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그 소년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재능과 더해진 노력에 의한 실력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날이갈수록 출중해져갔고 처음에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던 프로들도 결국 그를 시기와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결국 프로들은 신께 빌었다. "크레이지가 더이상 그림을 못그리게 해주세요. 그녀석의 그림은 세상을 어지럽게 합니다." 전혀 틀린말도 아니었다 소년에게 열등감을 느낀 몇몇은 그림을 포기하는 것도, 심한 무력감에 빠지는 것도 흔한일이였다.

신은 고민끝에 소년의 실력을 멈춰버렸다. 소년은 이후 얼마나 많이 그리든, 심도있는 공부를 하든 실력이 늘지않았다. 하지만 소년은 그리는것을 멈추지않았다. 소년도 실력이 더 이상 늘지않는다는것 쯤은 진작에 알고있었다. 

 그의 그림이 계속되던 중 참다못한 신은 소년에게 물었다. "너는 어째서 그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냐,, 어째서 날 원망조차 하지 않는 것이냐,," 소년는 그저 조용히 서글픈 미소를 띄고있었다.. 정적끝에 신은 깨닫고야 말았다.

무거웠을 것이다.. 단지『그리는 것』이 좋아서 한없이 그림을 그리던 소년이 짊어진 무게감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자신의 우상들이 점차 자신보다 한없이 뒤처지는 것을 본 소년의 마음은,

무서웠을 것이다.. 좋아하는것을 할 뿐인데 자신을 시기하는 그들의 시선들이, 

혹독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은 이제 마지막화에 가까워져 가는것이 ,, 

신은 그것이 마치 좋아하는 만화의 마지막화를 보는 소년의 여운인지, 혹은 죽마고우를 보내는 노파의 서글픈 모습인지를 생각하던 와중 그림을 그리고있는 소년의 얼굴을 보고야 말았다. 

소년은 즐거워 보였다, 웃고있었다, 소년은 그림을 그리던 손을 멈추지 않고 신보다 먼저 말을 꺼내였다, "저는 지금도 행복합니다,." 
 
....

 
고민끝에 신은 물었다.

"다시금 실력을, 재능을 얻고싶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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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는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신조차 건들수 없었던 미소를 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