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김성모는 2017년에 돌아온 럭키짱으로
웹툰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당시 김성모의 웹툰 진출은 정말 뜬금 없었고, 사람들의 반응도 '김성모가?'라는 어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구시대 공장만화의 대명사격인 그가 청소년층이 주 타겟인 웹툰을 그리겠다니...
사람들은 병신 같은 만화를 그릴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기어코 노망이 났구나했다.
결정적으로 복귀작의 제목은 '돌아온 럭키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화를 까보니깐 웃음벨 그 자체였다.
구 시리즈의 재탕인 것은 물론, 작화도 대털에서 뽀려온 도장을 그대로 써먹는다 ㅋㅋㅋㅋㅋ
웹툰 좀 봤다하는 사람이면 이 짤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물론 초반에 당시 유행하던 힘숨찐 컨셉으로 재밌게 볼만했다는 건 ㅇㅈ한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애초부터 근본 없던 전개는 산 넘어, 바다 건너
하늘까지 올라가 옥황상제까지 알현하러 가는 수준이었다.
ㄹㅇ 씨발 내가 과장해서 말하는 게 아니다. 1점 주려고 꾸준히 본 놈이면 공감한다.
내용이 이모양이니 당연히 돌아온 럭키짱은 화려하게 망했다. ㅋㅋㅋㅋㅋㅋ
김성모 월드 특유의 병맛 테이스트 덕에
컬트적인 인기는 있었지만, 결국 웹툰 1위는 성공하지 못했다.
뒤에서 1등은 성공했다. 아마 웹툰 중에서 1점을 이렇게 많이 받은 웹툰은 돌아온 럭키짱이 유일할 거다...
마무리도 여러모로 전설적이었다. 궁금한 사람은 찾아봐도되고 안 찾아봐도 되고 ㅋㅋㅋㅋ
2.
결정적으로 말해서, 김성모의 웹툰 진출은 실패였다.
까놓고 말해서 처음부터 김성모의 만화를 진지하게 본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김성모의 한결 같은 작품성향과 거기서 우러나는 퇴물스러움이 자아내는 실소?
어찌되었건 독자들의 삐뚤어진 애정이 감상포인트였을 뿐...
그렇게 2018년 1월 돌아온 럭키짱의 연재는 중단된다.
워낙 처참하게 말아 먹었기 때문에 김성모의 웹툰 차기작을 기대하는 사람은 여러 의미에서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깔끔하게 망했다... 는 시선은 안중에도 없었고,
이 근성의 사나이는 기어코 복귀를 하고야만다.
2019년 8월 중순.
'고교생활기록부'라는 제목의 웹툰으로 김성모는 다시 웹툰 연재를 시작한다.
고교생활기록부는, 초반에는 나름 괜찮은 설정과 진보한 그림체 덕분에
독자들은 김성모의 환골탈태에 놀라했고
학폭물에 뼈가 굵은 김성모가 의외로 괜찮은 작품을 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봤던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딱 4화 만에 트레이싱 논란이 터져서
연재 중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성모라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행보였으나,
그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아는 사람에게도 객관적으로 트레이싱은 큰 잘못이었다.
결국 고교생활기록부는 네이버 웹툰 썸네일에서 내려가고...
네이버 시리즈라는 미리보기 혹은 단행본 연재를 하는 외지로 쫓겨난다.
그런데, 이 근성의 사나이는 거기에 쫓겨났는데도
주 5일 풀컬러 연재를 하겠다고 선포를 한다.
그리고 실제로 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만, 정말 주 5일 연재를 해버렸다.
힘에 부쳤던 것인지 고교생활기록부 시즌 2가 시작되고 나서는, 격일 연재로 변하고
연재 주기가 조금 뜸해졌으나. 아무튼 개미친속도로 만화를 찍어내는 건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2020년 7월에 300화 완결을 낸다.
아무도 여기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 주 5회 연재라는 경력은 훗날 있을 대사건을 암시하는 복선이었다...
3.
이후 안 그래도 뜸했던 김성모의 행적은 더욱 뜸해졌다.
'인간대전'이라는 작품으로 복귀를 했다지만 알아주는 사람은 얼마 없었고...
당연히 반응도 시원찮았다.
교과서에 나올법한 훌륭한 3류 작가의 행보였고
이대로 김성모는 역사의 뒤안길까지는 아니고, 옆길 정도로 새어나가나 싶었다.
하지만... 만신의 뜻을 평범한 인간이 헤아릴 수는 없는 것인가?
김성모는 의외의 방식으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차세대 만화 공장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태준과 합작하여
이제는 조금 시들시들해진 쇼123미더머니(관련없음), 힙합(관련없음)을 소재로
'쇼123미더럭키짱'이라는 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의 행보를 아는 사람들이건 아니건, 3류 작가다운 키치함에 혀를 내두를 만했다.
'쇼123미더럭키짱'이라니
원작 우려먹기 + 어중간하게 유행 탑승
딱 망하기 좋고 재미도 없을 것 같지 않은가?
박태준 팬 입장에서는 얘가 김성모를 빨더니 주화입마했나 싶었고,
김성모 팬 입장에서는 사채라도 빌려줬나, 아니면 공장장 끼리의 무언가가 있는건가 의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팬들은 헬퍼 따위에게 1점을 주기도 지루해졌겠다.
이 똥꼬쇼를 지켜볼 생각에 설렌 마음으로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래퍼가 되려면 전국부터 제패하고 오라는 아버지의 말에 전학을 가는 강건마...
불안할 정도로 예상에 걸맞게도,
이 범상치 않은 작품은 예상대로 범상치 않은, 그렇지만 예상은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고작 몇 화 보고나서
'신'의 뜻을 읽었다고 착각하는 우매한 인간들의 생각일 뿐이었다.
4.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쇼123미더럭키짱은 훌륭한 개그센스 덕분에 떡상하게 된다.
이 의외의 성공에 의아해진 사람들은
박태준이 스토리&대사를 쓰고, 김성모는 그림을 그린다...라는 말에 주목하게 됐는데...
보고나서 더 의아해졌다. 아무리 봐도 반대인데?
이 역할 구분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편 이 떡상은 우리가 앞서 봤던 김성모의 행보를 재주목하게 만들었다.
2017년 까지만 해도 오만을 넘어서서, 개소리라고 보였던 이 발언이.
거짓말처럼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어느새, 만신의 발언은 주제파악을 못한 개소리가 아니라 근거가 있는 말이었다.
현재 쇼123미더럭키짱의 현황은 이렇다.
2021년 12월 23일을 기준으로 쇼123미더럭키짱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1위를 독식하고 있다.
3년이란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는 ㄹㅇ로 주 5일을 연재를 해서 1위를 모두 점거해버리며 실질적으로 네이버 웹툰 1위를 달성한 것이다.
내가 웹툰을 잘 보지는 않았지만, 기획한 콜라보도 아니고
단일 작품이 이렇게 1위를 차지한 것은 손에 꼽는 일이었다.
5.
김성모의 만력을 부정하는 사람이 많은지 적은지는 모르겠다만
그의 만화와 행보를 본다면, 한가지는 공감할 수 있다.
김성모는 '근성'에 미친 인간이다.
그의 만화에는 늘 '근성'에 미친 인간이 존재하며, '근성'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고 끝내 원하는 결과를 이루고 만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다만 만화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작가 본인이 ㄹㅇ 근성에 미친 놈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김성모를 '만신'이라고 부른다.
반쯤 농담으로, 반쯤 진심으로 부르는 것이긴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를 진심으로 '만신'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 밤... 소소한 감동을 느끼며 그의 행적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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