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있음 서른되는 93년생이다

게임 좋아해서 커뮤 자주 들락거리다보니

블라에 올라오기도 전에 이미 설거지론이 뭔지 알고있었음

근데 내 얘기는 아닌줄 알았어

아니길 바랬던게 더 맞는거같긴하다

나 연애를 군대가기전에 한번 해본게 전부임

근데 맹세컨데 내가 진짜 외모가 극히 떨어지거나 등

외적으로 크게 문제있단 생각은 안해

어디가서 그런말 한번도 들어본적 없어 키도 179.7이야

그냥 뭔가 인생이 너무 바빴어

군대 전역하고 학점관리 하면서 학교 다니고

방학때는 이것저것 스펙 준비하느라 바빴고

졸업하자마자 운 좋게 취직해서 소개받은게 지금 와이프야

난 솔직히 연애 몇번 즐겨보고싶었어

내가 그때 27이였으니 급할 나이도 아니였고

못해본 연애 즐겨보고싶었음

근데 와이프가 나보다 두살 많거든

자긴 나이가 있어서 신경쓰인다고 계속 결혼얘기하더라

그러다보니 결혼까지 하게됐네

너네가 말하는 과거엔 공짜였다인가 뭔가

그런건 솔직히 신경쓸 겨를도 없는거같다

막말로 대뜸 과거사 캐묻는것도 웃기고

근데 그런거보다 진짜 당장 사는게 너무 힘들다

집이란건 당연히 쉬는곳이잖아

근데 여자한텐 아닌거같아 그게

아직 애도 없는데 집오면 존나 힘들어

결혼하고 몇달쯤 뒨가 자기가 살림 도맡아 하고싶다길래

그게 무슨 의미냐니까 자기가 돈관리를 하겠대

나 진짜 취미라곤 게임하는거밖에 없거든?

그마저도 달에 만원 이만원 쓸까말까고

말고는 뭐 딱히 하는것도 없어

분명 내가 더 검소한데 자기가 해야겠다는거야?

근데 그때 당시엔 와이프도 아직 일하던 중이였고

싸우기 싫어서 일단 알겠다했지


난 집에서 쉬고싶은데 계속 그거가지고 볶으면

얼마나 살기 힘들겠냐? 아침엔 또 일하러가는데

최근엔 이제 자기가 일 관두고 싶다더라

슬슬 우리도 애기 가질때 안됐냐면서 그러는데

나 솔직히 애 낳기 싫거든 아빠 영향때매

그리고 결혼하기전부터 이렇게 말했음

그땐 오히려 좋아하면서 잘맞는다더니

이제와서 이러길래 내가 끝난 얘기 아니냐니까

생각이 바뀌었대 친구들 애기보면 너무 귀엽대

근데 솔직히 웃기잖아

내가 그래서 그럼 임신하면 출산휴가 이런거 쓰면 되지

뭘 미리 관두고 준비를 하냐

그리고 둘이 돈 벌면 그걸로 육아도우미를 쓰든

하다못해 우리엄마가 그냥 봐주실수도 있을거라고

아예 관두는건 좀 아니지 않냐니까

그때부터 또 시작이야

좀 쉴려고하면 얘기 꺼내고

화내고 우울해하고 행동 거칠어지고

존나 사람 기빨리게함 그냥..

근데 이거만큼은 나도 양보가 안되는거야

나보다 나이도 많음서 결혼할때 돈 부담 거의 내가 했는데

집도 우리 부모님이 나 어릴때부터 넣어두신

주택청약으로 받은건데

난 분명 애 낳기 싫다고 결혼 전부터 말했는데

이제와서 애 핑계대면서 일 관두고 싶어하는게

내가 요즘 안그래도 시발 커뮤마다 퐁퐁이니 뭐니

이러는거때매 스트레스 받는데 집에서까지 이러니까

진짜 미칠거같아서 확실하게 말했음

나는 애기 갖고싶지 않고 너가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같이 열심히 키우는게 맞지

혼자 일 그만두고 쭉 전업으로 사는게 맞냐고

그러니까 이젠 막 울려고도 하는데 정떨어지고

같이 자기도 싫어서 엄마집 와서 잤다 시발

머리아파서 일찍잤는데 일찍 일어나져서 글 싸질러봤음

집가서 출근준비 해야되는데 얼굴 볼생각에 또 존나 우울하네

니넨 꼭 알아둬라

퐁퐁남이든 뭐든 처음부터 그리 되는 병신은 잘 없어

집에서 하루종일 볶아대니 하나씩 양보해주다가

그 꼬라지 나는거다

다 보면 존나 불쌍한 사람들이야

자기가 어느새 노예랑 다를바가 없어졌는데도 인지를 못하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