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05년 수능을 마치고 최초합격으로 단국대에 입학했어. 이 당시만 해도 국숭세보다는 단국을 더 선호했지.

이전을 가니마니 했었지만 확정된 것 없이 10년이 넘게 끌고 있던 문제라 원서 쓰기 전에 학교에 전화해봤더니

상담하던 교직원도 쉽게 확정될 문제는 아니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다른 곳 버리고 단국대로 결정하게 됐지.

2005년, 2006년 2년을 학교 다니고 군대에 가게 됐어. 군대 갈 때까지만 해도 이전 얘기는 계속해서 나왔지만

확정은 되지 않았거든. 1학년때 나름 이전반대 시위도 하고 총학도 단호한 입장이었고 아무튼 그랬어.

그리고 군대에서 이등병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당시 CC였던 여자친구에게서 온 편지에 이전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지.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야. 그리고 진짜 전역했더니 한남동에 학교는 사라지고 머나먼 죽전으로 옮겨갔더라고.

도저히 죽전까지 갈 마음이 안생겨서 휴학을 하고 거의 자퇴할 마음으로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했지.

전역하면 뭐든 될 것 같았지만 1차 한번 붙고는 더이상 기회가 없었어. 그렇게 내 인생에 3년이 날아갔지.

그리고 2011년 말 행시공부를 접고 7급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어. 집에서 진짜 독하게 했고 2012년에 합격을 했지.

바로 일을 시작할까 졸업을 하고 시작할까 하다가 부모님도 졸업을 원하시고 나도 당장 일 할 마음이 안생겨서

임용유예를 해두고 다시 학교로 복학했어. 복학을 했는데 이번엔 과가 사라진다더라고. 천안으로 통폐합된대.

전역하니 학교가 사라지고 복학하니 과가 사라지는 비운을 겪게 됐지. 진짜 이정도면 학교가 나한테 

손해배상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학교를 다녔고 작년에 무사히 졸업했어.

졸업하고 보니 우리학교가 내게는 애증의 관계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래... 막상 글 쓰다 보니 주제가 없는 글이네.

그냥 그렇다고. 나는 이렇게 졸업했다고... 한번쯤 쓰고 싶었어.

PS) 가끔 눈팅하다 보는데, 여기서 입결이 어쩌고 학교 레벨이 어쩌고 싸우지 마. 나이먹고 나면 자다가 이불 찰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