로..

돌아간 후 첫 1년 간은 계속 군인으로 살면서 아버지께, 어머니께, 동무들에게 도리를 다 했어.

그 후에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되찾았지.


그렇게 꿈을 이루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또 다른 꿈을 위해 노력했어.

사랑하는 윤세리.

세리와 다시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며 살아갔어.






- 둘 만의 세상 -



정혁이 세리에게 월북을 요구하지 않고,

세리가 정혁에게 탈북을 요구하지 않았던 이유는

서로의 세상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있기 때문이었을 거야.


사랑하는 사람의 세상이고,

한 때는, 나의 세상이기도 했던 곳이니까.

그리고 앞으로 다시, 나의, 우리의 세상이 될 수도 있는 곳이니까.


그래서 두 사람의 세상이 하나가 되기 전 까지는 다른 곳이 필요했어.

둘 만의 세상.



위에서도 썼지만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나의 진짜 세상, 내가 원하는 세상은


내가 나로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곳.

꿈을 꿀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곳.

그것들을 함께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이쯤 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각자의 세상이 아닌,

세리와 정혁 두 사람의, 둘 만의 세상은

위의 모든것이 같이, 함께 충족되는 곳.

스위스.



정혁이는 부모님의 지원(허락) 덕분에

군인 생활을 청산하고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찾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스위스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됐어.


사업가로서 꿈을 이루고 성공한 세리는

가족과 함께, 스위스에서 예술 인재들에게 도움을 주는

의미 깊은 사업을 함으로 그 사회의 일원이 되었어.


이렇게 각자의 세상에서 '잘' 살고, 자기의 꿈을 이룬 덕분에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두 사람의 꿈을 이뤘어.


1년에 한 번 씩 2주동안, 그리고 어쩌면 짧은 기간 동안은 더 자주

스위스에서 행복한 일상을 함께 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이야기하고, 계속 함께 꿈을 꾸면서 살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면서.





추천 비추천

103

고정닉 2

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사랑의 불시착 갤러리 이용 안내 [13] 운영자 19.12.13 31751 19
공지 ■■■■■ 사랑의 불시착 갤러리 가이드 ver 1.0 ■■■■■ [39] 사랑의불시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11.05 35407 94
443955 실시간 짭진스 짬뽕라핌 국민호감도 2%따리 된이유 ㅇㅇ(222.111) 09:44 410 0
443941 애매할 땐 이것만 알고가자 ㅋㅋ ㅇㅋㅂ(118.235) 05.13 99 0
443940 ??? 그때처럼 꾸미고 같은 포즈를 취해보아요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139 5
443939 머혐이 [1] ㅇㅇ(39.7) 05.13 86 0
443938 갓태어난 아기 [1] ㅇㅇ(39.7) 05.13 64 0
443937 커여운 ㅇㅇ(39.7) 05.13 32 0
443936 난송 [1] ㅇㅇ(39.7) 05.13 64 0
443935 아가송 [1] ㅇㅇ(39.7) 05.13 65 0
443933 ㄴㅇㄹㅈㄷ ㅇㅇ(222.97) 05.13 38 0
443932 ㅎㄷㅅㅎ ㅇㅇ(222.97) 05.13 28 0
443931 ㄹㅈㄴ ㅇㅇ(222.97) 05.13 22 0
443929 ㄿㄴ ㅇㅇ(222.97) 05.13 18 0
443928 ㄴㅇㄴㅇㄴㄴ ㅇㅇ(222.97) 05.13 16 0
443927 ㄴㄴ ㅇㅇ(222.97) 05.13 14 0
443926 ㅇㄹㅇ ㅇㅇ(222.97) 05.13 15 0
443925 ㄴㅇㄹㄴㅇㄴㄴㄴㄴ ㅇㅇ(222.97) 05.13 15 0
443924 ㅇㄷㅈㄷㅇ ㅇㅇ(222.97) 05.13 14 0
443923 ㄴㅇㄹㅇㄴㄼㅈ ㅇㅇ(222.97) 05.13 18 0
443922 ㄴㅇㄹㄴㅇㄹ ㅇㅇ(222.97) 05.13 15 0
443921 ㄴㅇㄹ ㅇㅇ(222.97) 05.13 16 0
443920 ㄴㅇㄹㅇㄴㄹ ㅇㅇ(222.97) 05.13 17 0
443919 ㅇㅀ ㅇㅇ(222.97) 05.13 18 0
443918 ㅈ4ㄷㄱㄹ ㅇㅇ(222.97) 05.13 17 0
443917 ㄹㅈ ㅇㅇ(222.97) 05.13 12 0
443916 ㅈㄷㄹ ㅇㅇ(222.97) 05.13 17 0
443915 ㄴㄹㅈㄷ ㅇㅇ(222.97) 05.13 18 0
443914 ㄴㄷㄷㅈ ㅇㅇ(222.97) 05.13 21 0
443913 ㅀㄴㅇㄹ ㅇㅇ(222.97) 05.13 19 0
443912 ㄴㅇㄹ ㅇㅇ(222.97) 05.13 26 0
443911 변우돌 아재 파생갤입니긔 ㅇㅇ(175.223) 05.13 36 0
443910 어디로 갤 옮겼긔? [1] ㅇㅇ(118.235) 05.13 277 0
443906 근데 왜이렇게 통썰에 집착해 [1] ㅇㅇ(106.101) 05.13 107 2
443902 납골당 그립다 ㅇㅇ(211.234) 05.13 2654 0
443899 와 비율봐 [2] ㅇㅇ(117.111) 05.13 3204 6
443894 씨발 어떡해 나 감기걸린거같아 성관계(49.169) 05.12 97 0
443577 뿡셕 민줌 머리뜯고 싸우는거 보고잡긔 ㅇㅇ(118.235) 05.10 145 4
443576 언냐들 글쓰기버튼 곧 풀려 [2] ㅇㅇ(223.38) 05.10 720 10
443575 흔드르라 [1] ㅇㅇ(223.38) 05.10 154 1
443574 똥크트 곧 고소당함? ㅇㅇ(211.36) 05.10 122 10
443572 봊연갤 가자는거 두창이지? [1] ㅇㅇ(223.38) 05.10 460 22
443570 뿡이브 공지 6월 말에 뜨는데 접수는 6월초에하긔 ㅇㅇ(118.235) 05.10 146 0
443569 봊연갤을 왜가라함 ㅇㅇ(118.235) 05.10 100 3
443567 눈여갤 가자니깐 [3] ㅇㅇ(118.235) 05.10 455 2
443566 여기있을거긔? ㅇㅇ(211.36) 05.10 52 0
443565 언냐들 봊연갤 가자 ㅇㅇ(211.36) 05.10 64 0
443564 사불갤에 있을거긔 갤 좀 그만옮겨 봊초년들아 ㅡㅡ [2] ㅇㅇ(118.235) 05.10 332 10
443563 알바년 촌옵 글 하나 남겨둔거 울음나와 ㅇㅇ(223.38) 05.10 177 1
443562 알바년아 이 갤도 글쓰기나 막으시긔 ㅇㅇ(118.235) 05.10 51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