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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곡가다 님 보세요.

ㅋㅋㅋㅋㅋ(183.100) 2011.07.27 19:53:59
조회 309 추천 3 댓글 7
														

지휘에 대해서 질문 올리신것 같아서, 눈팅하다가 댓글로 달기에는 글이 너무 지나가있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작곡과 2학년이라고 하셨죠? 지휘 시작하기에 그렇게 늦은 나이는 아닙니다. (한국 기준에서요)
그리고 군필하신 남성분이시거나, 여성분의 경우에 가정해서 설명드립니다.

말씀드리고 싶은것중에서 첫째는 본인의 전공에 열심을 내라는 것입니다. 뭐 저도 나름 학부에서 작곡 전공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내준 과제곡을 꾸역꾸역 쓰기에 바쁩니다. 님은 아직 시간이 충분하시니 그렇게 하지 마시고, 성악곡이면 성악곡, 기악곡이면 기악곡 가리지 말고 곡을 제대로 쓰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는 습관을 꼭 기르도록 하십시요. 또한 3학년이 되기전에 입시때 배웠던 화성학 대위법 악식론등을 철저히 복습해서 가급적 마스터 하시기 바랍니다.
-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나중에 본격적인 지휘공부를 하면서 스코어를 마주하며 공부할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물론 처음에 공부할때는 피상적인 분석에 치우치겠지요, 하지만 시간을 두고 계속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두 줄로 끝내지만 정말 중요합니다.

둘째는 지휘 입시에 필요한 기본기를 다지는 것입니다.

-시창, 청음: 여러개의 음자리표와 악기가 한데 모인 총보를 매일같이 상대하면서 살아야 하는 지휘자에게 있어서 아주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대다수의 입시생들이 본인의 전공이 작곡 혹은 피아노 였다고 해서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두 종목은 입시를 떠나서도 꾸준히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귀와 입이 뚫린 희대의 천재가 아니라면,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시창을 잘하게 되면 총보에 적힌 음악을 자유자재로 불러볼 수 있으며, 구조적 분석과는 또 다른 시각에서의 음악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창을 잘하면 굳이 피아노에 총보를 올려놓지 않고도 책상에서 악보를 계속 봐도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청음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제까지는 하나의 전공 혹은 하나의 악기에 매진해왔다면, 지휘자는 여러개의 악기를 다스리고 어루만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각기 배음과 울림이 다른 악기를 들으면서 음정을 조절하고, 소리 전달과정의 메커니즘을 이해할수 있으려면, 청음은 필수입니다. 그래야 단원들에게 알려줄 것이 생깁니다. 성악에서도 성악가가 자기 내는 소리를 알 수 없듯이 악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소리를 들어가면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오케스트라는 합주음악입니다. 일단은 입시이니 피아노 음을 가지고서라도 충분히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절대와 상대를 균등하게 기르시기 바랍니다.
- 총보독법: 총보독법이라 함은 오케스트라 악보를 놓고 악보에 적힌 음자리표를 피아노로 옮겨 연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총보독법의 중요성은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악보를 놓고 분석하고 노래를 불러보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총보를 놓고 피아노로 치는 능력은 마치 자기 손안에 오케스트라를 놓고 연주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지휘자는 나중에 리허설을 할 때 혹은 연주 할 때 바통으로 모든것을 말하지만, 그 전에 총보를 놓고 연주함으로써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고, 어떻게 이 음악을 다뤄야겠다는 실제적인 길을 알 수 있기에 중요합니다.
총보를 놓고 치기전에 예비연습으로 나온 좋은 교재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책이지만, 수문당에서 나오고 강순미 님이 엮으신 스코어 리딩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옥스포드 출판사에서 나온 흰색으로 된 얇은 책 스코어리딩 예비연습 책이 있습니다. 음자리표별로 연습하실때, 입문용으로 도움이 됩니다. 이 두권이 익숙해지시면 바하 코랄을 4성을 각각 다른 음자리표로 옮긴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을 놓고 아주 천천히 정확하게 치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피아노: 아까전에 총보에서도 언급했지만, 피아노는 \'작은 오케스트라\' 라고도 합니다. 이 작은 오케스트라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은 기르면 기를 수록 본인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곡을 떠나서 악곡을 대하는 님의 태도와 능력은 피아노의 울림으로서 어느정도 증명이 되기 때문에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물론 피아노과가 아니기 때문에 피아노를 통해서 음악성도 보겠지만, 보통 기본기를 보려고  하는 겁니다.
각 시대별로 적어도 1곡씩 정해서 지금부터 연습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음악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못치는 것보다 잘 치는것이 백배 좋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피아노 선생님 수소문 하시길!

-지휘
지휘는 입시의 기준에서 보면 본인이 얼마나 탁월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 바통테크닉을 얼마나 내실있게 다졌으며, 정확하게 지휘를 할 줄 아는지 또한 입시곡의 특정부분을 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지휘하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글을 쓰는 필자는 이것이 평생을 가지고갈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하면 할 수록 어렵지요. 생각하고 따지는 습관을 형성하기보다는 배운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더 강했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직도 너무나 힘든 부분입니다. 혼자서 지휘봉을 가지고 비팅 연습을 하는것은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지휘 선생님을 수소문하여 배우시기를 꼭 권장합니다. 지휘는 지휘법 책을 보고 혼자서 마스터하는 그런 식의 높은 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임을 말해두고 싶습니다. 지휘봉을 선택하실때는 지휘봉의 손잡이 부분을 일일이 자신의 손으로 쥐어보고 그립감이 편하고 비교적 가벼운 것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걸 염두에 두지 않고 선택하게 되면 본인이 나중에 지휘봉을 잡고 지휘를 할때 지휘봉을 통제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지휘봉은 폼이 아니라, 팔의 연장선이기 때문이지요.



이상 제 나름대로 아는 것을 써 보았습니다.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마음을 잘 다스리고 깨끗하고 넓은 세계관을 가지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편협하고 악해지면 본인이 가진 것을 서서히 잃게 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지휘를 하고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고 늘 여기면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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