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듣자마자 느껴지는것은 기술적 세밀함,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치지?'라는 생각.

감정적 표현이 세밀하고 하나하나 잘 짜여있다 라는 것과 기술적 세밀함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누구나 그 알맹이의 적절한 강도가 그 속도에서 적절하게 딱딱 들어맞는 연주라는것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더라도 누구나 느낄것이고 그런 연주의 효과가 사람들의 칭찬의 근거가 아닐순 있어도 나에게 긍정적인 첫인상으로 작용한것은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생각이 피상적이라고 볼순 없는건 기술적으로 세밀하다고 느끼면서도 감성적으론 부족함이나 답답함을 느낀 연주가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적어도 여기선 그 기술적 세밀함이란게 보통 정확한 강약조절과 속도라고 내 스스로가 받아들인것으로 추측한다. 사실 여기서도 연주자가 노리는 감성 표현을 추측하고 그것에 연주된 소리가 맞는지에 따라 그 정확성과 기술을 평가하게 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기술과 감성을 상호배타적으로 구분하긴 힘들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연주의 기술과 감성을 모두 칭찬하고 있는것이다. 이정돈 할순 있지 않나, 쏟아지는 피아니스트들이 몇명인데, 하는 생각도 들순 있지만 현실을 생각해보면 없다. 그런점에서 아주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연주에 대한 감상이 어려운게, 내가 쓰면서도 그게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무의식에 따라서 감정이 생기는데 그 원인은 추측하는 부분도 있다. 내가 나를 정확히 모르기때문에 그런건 감안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