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잃은 새끼고양이를 구해서 5일간 돌보다가

중1학년 여학생에게 고양이 분양한 사람입니다.

오늘 분양후 최종글 올립니다.

구한 새끼 고양이들을 중1 여학생에게 고양이 분양을 했더니

아래처럼 댓글로 이렇게 비난하셨던 분들 위해서 마지막 글 올립니다

어제 보냈고 어제 문자 그리고 오늘 문자 남겼는데 연락이 계속 없어서

화가 나서 카톡을 보냈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습니다.

이 친구 카톡 프필 사진이 이렇구요. 제가 보낸 고양이가 이 고양이 맞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 뒤에 아기 고양이를 어미가 버리고 가서 구했습니다. 어미 찾게 해주려고 다방면으로 애를 썼는데

실패하고 제 일 제쳐두고 5일간 고양이 살리려고 여기다 물어보고 그랬구요

제가 키울 여건이 도저히 되질 않아서 

임보든 분양이든 카페에 글 올려서 온 학생들이 저 여학생들입니다

몇번을 물어보고, 몇번을 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나름 버리지 않겠다는 내적 확신이 있어서 보냈더니 

위에처럼 비난 댓글이 폭주를 하더군요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란 식으로

죽을 아기 고양이들 살려놨더니 왜 좋은 데로 분양 못보냈냐고 절 비난하시길래

화가 좀 났었습니다

그 분들께 묻고 싶었습니다. 

제가 나흘전부터 여기다 "제가 키울 여건이 안됩니다. 누가 키워줬으면 해요"라며 글 올릴때 

"그럼 제가 키울께요 저 주세요"라고 하신 분 있으신지요? 

말로는 무책임하다 뭐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왜 본인들께서 직접 입양을 안받으신건지요?

말로는 쉽습니다

행동이 어렵지요

말로는 누가 영웅호걸 못됩니까?

실천이 안따라주면 말짱 도루묵이지요

제가 무책임하다 그러시는데 당장 이번주에 저 어디가야합니다. 

이틀있다가와요. 누가 봐줄 사람 없습니다. 

사실상 제가 가면 이틀간 새끼고양이를 방치해야 합니다.

누구한테 맡길 사람 있으면 벌써 그렇게 했겠죠. 

오죽 급하면 평소 고양이 카페 이용도 안하는 제가 급하게 몇개 카페 가입해서 글 올리고 가족 급히 

찾는다고 글 올리고 그랬겠어요? 

그래서 왜 철없는 중1짜리한테 입양시켰냐 그런 비난하시는 분들은 본인들께서 

절 비난하시기전에 왜 내가 입양못했지라고 반문하시는게 맞는 순서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들은 입양 안하는게 당연하고 이해갈 일인데 

남들(철없는 중1이라고 하더라도)이 입양 하는건 못봐주시는 겁니까?

본인들은 아기 고양이들 구조할 행동을 안하면서

아기 고양이들 구조하려는 어린 학생들 욕하는거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입양하겠다고 문자 주신 분들중에 어떤 분은 저보고 지방까지 내려와서 가져달라시는 분, 

입양 약속해놓고 일방적으로 전화/문자 회피하시는 분, 

한마리만 입양할테니 한마리는 못키우겠다고 하시는 분, 

오겠다고 약속해놓고 안오신 분등등 온갖 분들이 간만 보고 안오신 분 수두룩 합니다.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합니까?

말로는 무슨 비난을 못할까요?

제가 굳이 변명해야할 이유는 없지만 

학생들이 이동장없이 온 거, 일요일 밤에 급히 연락와서 월요일 오후에 왔는데 

추석때 어디 가게에서 그런 이동장을 쉽게 구해서 왔겠습니까? 

여러분은 추석 연휴때 막 물건 쉽게 구하고 그러시나요? 

무책임이요? 무책임한 사람이 제 바쁜 일정 뒤로 미루고 5일동안 

애들 밥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 오줌 누이고, 똥 닦아주고 그럽니까? 

길거리에 새끼 고양이 넘쳐나고, 카페만 가도 공짜로 길고양이 주겠단 분들 있는 적지않은 마당에 

제가 입양하시는 분들 조건 따져가면서 분양이 가능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하다못해 할수 있을만큼 좋은 고양이(품종)였다면 뭔 고민이 있었겠어요. 

입양 문의가 줄지었겠죠. 

5일동안 온 연락이 몇개가 안되는게 그중에서 그나마 약속대로 시간내 온 사람이 그 학생이 유일합니다. 

저한테 잠자는 새벽2시에 고양이 며칠이나 됐는지 물어볼 정도면 궁금해서 그런거 아니겠어요? 

가져다 버릴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겠어요?

부디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사람이 선의를 가지고 했으면, 또 선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인수한 사람 구했으면 칭찬은 못해줄 망정 욕은 하지 맙시다

여기 디씨가 원래 험악한 곳이지만

오프라인에서도 그러라고 믿지 않습니다

자기가 못할 일, 남에게 강요하지 마시고

자기가 로맨스면 남도 로맨스여야 합니다. 내로남불 하지 마시라는 말씀입니다.

좋은 일 하고도 욕 먹어 답답한 마음에 마지막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