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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예레반 근교의 에치미아진(Echimiadzin)이라는 동네로 갔다
트빌리시엔 므츠헤타가 있다면 예레반에는 에치미아진이 있다고 보면된다
에치미아진은 구 명칭이고 현재 정식 명칭은 바가르샤파트(Vagarshapat)인데 아직도 에치미아진이라고 많이 부른다
에치미아진은 4세기까지 아르메니아의 수도였고, 현재도 아르메니아 교회의 총본산이라 아르메니아에서 아주 중요한 도시이다
처음 간 곳은 에치미아진 대성당
에치미아진 대성당은 3세기에 건축되어 최초의 기독교 성당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한다
감시탑같이 생겼는데 예배당이었음
아르메니아 교회에 가면 초입에 이런 벽돌색 석판들이 많다
내가 이런거 공부를 안해서 모르는데 종교적인 의미가 있겠징?
에치미아진 대성당 본당
입구부터 이렇게 오래된 벽화랑 부조들이 많았다
근데 본당은 공사중이라서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사이드에 있는 다른 예배당에 들어가보았다
아르메니아 교회는 정교회처럼 금박으로 된 이콘이 별로 없는 대신에 정교한 석조 조각들이 많이 보인다
여기서도 유아 세례를 하고 있었음
아르메니아 교회의 수도사들 복장도 꽤 심플한 느낌
에치미아진 대성당에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대서 들어가려 했는데 오후 2시에 연다고 하더라
그래서 잠깐 나가서 피자빵 먹고 길건너 바로 옆에 미술관에 들어감
Khoren Ter-Hartyunyan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이다
이 작가는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한 작가인데
주로 고뇌에 관한 조각작품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함
뭐 사람들 별로 안와서 그런지 불도 제대로 안켜짐 그래도 작품 구경 잘했다
작가의 자화상
도미 당시 자메이카의 풍경들을 그린 작품들이 한켠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역만리 아르메니아에서 자메이카의 그림들을 보게 될줄은 몰랐다...
여튼 잠깐 미술관 구경하고 다시 에치미아진 성당으로 돌아와서...
성당 유물들은 박물관처럼 되어있는게 아니고 성당 한켠에 보관되어 있었다
성당 직원?이 어디나라에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이라고 말했더니 좀만 기다려보랬음
그러더니 한국말 할줄 아는 가이드를 데려옴
그 친구는 아르메니아에서 한국어학과 나오고 여기 에치미아진 성당에서 가이드 알바를 하는 친구였다
돈 벌어서 한국에 유학가고 싶다고 하는 친구였음
한국말이 완전히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관람하는데 전혀 무리없을 정도로 했다 좋았음
이것은 예수를 찔렀다는 롱기누스의 창 조각을 모셔놓은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건 십자가 가운데에 조그만 조각인데 이게 아라라트 산에서 발견했다는 노아의 방주 나무 조각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가이드 친구 덕에 그래도 작지만 좋은 관람했음
에치미아진 성당은 아르메니아 교회의 총본산이기 때문에 관람객, 신도도 많지만 수도사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에치미아진 전체가 종교도시의 느낌이 강했음 므츠헤타보다 더한 느낌?
지나가다 본 연식 좆되보이는 노란색 라다(Lada, 소련 시기 국민차 포지션)
뭐 대충 아르메니아 위인들 조각 같은데 오른쪽 사람은 왜 냉대를 받고 있나
잘 모르니 답답했음
다음으로 간 곳은 성 흐립시메(St Hripsime) 성당
여기도 에치미아진 대성당만큼 엄청 크지는 않지만 7세기에 지어졌고 연식 또한 못지않다
참고로 에치미아진 대성당, 흐립시메 성당, 뒤에 즈바르트노츠 유적 모두 세계유산
벽부터 거뭇거뭇한게 꽤 분위기 오짐
여긴 채광이 참 신기하게 잘되어 있어서 건물은 어두침침한데 환해서 신기했음
아르메니아 교회의 그림들은 오리엔탈 느낌이 강하게 났다
아르메니아로 도망쳐오다 박해를 받아 돌로 쳐져 순교한 성 흐립시메를 기리는 성당이라고 한다
이렇게 명암 구도가 딱딱 나뉘는 여기 분위기가 너무 좋고 신기했음
흐립시메 성당을 떠나서 마지막으로 에치미아진 외곽에 있는 즈바르트노츠(Zvartnots) 성당 유적으로 걸어서 갔다
에치미아진 외곽엔 아르메니아 교회의 첫 수장인 성 그레고리오의 오른손 조형물이 있었다
저 오케이 싸인이 뭔 종교적 의미가 있을텐데 잘 모르겠음
숫제 고속도로 길을 걷는거라 찾아오는데 약간 애먹었다
여튼 즈바르트노츠 유적에 도착
매표소 직원이 택시 안타고 걸어왔다고 하니까 놀라하더라
입장료는 1500드람(4500원)인데 뒤에 가본 가르니 유적도 그렇고 균일가 느낌
즈바르트노츠 성당 유적지는 7세기 쯤에 지어졌는데 그리스 양식으로 지어진게 특징
원형 모양에 거대한 기둥들
딱 봐도 규모가 꽤 커보였다
유적 뒷편에는 목욕탕 시설 유적도 있었음
당시 모습은 이런 느낌
화려했던 옛 모습들은 현재 이렇게 조각으로나마 남아있다
이렇게 복원 못하고있는 아르메니아 교회 성당 유적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하는데
여튼 에치미아진은 크기도 넓지 않고 가볼만한 유적들이 많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심플한 석조 건물에 명암이 어우러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화려하진 않아도 그만의 멋이 있었음
또 아르메니아는 조지아 못지않게 아르메니아 교회라는 종교를 통해 결속되어 살아가는 느낌이었음
예레반 돌아와서 잠깐 들른 아르메니아 유일의 모스크
외교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아르메니아의 몇 안되는 우호국가가 이란인데,
이 모스크는 이란 시아파 모스크이다
모스크가 아니라 거의 이란인 커뮤니티 스러운 느낌이었음
푸른 돔이어서 블루모스크라고도 부른다
저렇게 이란 문장이 떡하니 박혀있는건 정말 처음봄
이란도 가고싶긴 한데, 여행이라는게 생각만 한다고 쉽게 되는게 아니겠지...
- 카프카스 3개국 여행기 -12-(가르니-게가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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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역시 예레반 근교의 유적지인 가르니(Garni) 신전과 게가르드(Geghard) 성당에 가보았다
예레반에서 동쪽 외곽으로 나가면 가르니, 게가르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에치미아진과 같이 거리가 멀지 않아 복닥거리는 마르슈룻카 안타도 됨
게가르드 가는 사람이 많은지 관광객이 많이 보였음
같이 버스 타는 외국인이 이거 게가르드 가는거 맞냐고 계속 물어보드라
첫번째 코스 가르니 신전으로
가르니는 신전 있는 것만 빼곤 한적한 산골마을이었다
가르니 신전의 자태
역광 ㅅㅂ
가르니 신전은 1세기 로마시대에 지어진 신전이고 태양신인 미트라를 위한 신전임
가르니 마을은 사람 한명 없었는데 신전에만 사람이 많더라 나같이 버스타고 오는 인간은 한명도 없나봄
여기 입장료도 즈바르트노츠랑 똑같이 1500드람
여기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속 시설들이 많이 있었던 모양
로마 문자가 세겨진 석판
이곳 아르메니아까지 로마의 영향권이 미쳤다는 증거겠다
그리스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여기를 미니 파르테논 신전으로 생각하겠음
안에 제단에다 10드람 동전 바치고 나왔다
로마시대 건축이다보니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용도도 자주자주 바뀌었던 모양
아르메니아 문자가 세겨진 돌도 있고
페르시아 문자도 세겨져 있었다...
정말 가르니 가봤으면 아테네 안가봐도 되...나?
가르니 신전 주위에는 저렇게 계곡을 따라 거대한 주상절리 지형이 있다
걸어서 가볼 수 있다고 하길래 가보았다
하리보 젤리 아니라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마스코트 미샤
80년대에 멈춰있는 조그만 가르니 마을
묘지를 지나서 쭉 주상절리 계곡 쪽으로 걷는데 암만 찾아도 입구가 안보인다
정처없이 마을 골목을 걷는데 아르메니아 애들이 천진난만하게 먼저 "바레브~(Barev, 안녕)" 인사해줌
결국 주상절리 입구를 못찾고 그냥 게가르드 수도원으로 가기로 했다
짜피 겨울이라 급경사로 내려가는 길을 절대 걸어 못내려갈거다 생각하고
한가로이 수다떠는 아르메니아 아줌마들과 함께 게가르드 수도원으로
일단 버스를 탔는데 종점이 게가르드 수도원에서 한참 전임
그래서 대기하고 있던 낡은 라다를 끄시는 기사 양반 택시를 탔음
대기+왕복요금은 2000드람(6000원)이었는데 짜피 게가르드 수도원은 무료라 입장료 내는셈 치고 탔음
고도가 1000m 되는 예레반에서도 한참 고개를 구불구불 가야 나오는 게가르드
입구에는 역시 벽돌색 석판들이 줄지어 있었다
계곡 끝자락에 위치한 게가르드 수도원
여기도 사람들이 꽤 많았음
게가르드는 창 이라는 뜻인데, 에치미아진 성당에 보관하고 있는 롱기누스의 창이 원래 여기에 모셔져있어서 유래한 명칭이다
게가르드 수도원은 깎아진 바위 동굴에 예배당을 만든 곳임 석굴암 같은 느낌
쉬고 있는 떼껄룩
본당 내부
여기도 미사를 드리는 중
후드를 쓴 아르메니아 교회 수도사
꽤 오래 미사를 하고 있어서 한참 뒤에 본당을 둘러봤다
옆에 예배당에 가보았다
여기는 동굴에서 성수로 취급되는 약수물이 나옴
우리네 약수터처럼 큰 페트병 들고 연신 아지매들이 퍼내더라 나도 약수물 한사바리 함
아르메니아는 석조 조각들이 너무 멋있음
검은색 건물에 쏟아지는 햇빛
여긴 진짜 동굴을 파내서 만든 예배당
꽤 깊이 안으로 들어가면
꽤 큰 동굴 예배당이 나오는데 어디서 구멍이 있는지 채광이 밝았다
성스러운 느낌의 조각
평신도 같은 아지매들이 성가를 부르고 있었다
게가르드 수도원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규모가 크지 않아도 단번에 성스러운 느낌이 나는 성당 건축은 처음봤다
엥간하면 기념품도 잘 안사는데 게가르드 수도원 한번 보고 바로 마그넷 하나 사버림
게가르드 수도원 나와서 30분 정도 대기타다 예레반 돌아가는 시내버스 탐
숙소 돌아가기 전에 다음날 아르메니아 제2도시 귬리(Gyumri)로 가는 기차표를 사러 예레반 기차역에 도착
쇼핑몰, 대합실이 잘 갖춰진 바쿠랑 트빌리시역과 달리 소련 스타일의 웅장한 건축인 예레반 역
근데 편의시설은 하나도 없다 기대하지 말자
기차표 2500드람(7500원)에 사고 지하철 타고 숙소 돌아감
예레반 지하철은 토큰을 사용한다 상트 지하철 이후로 첨 보는 토큰이라 반가웠음
뭐 지하철 수준은... 트빌리시보다도 더 안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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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이동한 도시었던 귬리 이야기
여행기도 슬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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