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링고의 친구들은 비주얼만 보면 참 끌리지 않는 게임이다. 얼핏보기에 열혈경파 쿠니오군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과 밸트스크롤 액션? 보통 이미 오와콘이 되어버린 장르를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않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플레이 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시카와 링고의 친구들은 시작부터 참 범상치않은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뉴게임을 누르고나면 아무런 배경 설명이나 조작법 설명없이 곧바로 게임이 시작한다. 컷신이 아니라 진짜 바로 조작가능한 순간이였다.

그 후 3개 학교연합의 학생들과 싸우러간다는 짤막한 대화와 함께 친구들과 합류해 패싸움을 벌이게된다. 싸우는 도중 타이틀이 올라오며 자연스래 암전되는 모습이 마치 영화같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이 게임에는 메인 가이드 라인이라고 할 만한 것이없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싸우고 성적도 안좋아 퇴학위기던 링고 패거리를 , 담임선생님이 막아주어 공부좀 하고 문제일으키지 마라 라는 대화가 그나마 스토리 가이드이지만 딱히 신경쓸 필요는 없다.

그냥 삶의 목적없이 방황하는 링고의 마지막 가을 방학을 체험하면된다.

게임 플레이는 정말 자유로운 편이다. 뭘하든 좋다.

학교에 다니고 공부를 열심히해서 장학금을 받아도되고,

그냥 집에 박혀서 책만 읽고 농땡이만 쳐도되고,

아무나 붙잡고 쌈박질만 하고 삥뜯고 다녀도 된다.

내가 정말 이시카와 링고가 된것처럼 플레이하면 되며 위에서 단순히 밸트스크롤 게임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GTA에 가까운 샌드박스형 밸트스크롤 게임이다.

전투가 중점이 아닌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전투가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면 다양한 기술들을 배울수 있기도하고 타격감도 꽤 괜찬은 편이라 전투 부분도 나름대로 재밌다.

대사 읽는 재미도 있는 편인데 불량학생이라는 컨셉이면서 생각이 깊은 대사들과 주제가 자주 나와 클리셰에서 좀 벗어난듯한 느낌이였다. 나름대로 같은 학생들은 건드리지않고 어른한테는 공손한 모습들이 호감이기도하다.

다만 좋은 대사들과는 별개로 번역퀄리티가 아쉬운 편이다. 대사는 번역됐는데 UI등은 번역되지 않았고 , 이거까진 괜찬다고쳐도 가끔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쓰는 등 가끔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이 게임의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로는 자유롭고 부드러운 모션이 있다. 게임플레이 특히 스토리 진행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조작 가능한 모션들이 많다.

담배를 문다던가 , 주머니에 손을 넣고 , 어딘가에 걸처앉고 , 동전을 튕기고 , 심지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켜 입으로 일일히 집어넣는 모션까지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세세하고 디테일한 모션들이 설명한 것 외에도 많은 편이다. 별거 아닌것처럼 느껴져도 게임에 몰입되게하는 매력이있다.

그래도 비주얼은 좀 호불호가 갈릴거 같긴하다. 특히 인물 그래픽이 열혈경파 쿠니오군을 떠올리게 하는 좀 올드한 그래픽인게 좀 큰 듯하다.

인물과는 반대로 배경 그래픽은 꽤 좋은편이다. 일본 소도시를 잘 그려낸듯한 배경들이 참 감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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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영상만 보고 감성좋네 하고 구매했었고, 꽤 기대를 하고있었는데 그 기대를 져버리지않고 매우 만족한 재밌는 게임이였다. 시그널리스 이후로 아주 재밌는 특유의 감성을 가진 인디게임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은게 번역이 좀 아쉬운 것과 , 아무런 가이드라인없이 덩그러니 놓인 상태로 게임을 시작하니 처음엔 좀 당황스럽고 불친절하다고 느껴지기도한다. 이런 초반부만 그럭저럭 넘기고나면 충분히 재밌는 게임이라 생각하기에 헷갈리면 가이드를 검색해보고 플레이하는 것도 괜찬다고 생각한다.

조금 올드해보이는 비주얼에 거부감이 심하게 든게 아니라면 매우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