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코프] F4 슈퍼카 전격해부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비싼 장난감을 갖고 싶어한다. 자동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성이 샤넬 핸드백에 열광할 때 남성은 매끈하게 빠진 차체에 마음을 뺏긴다.

요즘 샤넬 핸드백보다 여심(女心)을 흔들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ㆍ연출 전기상). 잘난 네 남자의 화려한 삶과 사랑을 보며 여성들이 탄성을 지를 때 남성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함과 민망함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 신분의 네 남자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등장할 때쯤 남성들도 어쩔 수 없이 한 뼘쯤 브라운관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재벌 위의 재벌\'에겐 너무 서민적?
# 구준표의 로터스 유로파S극중 리더 구준표(이민호)가 금잔디(구혜선)에게 공항 근처에서 \'사귀자\'로 말할 때 기대 있던 자동차. 바로 로터스(Lotus)의 유로파S다. 둘 만을 위한 2인승 로드스터 유로파S의 가격은 8,420만원. 제로백(100km에 이르는 시간)이 5.8초면 충분하다. 최고 속도는 241km까지 낼 수 있는 스포츠카다.

재벌 위의 재벌이라는 구준표에게는 다소 서민적일 수 있는 자동차다. 그가 가진 1,800만원짜리 자전거 4대값 밖에 되지 않기 때문. 로터스가 구준표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매년 전세계적으로 500대만 생산해서다. 대중과 호흡하기 싫어하는 구준표에게 마니아들이 타는 유로파S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바이크계 귀족\' 마니아들에 최고인기
# 윤지후의 오토바이 MV Agusta F4대통령의 후손 윤지후(김현중)은 이태리 명품 오토바이를 탄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MV Agusta F4는 \'바이크계의 귀족\'이라 불릴 만큼 오토바이 마니아들 사이에게 인기가 높은 기종이다. F4라는 모델명도 <꽃보다 남자>의 F4 중 한 명인 윤지후와 꼭 들어 맞는다.

MV Agusta F4는 각종 매체를 통해 이미 소개된 적이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환희가 화요비와 함께 이용했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도 주인공 브루스 웨인(크리스챤 베일)이 타고 등장했다. MV Agusta F4의 가격은 풀옵션의 경우 4,000만원 후반대다.

가격·속도 구준표의 유로파S 능가
# 소이정의 로터스 엑시지SF4 중 구준표와 유독 잘 통하는 소이정(김범). 구준표의 \'그녀\'인 금잔디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마음을 뺏기기도 하는 소이정은 구준표와 같은 자동차 회사의 모델을 탄다. 소이정이 모는 엑시지S는 부드럽고 조용한 이미지를 가진 소이정의 뜨거운 내면을 표출하는 스포츠카다.

놀라운 사실은 소이정의 차량 가격이 구준표의 유로파S를 능가하는 것. 로터스 엑시지 S240의 국내공급가는 9,900만원. 제로백 4.2초에 최고 속도 250km로 모든 면에서 구준표의 차를 뛰어넘는다.

귀여운 곡선형, 막내에 잘 어울려
# 송우빈의 엘리스 SC송우빈(김준)의 \'애마\'인 엘리스SC 역시 로터스의 모델이다. 다소 귀엽게 보이는 곡선형 디자인은 F4의 막내뻘인 송우빈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가격은 8,220만원. 100km에 도달하는데 4.6초가 걸리고 240km까지 달릴 수 있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의 최경욱 연구원은 "<꽃보다 남자>의 F4가 타고 다니는 차는 모두 슈퍼카로 불리는 고급브랜드다. 가격대가 높아 구입도 힘들지만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한 차량이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