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2-25 18:23

지난해보다 평균 16.1ｍ..한국콘도 앞 27.5ｍ 늘어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모래가 쌓이면서 백사장의 폭이 크게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폭을 실측한 결과 지난해 2월 보다 7~27.5ｍ가 늘어났고 평균 16.1ｍ가 넓어졌다.

특히 한국콘도 앞에는 지난해 모래 없이 바위뿐이었으나 올해는 무려 폭 27.5ｍ의 백사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 이후 해운대구청이 해운대 백사장 폭을 실측한 이후 최고치다.

파라다이스호텔-한국콘도 구간 백사장의 폭이 15~27.5ｍ가 늘어났고 반대편인 조선호텔-그랜드호텔 구간 백사장에도 13.7~20ｍ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욕장 중앙인 글로리콘도-아쿠아리움-노보텔 구간에도 11~21ｍ 넓어진 것으로 조사돼 전체 해수욕장 백사장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해운대관광시설 사업소 장재균 비치담당은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겨울에는 미포(한국콘도)쪽 모래가 조선호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여왔으나 올해처럼 미포와 조선호텔 양방향 모두 모래가 쌓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조선호텔 총지배인은 "호텔 앞에 보이던 상당수의 바위들이 모래에 덮여 자취를 감췄다"면서 "지난해부터 백사장이 넓어진 것처럼 보여 호텔에서도 백사장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매달 사진기록을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해운대구청 전문가들은 최근 2~3년동안 부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2003년 태풍 `매미\'가 지나가면서 모래유실이 심해 백사장이 아주 좁아졌는데 2006년 이후에는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바다쪽으로 유실된 모래가 밀려오면서 백사장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경대 해양공학과 류청로 교수는 "백사장은 침식과 퇴적작용을 반복하는데 근래들어 침식의 큰 원인인 태풍이나 너울성 파도가 없어 백사장이 넓어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해수욕장에 모래공급원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백사장이 좁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  매년 백사장폭이 크게 좁아져서 큰일이라는 뉴스만 보다가 넓어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반갑긴 하네요...^^ 그래도 명색이 울나라 최대해수욕장인데 백사장이 넓어야 좋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