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우선 할아버지 생신 식사 자리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 자르기 앞서 포크 닦기
얼룩 하나 없이 닦는 동안 할아부지 등장
아직도 병 못 고쳤냐며 신경 긁으심

일단 식사 자리니까 참고 물 먼저 한모금
어무니는 식사 분위기 좋게 할라고
선물도 증정하고 선결이 기사 났다며 자랑질 하는데
선결이는 묵묵히 스테이크 썰기

어무니가 선결이 이제 선결이 회사로 들이라는데
흠결있는 놈한테 회사 못맡긴다며 못마땅 (갑분싸)
선결이 입에 스테이크 가져가긴 한데 크기가 매우 작다
뭘 먹고 있긴 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크기
소화불량이 될까봐 일부러 작게 썬 건가 했으나...

계속 할아버지와 신경전에 속 가라앉히려 또 물 마심
어무니 또 분위기 바꿔본다고 금자씨 누구냐 하자
죽은 사람 이름 붙이면 재수 없다는 할아버지 말에
선결 딥빡침 (발언 수위 따라 3단 빡침이 있었으나
사진 수 초과로 하나만)

결벽증 정신병이라는 말에 자긴 더러운 거 싫어하는데
이 집에 세균 때문에 더 이상 못 있겠으니
가 봐도 되냐고 선결이 일어나자 할아버지 풀스윙으로
나이프 투척 (왜 그래요 할아버지 ㅠㅠ)
선결이 얼굴에 상처남 ㅠㅠ  (할아버지 후회할거면서)
물 두모금에 새모이 만한 스테이크 조각이
생일상에서 먹은 전부

그리고 대망의 신입사원 회식 자리
대표님만을 위해 눈이 부시도록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
권비서님이 자외선 살균되는 선결 전용 수저통 세팅

건배사로 청소의 요정 화이팅! 하며 검정 텀블러
(흰색 텀블러 버려서 번갈아 들고 다닐 수 없나 봄)

자외선 살균 소독기에 들어 있었음에도 젓가락 닦기
회인지 뭔지 식별 불가능한 저 쬐만한 걸 먹으려는 찰나
황재미니랑 대표님 저 정도면 정상 아니지 안냐던
반대편 끝자락에 앉은 오솔이와 눈이 딱! 마주침
잠시 망설이며 내려 놓다 완전 잽싸게 입안으로 쏙
저 쪼만한 걸 먹는 데 입은 대따 크게 벌린다 ㅎㅎㅎ
어찌나 잽싼지 캡쳐 뜨는 데 애먹었음

본인과는 달리 입이 터지도록 음식을 우겨 넣고
술도 엄청 마시고 굉장히 시끄럽게 떠드는 오솔이 보며
3단 짜증도 냈으나 사진 수 제한으로 패스

오솔이 시점에서 보는 선결이
역시 뭔가 모를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아주 조금 집어 먹는데 마찬가지로 입은 크게 벌린다

여기서 깨달은 한 가지


선결이 주로 마시기만 하는 이유가 식도가 좁아서라는
나름의 추론을 하게 됨
할아버지네서 스테이크 그만큼 썬 것도
소화불량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만큼밖에 못 먹는 것

주로 마시다 보니 식도가 좁아진 걸까
아니면 식도가 좁아서 주로 마시게 된 걸까
그만큼씩밖에 안 먹고도 영양실조도 아닌 것 같고
기운 없어 비실대지도 않고 건강해서 천만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