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대학교 컴공으로 나오고 석사를 정보보안으로 전공하고

취업해서 대략 2억 가까이 모았거든? 차도 안사고 취미도 거의 없고 대회 상금 같은 것도 받으면 안쓰고 그랬거든

지금 사고 나서 다리를 다친 상황이라 며칠 쉬고 있는 상황임

그러다 친구랑 만나서 술 한잔 하게 됐는데

그렇게 같이 술 마시다가 어케어케 내 월급이랑 내가 모은 돈 같은 이야기들이 나왔고

얘가 한식주점을 하는데 얘 매출이나 뭐 식당운영 이야기 이것저것이 말이 나왔어

여기부터가 본론인데

얘가 내 2억으로 동업을 하자는거임

그래서 내가 뭔 동업이냐 지금 너네 술집에 투자 하라는거냐? 라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래

자기 지금 하고 있는 업장이랑은 전혀 다른 곳에서

새롭게 하고 싶다는거야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지금 일하는 곳이 자기 가족들이랑 주방에 요리하는 친한 동생 때문에 유지가 되는거라고 함

근데 내 친구는 여기서 프랜차이즈로 키우고 싶은데 가족경영 하는 곳이라 프랜차이즈 모델로는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대

그래서 새로운 술집을 차려서 그걸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키우고 싶다는거임

그러면서 내가 2억을 투자하면 자기가 술집 광고랑 인테리어랑 메뉴 짜는거 등 다 하고 직원도 자기가 채용하고 식당 내 일을 도맡아서 한다고 함

대신에 자기한테 노하우가 있고 "절대 망하지 않는 방법"(난 여기서 좀 의심을 하는 상황임 절대라는건 없거든?)이 있어서

잘 할 수 있다는거

얘 지금 하는 술집이 장사가 잘되긴 하거든 얘가 그 전부터 자랑을 해서 조금 심술난 친구하고 같이 불시에 놀러 간적이 있는데

금토일 되면 사람이 미어터지도록 많긴 했음

얘 말로는 자기가 순수익만 월 1500씩 가져간다고 함

얘 조건은 이거임.

내가 2억 투자하고 자기는 투자 안한다. 대신 자기가 노하우 있고 요식업쪽에선 산전수전 다 겪어 봤고 지금 하는 업장도 잘 되는데다 절대 망하지 않는 방법도 알고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내가 2억 투자한 업장에 대해서만 지분 20%를 달라는거.

이게 무슨 소리냐면 지가 기존에 하고 있던 술집은 나랑 상관이 없고 내가 투자한 술집에 대해서만 지분 80%를 갖을 수 있다는거.

또 동업한다고 하면 자기 장부랑 통장잔고랑 다 떼서 보여준다는거

내가 일하고 있으니 식당을 자기 명의로 한다는 것인데 지분에 대해서 계약서는 쓴다고 함

또한 초기에는 무조건 손해지만 결국에는 장사가 잘 되게 되어 있다며 자기는 코로나 때도 동네에서 유일하게 수익이 나게 했다고 함

그래서 내가 너는 왜 돈을 안넣냐 아예 안넣는건 좀 아니지 않냐? 이러니까

갑자기 지가 뭐라도 된 양 자기는 노하우도 있고 업장에서 지시하고 매니져처럼 일할건데 대신에 일할 때 월급은 안받는다. 이러는거.

그럴듯 하긴 한데

생각해보겠다 하고 일단 집에 온거.

주변에 물어봤는데 일단 가족들은 다 말렸거든?

근데 직장이나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의견이 반반임

하는게 좋겠다 or 하지마라 등등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은 내가 다 확인했다는거임. 암만 지분 나뉘었어도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월급을 받는게 맞는데 얘는 이 월급을 안받는다는 조건임. 나도 이건 이견이 없음.

또 초기에 장사가 안된다는건 뭐 거의 확실한거고 대신에 이게 광고를 꾸준히 하면 그게 스택이 쌓여서 결국엔 사람들이 오게 된다는 것도 그렇긴 함

이 광고비는 지가 낸다고 했으니까 사장으로서

근데 하지말라는 의견도 그럴듯하고 나도 약간 이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일단 내가 돈 투자 했는데 사장이 아님. <-이건 겸업 금지라 그런거긴 함

너무 자신 만만하다는 의견이 많았음. <- 세상에 절대라는게 없는데 이런 말에 속는건 바보다. 라는 것

또 원래 이렇게 할거면 기존에 있던 식당 지분하고 새로하는 식당 지분하고 합치는게 맞다는 의견임 <- 내가 제일 동의하는게 이거임. 그래서 원래는 이렇게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친구한테 말했더니 내가 기존에 있던 술집에 기여한게 없는데 어케 지분을 나누냐 지분을 나눈다면 2억으로는 자기는 지분 5:5로 못 나눈다. 합칠거면 내가 20% 지분을 갖게 된다고 말함.

내가 걱정인건 저 반대의견들이 요식업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 그런거

실제로 돈 많이 버는 것도 많이 봤고 (포스기에서 보여줬는데 월 매출액만 4천만원이 넘음) 얘는 20살 때부터 일하던 애인데다

성실하긴 한데 또 장사꾼이라 자기 일 아닌 곳에선 계산적인거 같음(지분 얘기 할 때도 선 긋는거 보면)

조언 좀 해주세요. 사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