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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왜 모든 소스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카이사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5 19:46:01
조회 1665 추천 97 댓글 7

글에 들어가기 앞서, 글이 길고 장황합니다.

평소에 합성하면서 느꼈던 점을 나름 정리해서 써봤고

합성계에서 이야기되는 몇몇 이슈에 대해 나름대로 해답이 될 수 있는 글인것 같아 올립니다.

시청자와 합성러 사이에 서로 공감하지 못한 부분들을 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현대 합성계는 소스로 이루어져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합성의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간 오늘날, 합성은 소스 자체의 인지도와 대중성을 통해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고

소스 자체의 폭도 매우 넓어져, 현재 합성계에 존재하는 소스의 양과 질은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

과거 합작에 비해 오늘날 합작에 쓰이는 소스의 양이 더 많다는 것을 요 근래 느꼈을 것이다.


이러한 소스들은 필연적으로 발전하고 확장되는 과정을 거친다.

특정 장면, 특정 부분이 발굴되어 소스로서의 생명력을 가지게 되면,

그 장면뿐만 아니라 그 소스와 관련된 다른 소스들로 확장시켜 나가게 되고 소스의 질을 높이게 된다.

마치 야인시대나 달인 같은 소스들이 처음 밈이 되었던 회차 (64화 내가 고자라니, 악기의 달인 편)으로 처음 발굴되고

이후 다른 회차들 역시 소스로 쓰이게 되는 것 등의 예시가 그러하다.


그러나 한국 합성계의 모든 소스가 그렇게 발굴 후 확장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합성계에서 흔히 불리우는 주류 소스, 비주류 소스라는 용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흔히 유명하고 많이 쓰이는 소스들, 예를 들면 야인시대나 짬뽕 광고 등 발굴을 통해 질이 높아진 소스들이 있으면,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덜 쓰이고, 발굴이 덜 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소스들도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비주류 소스들은 억지로 발굴되었고, 재미가 없기 때문에 쓰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관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요소들 (특정 인물이나 작품,사건 등)은

모두 소스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지 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 모든 요소들에 관심을 가질 수는 없고, 또 개인이 느끼는 재미의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같은 소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뿐이지 어떤 소스가 소스가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본다.


그리고 합성계에서는 이런 논지의 이야기도 많이 오간다.

예컨데, "왜 드스쪽 합성러들은 정치소스를 거의 안쓰는가?" 등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나는 방금 모든 소스는 소스로서의 능력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에선 그렇지 않다.

합성을 하는 사람들은 모든 소스를 포용하고 사용하려 하기보다는 특정 소스에 집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왜 모든 합성러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스들을 활용하고 활성화하지 않을까?

그리고 왜 소스마다 개발되고 확장되는 속도가 다를까?

이 질문에 대해 내가 합성하면서 느낀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우선 모두가 동의하지만 의외로 간과하는 사실 하나를 짚고 넘어가자면

합성은 명백히 취미 활동이라는 사실이다.

합성은 단지 개인의 창작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취미 생활일 뿐,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합성러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준으로 채널을 성장시켰다곤 해도, 그것이 합성의 본질적 목적은 절대 아닐 것이고

합성 자체가 저작권적인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러한 측면이 합성의 목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합성은 순수하게 소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러한 소스에 대한 개인의 흥미가 곧 합성 활동을 이끌어 내는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특성이 소스의 활성화를 지체시키는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합성을 하는 어떤 합성러 A를 가정하고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 합성러 A는 합성 행위에 관심을 갖고 합성을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합성을 하기위해서 여러 합작에도 들어갔고 자신의 개인작도 몇몇 작업하고자 하면서 의욕을 불태우는 중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사람은 어떠한 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욕을 갖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처음 합작을 잡고 합작 제작에 들어갈때는 그 합작에 대해 매우 큰 의욕과 열정을 갖고 있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흥미는 점점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예를 들면 또다른 어떤 합작을 잡는 식이다.

이렇게 합작의 수가 늘어나게 되면 결국 마감할 합작의 수가 늘어나면서 합성에 대한 전반적인 의욕이 매우 감소하게 된다.

합작을 즐기고 취미적으로 대하는 게 아니라 마치 숙제처럼 하게되는 것이다.

이것이 왜 합성러들이 자신이 잡은 합작 마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지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합성러가 어떤 소스를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사람은 합성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둘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이 당장 하고 싶은 합성, 흥미가 가는 합성을 우선 순위에 두게 되는 것이다.

만약 소스를 개발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더 높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소스를 개발하고 확장하는 일은 단순히 합성을 하는 것보다 더 난이도있고 힘든 일이다.

예컨데 소스의 음원과 영상을 모아 소스팩을 만들고 소스의 대사나 장면등을 대본을 만들거나 정리하는 등

그런 일은 단순히 합성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힘들고, 직접적으로 돌아오는 것도 적다.

따라서 취미로 합성이 좋아서 합성을 하는 사람들에겐 소스 개발이나 확장보단 이미 있는 소스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더 관심이 가는 경우가 많다.


즉 합성러 개인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관심은 시청자가 소스에 가지는 관심과는 전혀 다른 관심이다.

합성물을 보는 시청자가 소스를 좋아하는 것과, 합성물을 만드는 제작자가 그 소스를 연구하고 사용하고 싶은 관심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이야기들이 나오곤 하는 것이다.

드럭스토어 합성러 A가 정치 소스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시청자 관점)

자신이 합성을 할 때는 정치 소스보다 자신이 더욱 관심을 갖는 다른 소스를 사용하고 싶기 때문에 (제작자 관점)

정치 소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 이것을 무슨 진형 논리와 연관짓거나 개인의 사상 문제로 연결짓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위에서 말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해보자면, 합성러는 모든 소스에 관심을 가질 수 없다.

그 이유는 첫째, 합성은 취미고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둘째, 합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둘 수 밖에 없기 때문이며,

셋째, 따라서 자신이 쓰고 싶은 소스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합성계에서 흔히 어떤 소스를 살리자! 또는 어떤 소스를 개발해보자!와 같은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만약 이를 이루고 싶다면, 다른 합성러들에게 그러한 동기를 부여해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그러한 소스를 가지고 재미있고 인상깊은 작품을 하나 만들어 낸다면,

그 작품을 보고 다른 합성러들이 관심을 가져 그 소스를 개발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합성을 하면서 여러 소스들을 사용해왔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내가 합성물을 보면서 좋아했던 소스들이

내가 제작하는 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소스 개발과 제작은 정말 힘든 일이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야인시대 같은 소스를 확장하는데 기여한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또 감사하다.

그 사람들이 이런 취미 생활에 열심히 힘을 써서 노력해 준 덕분에

후대 합성러들이 그렇게 개발된 소스들을 좀 더 쉽게 쓸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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