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와 여고생쟝 주말 아침에 짬밥을 만들어 먹은 거시야요

예전에 흑삼봉 1942년 버젼 굴라쉬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1941년 레시피는 뭔가 많이 다르길래 이것도 만들어 먹어본

거시야요 하와와

돼지 전지 어깨살인데 3.5kg

지금까지 사 본 어깨살 중에 제일 큰 듯 ㅎㄷㄷ

흑삼봉 레시피 왈 호두알 크기로 썰어주세용

1941년 버젼 흑삼봉 굴라쉬에 들어가는 재료 전부임

굴라쉬인데 파프리카가루가 빠짐. 완전 이름만 굴라쉬고

1942년 버젼과는 다르게 전혀 굴라쉬같지 않은 그런 짬밥임

사실 이번에 사용한 레시피북 자체가 야전에서 여고생쟝들

개개인이 각자 취사해먹을 때 쓰라고 뿌린 책이라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있긴 함

필요한 재료로 돼지고기, 돼지기름, 밀가루 조금, 캐러웨이 씨, 말린 양파,

소금, 후추, 물

레시피가 이해가 안되서 레딧에서 양덕들한테 질문해봤는데 전쟁말기가 아닌 이상

흑삼봉이 파프리카가루 보급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대서 그냥 이해하길 포기함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불을 피워보자

칙칙

화르륵

반합 준비하고

제일 먼저 반합뚜껑에 돼지기름 녹여줌

치이이익 냄새 좋음

기름이 배어나왔으면 찌꺼기는 건져내고

반합은 걸어서 살살 데워줌

기름 두른 뚜껑에 고기 촤아아악

치이이이익

절라 뜨거운 데샤아아앗!

원래 흑삼봉 여고생쟝들은 보급이 원활했다는 가정하에 하루 고기 보급량이 140g

정도였다지만 걸붕챠는 돼지니까 한번에 200g 넣어서 먹음

고기를 대충 익혔으면 반합에 옮겨 담고

화력을 좀 올려줌

말린 양파, 캐러웨이 씨, 소금, 후추 한 번에 때려박고

잘 섞어줌

냄새 좋아

물 넣어주고

적당한 양이다 싶으면

반합뚜껑 덮어줌

그리고 화력을 최대로!

그런짓은 하지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뚜껑 덮은 채로 어느정도 익히다가 웬만큼 됐겠다 싶으면 뚜껑 열어서

밀가루물 꼬르륵

잘 섞어주고

굴라쉬 완성임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굴라쉬 비쥬얼이랑 냄새가 전혀 아니다 ㅋㅋㅋ

들어가는 재료가 워낙 없어서 좀 심심하긴 한데

일단 냄새는 좋음

특히 고기에 불향이 배서 국물이 ㅗㅜㅑ

걸붕챠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고기 져앟

선선한 이른 아침에 밖에서 뜨끈한 국물 호로록도 좋네

적당히 덜어먹고 메인 반합째로 들고 먹음

꺼억

예상외로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음

일단 내가 캐러웨이 향을 그렇게 선호하지만은 않지만 고기랑은 되게 잘 어울렸고

워낙 들어간 것도 없는데 불향을 입힌 돼지고기에 진한 양파향까지 더해서 상당히

괜찮았네. 물론 들어간 재료만 따지고 봤을 때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거지만

그리고 뚜껑 덮고 끓일 때 화력 너무 높혀놔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잡이 끝부분 녹아버림

알루미늄 녹는점이 660도인데 쒸이뿔 잔가지만 태워서 왜 이런 화력이 나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