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목걸이한 고양이가 나 쫓아오길래
주인 찾아주려다 주인도 못찾고 입양도 안되고
그렇게 4년을 데리고 있는데
이 새끼가 정말 너무 싫다

나도 처음엔 노력했다
밥도 주고 물도 주고 간식도 주고
장난감도 사다주고 병원도 데리고 다니고

근데 이새끼가 사람을 너무 괴롭게 한다
불만사항 있으면 아무데나 똥오줌 갈기고
모든 표현을 울음소리로 한다
이렇게 많이 우는 고양이 처음 봤다

수년간 별의별 노력을 다 했는데
진전이 없으니
애초에 애정없이 양심과 책임감만 있던 관계다보니까
미움만 쌓이더라

쟤도 쟤대로 사랑 못받고
물 밥 제공만 받고 목숨만 부지하는 삶이니 딱하긴 한데
나도 정말 죽을 것 같다
지금도 2시간 째 울고 있는데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물도 주고 놀아보려고도 하고
아 정말 모르겠다
물도 새로 갈아줬더니 물그릇에 오줌 싸지르더라
내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물론 화장실 청소한지 30분도 안됐었고
4년 반을 저 울음 소리 듣고 사는데
정말 미칠 것 같고
앞으로 십년 쯤 이 소리 더 듣고 살아야 한다 생각 들때마다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