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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돌보기 경험담앱에서 작성

치엘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9.24 22:19:32
조회 1222 추천 2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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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채 길냥이를 집에서 돌봤었다.(사료챙겨주거나 집에서 재워주는 외출냥이)

조금 크고 아버지와 살적에 터키시앙고라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 지인이 구조한 새끼고양이 두마리를 자신이 키우기 어려우니 두마리를 빨리 데려갈 수 있는 주인을 찾았다.

본디 집냥이를 키우게 된다면 검정냥이를 키우고 싶은 욕망이 있었지만 애들 이야기 듣고 지나치기 어려웠다.

결국 두마리의 새끼냥이를 데리고 와서 돌보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알바를 할수 있을정도로 커서 경제적 여유가 생겨 처음으로 동물병원에 데려갔었다.

남매는 꾀죄죄했고 눈꼽투성이였다. 루체는 당시 귀진드기가 심했고 변에서는 커다란 흰색 연가시 같은게 꿈틀거려서 놀랐었다. 기생충 성충이 있었다. 둘 다 예방접종도 맞추고 치료도 했지만, 얼마안가 다른형제는 복막염 판정을 받고 죽었다.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 있다는 건 무서운 일이었다.


루체는 모두 낫고 건강히 자랐다. 처음엔 애교가 넘치지않은 말괄량이 꼬맹이였는데(마구뛰어다니고 쓰러뜨리고 곳곳에 테러) 매년 나이가 들어가며 성숙해지니 얌전해지고 애교가 많아졌다.

부르면 오고 내 곁에서 골골송을 잘 불러줬다.


성묘가 되서 발정기가 심해지자 내가 하는일을 모두 방해했다. 키보드위로 뛰어올라 드러눕고 소리지르며 난리였다. 콜링도 잦았다. 생식기를 없앤다는것이 마음이 아파 중성화를 못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현관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않아 루체가 가출한적이 있었다. 집안에 루체가 보이지않아 걱정하며 밖을 찾아다녔는데 녀석은 내 맘을 모르는지 눈마주치니 도망을 쳤다.

집나간지 하루만에 오래 술래잡기 끝에 겨우 녀석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몇개월뒤 루체가 내 앞에 와서 자세를 잡았다. 갈색 무언가가 하체에서 나오길래 왠 똥을 내 앞에서 싸는 건지 당황스러웠다.

뭔가 이상했다. 시간이 지나자 나는 그것이 새끼고양이의 다리부분이라는 걸 알았다. 잘 먹어서 살찐 돼냥이라고 생각했지 하루 밖에 나갔다고 임신했을거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몇시간의 진통과 신음이 이어졌고 어떻게 해야하나 안절부절 하며 인터넷을 뒤졌다. 출산묘는 두가지로 갈리는데 어두운 출산실을 마련하여 사람과 단절된 공간을 만들어서 출산시 예민한 고양이를 배려해줄것, 다른 하나로는 그 고양이가 주인을 무척 의지할경우 주인곁으로 와서 출산을 할텐데 안정을 할수 있게 쓰다듬어 달라는 글을 보았었다.

루체는 이불위를 흠뻑 적실정도로 양수를 쏟으며 새끼를 낳았고, 그 동안 최대한 안정을 시키려 계속 도닥이고 쓰다듬어줬다.

낳은 새끼는 총 한마리. 치즈태비의 고양이었다.
아기고양이는 숨을 쉬지않았다.

초산에는 실패의 가능성도 있다는 글을 봤다.
다리부터 나와 숨도 쉬지못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 후, 건강하고 오래살기 위해서는 중성화는 필요하다는 것을 듣고, 고양이 전문 병원으로 데려가서 종합검진과 중성화 수술을 했다.

다른 곳에서 고양이에 대한 책들도 읽어보고, 구매해보고, 인터넷에서도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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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은 있었지만, 바보같은 집사였던것 같다.


아버지에게서 독립을 하고, 내 집을 꾸렸다.

그리고 독립한지 2년뒤 금동은동을 만났다.

금동인 눈질환, 은동인 폭풍설사 인 길냥이었지만 치료시간이후 건강해져서는 집사와 루체의 보살핌을 받았다.

루체는 처음엔 경계했지만 제 새끼였던것 마냥 온몸을 그루밍 해줬다. 똥꼬까지 열심히 핥아주며 챙겨주지만 나한테는 여전히 애기처럼 군다.


루체를 돌보면서 펫시터 일이나 고양이 카페 알바와 직원을 해봤다. 카페에 있는 고양이에 대한 책들도 읽고 지식도 듣고, 각종 몇십마리 고양이들을 케어하고 돌보면서 고양이들에 대한 외모나 성격적 특징 외에 관리법들도 자연히 알게됬다.

나는 모든 고양이가 이쁘지만 알면 알수록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 카페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새끼고양이를 원했고, 성묘는 더러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페르시안, 스핑크스등을 무섭거나 못생겼다하며 꺼리거나 터키쉬 앙고라, 스코티쉬 폴드 같은 아이들만 주로 이쁘다고 붙어있었다.

매일 많은 종류의 고양이들을 케어하며 느낀 것은 첫째 물을 여기저기에 잘 배치해줄것. 수시로 신선한 물을 갈아주고 마시게해야 신부전증이 안 걸린다했다.

둘째 매일 눈, 코, 귀의 청결상태를 체크할 것. 눈꼽, 코딱지, 귀지, 턱드름등을 체크하고 닦아주면서 어디가 아픈지는 않은지 아이들과 투닥거리다 상처라도 나지않았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닦아주고 다쳤다면 약을 발라주고 이상증세가 보이면 병원에 데려간다. 주기적인 양치, 발톱 관리는 기본. 그리고 수시로 애들 얼굴 봐주고 특히 얼굴이 눌린 페르시안이나 눈꼽이 잘 끼는 아이들은 수시로 눈물, 눈꼽을 닦아주고 영양제를 챙겨준다.

아메리칸컬 숏헤어나, 스코티쉬 폴도는 귀가 작아서 상태를 보기도 닦아주기도 힘든편이지만 모든 품종묘는 세심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

셋째 화장실의 주기적인 청소. 작은 똥이나 오줌덩이 없이. 모래는 충분하게.

넷째 매일 빗질해주기. 특히 터키시앙고라, 페르시안, 렉돌 같은 장모종의 경우는 가슴털, 등, 배, 겨드랑이등이 잘 엉키고 뭉친다. 오물도 묻기쉬운데 잘 제거해주고 빗어주고, 정기적인 목욕을 해준다.

좀 다른게 있다면 털이 없는 스핑크스는 매일 몸을 닦아주고, 다른 냥이들보다 자주 목욕을 하게된다. 털이 없으니 빠지지도 날리지도 빗을 필요가 없으니 관리가 수월하지않을까 했는데, 매일 몸에 기름때가 심하게 끼고 주름사이사이 온몸을 닦아줘야한다. 털이없어 체온유지가 힘들기때문에 옷을 입혀주고 최대한 덥거나 춥지않게 신경써줘야한다.

다섯째 환경관리. 애들이 다치거나 위험한 것 먹을 수 있는건 최대한 치우고, 냄새가 안 나게 매일 깨끗이 쓸고 닦는다.


경험담이라면 대충 이러하다.

우리집에서는 두부모래 쓰는데 집사 화장실갈때마다 변기에 투척해서 버려서 나름 깔끔하고 편한것같다. 다른모래는 쓰레기봉투 내놓을때 무거울 뿐만 아니라, 모래먼지가 날려서 공기중에 퍼져가지고 가구들 닦는게 고생이었다.

혹시나 다묘, 품종묘를 키울생각이 있다면 참고하고하라고 경험담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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