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여자친구랑 신년 운세를 본적 있는데

그떄 사주 봐준 사람이 나보고 공무원 사주라고 했었음... 그런데 게을러서 공부 안하는 사주니까 맘 잡고 공부하라고....

그 외에도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같은걸 용하게 맞추길래 신기했었거든.

그렇다고 내가 막 맹신하고 그런건 아니였음. 그냥 신년이고 데이트 코스의 하나로 기분 좋은 말이나 들으려고 간거였거든.

근데 게으르다고 잔소리만 오지게 들었어...

그렇게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아예 잊고 살고 있었다가 어제 문득 생각이 나더라

나는 중소 중견 밑바닥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결국 할게 없어서 6개월 공부해가지고 지금 76점으로 운동중이고 나이는 31살이거든

결국 공무원으로 가는구나 싶더라....

그런데 웃긴게 아버지랑도 평행 우주처럼 똑같이 가더라.

우리 아버지가 원래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시다가 건설경기 악화로 주변 다 망해가니까 안되겠다 싶어서 31살에 경찰 들어가셨었거든. 

얼마전에 정년 퇴직 하셨음. 입직 동기들 중에 정년퇴직 하는 사람 진짜 몇 놈 안된다고 자랑하심. 다들 비리로 옷벗었다고....

암튼 뭔가 의식적으로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한적 단 1도 없이 그냥 주어진대로

그떄그떄 이게 최선의 선택같다라고 느끼는 대로 선택해 왔는데 이렇게 됐다.

사주가 있는걸까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