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문을 닦는 곳이기도 하지만, 성년이 되어 처음으로 사회에 발걸음을 내딛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각 단대 및 학과는 그 고유의 행사를 통하여 개인의 사회력을 고취시키기도 하며,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을
촉진시키도 합니다. 비단 이러한 행사는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의 많은 직장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행사가 긍정적이며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 행사가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충남대 새터비 사건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새터비를 내지 않으면 이른바 \'아싸\'라는 직접적이고 폭력적인 어휘와 더불어 과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협박적 어조는
지성인이라고 자처하는 대학생이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폭력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충남대의 새터비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생겨날 많은 외부효과들 입니다.
충남대 새터비 사건은 학회비가 아닌 새터비의 수준에서 머물렀지만, 앞으로 충북대 학우님들이 맞닥뜨릴 문제는
오티비와 더불어 학기초에 걷게될 학회비 수준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이것은 충북대 학우님들 뿐만 아니라 타 대학 학생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충남대 새터비 사건을 지켜본 예비 11학번 학생들은 아마도 당연하게 학회비 납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충북대 선배로서 이러한 의문을 해결해 주는 것은 의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타 과가 어떠한 식으로 학회비 예산을 책정하고 걷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하 내용은 제가 소속하고 있는 과의 학회비 공지 방식입니다.
먼저, 최근 1~2년간 사용된 학회비 내역을 조사하고 다음에 있을 학회비 준예산을 책정합니다.
다음 해당 학과 학생회와 더불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더 추가할 행사나 빼야 할 행사에 대해 조사한 다음
예상되는 지출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학회비 예산을 책정합니다.
책정된 예산은 개인별 부담 금액으로 나누어지게 되며 사실상 과 행사에 참여가 어려운 4학년의 경우는 개인별 부담 금액의 50프로만 받습니다.
학회비의 공지 형태는 1년간 있을 과 행사의 목록이 시간순으로 나열되며 각 행사마다 지출되는 경비에 대한 예상 금액이 적혀있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회비 책정에 대하여 수긍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학과들이 이러한 설명없이 학회비 금액만 통보하는 식으로 학회비 수납을 유도한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안되었을지 모르지만 충남대 새터비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의 학회비 수납은 이전의 방식으로는 힘들것이라 예상됩니다.
제가 제시한 위의 방법은 많은 방법 중 하나의 방법에 불과합니다. 아마 제가 모르는 더 좋은 방법을 아시는 분이 여기에 더 계실지도 모릅니다.
부디 이번 충남대 새터비 사건을 남의 일이라고만 치부하지 마시고,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영향에 대해 충북대 학우님들이 미리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짤은 토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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