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에쿠스로 국내 첫 방탄차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의전용 에쿠스 방탄차를 따로 제작,이명박 대통령과 주요 인사 등에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대차의 방탄차 제작 추진은 정부의 비공식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외국 정상들은 대부분 자국산 방탄차를 타고 있다"며 "세계 5대 자동차 제조국에서 방탄차가 없어선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와 현대차가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방탄차의 기본 모델은 에쿠스 리무진이다. 5000㏄ 엔진을 달았고,세단보다 300㎜ 긴 5460㎜로 국내 최장이다. 방탄차는 총탄을 막을 수 있도록 두 장 이상의 유리를 특수 접착제로 붙여 만든 강화 유리를 사용한다. 지뢰나 수류탄 등 폭발에도 견딜 수 있으며,타이어가 한꺼번에 펑크나도 고속으로 100㎞ 안팎을 주행할 수 있다.

☞ 방탄차의 모든 것…수류탄 맞고도 시속 100km `거뜬`

에쿠스 리무진 가격은 1억3000만원 안팎이지만,방탄차는 이보다 2~3배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에쿠스 방탄차가 실제 출시되기까지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세계적으로도 방탄차를 만들 수 있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BMW,캐딜락 등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벤츠 S600 풀만 가드가 가장 유명하다. 5513㏄ 12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최고출력 517마력의 힘을 낸다. 무게와 차체 강도가 일반 탱크와 비슷하다. 이 대통령은 현재 이 모델과 함께 BMW 시큐리티 760Li 방탄차를 이용하고 있다. 같은 모델이 5~10대씩 구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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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차…수류탄 맞고도 시속 100km `거뜬`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신형 에쿠스 방탄차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외의 방탄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에쿠스 방탄차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2만개 이상 부품으로 조립되는 기존 에쿠스를 개조하기 위해 설계를 다시 하고 부품의 50%를 바꾸어야 한다. 기존 철판보다 강도를 높인 방탄판을 새로 제작하는 것은 물론, 무거워진 철판 중량을 버티기 위해 나사 하나까지 교체해야 한다.

	벤츠 G 가드

흔히 방탄차로 일컫는 차량은 기관총을 난사해도 부서지지 않고 수류탄을 터뜨려서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0~100km로 주행할 수 있는 차를 말한다.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은 트빌리시 도심에서 수류탄과 기관총 공격을 받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방탄차 덕택에 별다른 상처없이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

방탄차에는 보통 특수강판, 방탄유리, 비디오카메라 등 방탄용 장비만 무려 750kg에 달한다. 워낙 무겁기 때문에 연비가 ℓ당 1~3km에 불과하다. 이런 장비 때문에 차량 무게는 총 3t 안팎이며 인공위성을 이용한 카폰, 팩시밀리가 기본품목으로 장착된다.

테러를 당해도 끄떡없이 견디는 방탄유리와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를 주행하는 런플랫 타이어도 기본이다. 또 독가스 공격에 대비해 앞창 공기 흡입구에는 산소공급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보통 가격은 3억~7억원선이다.

이 같은 방탄차는 일반적으로 국가 원수급들이 사용한다. 대통령,수상 등 국가원수는 물론 교황, 유명 연예인과 테러가 빈번한 아랍,러시아,남미 등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 기업가들도 방탄차를 구입한다.

국가원수급 인물들은 보통 같은 모습의 차를 4~5대 추가로 산다. 테러리스트들이 멀리서 식별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벤츠 S600 가등 등

방탄차로 많이 개조되는 모델은 링컨 컨티넨탈, 캐딜락 플리트우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 있다. 일반차를 방탄차로 개조하는 데는 최소 4개월이 걸린다. 기본 차값 외에 1억~6억 정도가 추가된다. 차의 제원, 특성, 고객 등은 비밀에 붙여지는 게 관례다.

방탄차의 연간 수요는 1만대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요는 매년 25%씩 늘어난다.

최근까지도 신형 방탄차는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3월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뉴 E-클래스 방탄차 버전 가드를 내놓는다. 가드는 벤츠 방탄차에 붙는 이름으로 신형 E-클래스와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E-가드는 차체부터 유리까지 철저하게 보강돼 VR4급 안전을 자랑한다. 이 차는 펑크가 발생해도 80km/h의 속도로 48km를 주행할 수 있다.

	BMW X5 시큐리티

지난해는 BMW가 X5 시큐리티에 이어 5시리즈의 방탄차도 출시했다. 530i와 550i에 적용된 BMW 시큐리티 패키지는 VR4 등급을 만족하며 45~90각도에서 날아오는 44구경 매그넘의 총알도 막을 수 있다. 전후방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도 추가된다.

최근 나온 방탄차에는 롤스로이스 팬텀의 새로운 모델도 있다. 차체의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섬유 합성소재 및 특수 목적으로 제작된 강철이 사용됐다. 차창은 두꺼운 유리로 제조됐으며 탑승자의 안전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내부에는 폴리카보네이트 합성수지 소재가 사용됐다.

	마이바흐 가드

마이바흐 62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마이바흐 가드도 있다. 44구경 매그넘 탄환을 막아낼 수 있으며 도어와 리어 월, 사이드 패널, 루프 라이닝, 방화벽 등에 안전을 위한 보강이 이뤄졌다. 보디는 늘어난 무게에 맞게 최적화 된다. 품질이나 승차감, 안락함, 핸들링 성능 등은 일반 마이바흐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12기통 5.5ℓ 바이터보 엔진은 550마력의 출력을 낸다.

아우디는 A8과 A6 등에 시큐리티 버전을 준비해 놓았다. 고강도 루프와 사이드 패널 등으로 안전도를 높인 아우디 A8L 시큐리티는 7.62밀리미터 구경의 총탄은 물론 수류탄과 폭탄 공격도 이겨낸다.

이처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방탄차의 역사는 미국 역대 대통령의 방탄차 역사를 보면 된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전용방탄차로는 컨버터블형 링컨 컨티넨탈이 사용됐다. 이 차량은 GM과 포드의 합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역시 컨버터블형 링컨 컨티넨탈을 이용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GM의 캐딜락 방탄차량

하지만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오픈 카에서 피살 된 이후 대통령 전용차는 처음으로 방탄유리와 지붕이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1972년 링컨 컨티넨탈 전용차는 방탄유리가 장착됐으며 닉슨, 포드, 카터, 레이건 대통령 등이 모두 이 차량을 애용했다.

그렇지만 레이건 대통령은 1983년 낡은 링컨 전용차량을 버리고 캐딜락 플리트우드 리무진을 구입했다.1993년 섹스 스캔들에 시달렸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차도 바로 이 차량이다. 2001년부터 부시 대통령은 전용차량으로 캐딜락 DTS 프레지덴셜 리무진을 사용했다.

최근 대통령에 오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타는 전용차량은 캐딜락 방탄 차량으로 정해졌다. ‘유에스에이 넘버 원(USA 1)’으로 불리는 이 전용차량은 GM이 특수 제작한 방탄 경호차량이다. 경호원 사이에서는 야수(beast)라는 별명으로 통하며 완벽에 가까운 방탄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창문 달린 탱크’로도 불린다.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벤틀리 스테이트 방탄차

이 밖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을 사용하며 영국 왕실은 벤틀리 스테이트를 쓴다. 영국 왕실의 방탄차는 벤틀리의 유명 기술자 20여명이 참여해 왕실만의 전용 방탄차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오랫동안 사용됐던 벤츠 대신 폭스바겐과 볼보에서 특별 제작한 방탄차를 탄다.

우리나라에서 방탄차를 처음 탄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이다. 1970년형 캐딜릭 도빌 세단을 사용했다.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의 방탄차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는 BMW 방탄차 5대를 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와대가 구입한 BMW 방탄차는 대형세단 760Li로  하이 시큐리티(High Security) 모델이다.

	벤츠 방탄차량 테스트 장면

이 차량은 근접거리에서 TNT 15kg 정도의 폭발물에 의한 공격과 테러단체가 즐겨 사용하는 7.62mm 구경의 탄환을 막아낼 수 있다. 방탄유리는 50~70mm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청와대가 사용중인 방탄차로는 벤츠가 자체적으로 만든 요인용 방탄모델인 S600 가드(Guard) 시리즈도 10여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바로 이 차량을 사용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현재 벤츠 가드, BMW 750,링컨 컨티넨탈 리무진 등을 대통령 전용차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