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육군훈련소(논산) 입영자를 기준으로 씀

● 병과선택

가끔 징집으로 대충 들어가서 원하지 않는 보직받고 시작부터 잘못 테크타고 후회하는 사람 많은데, 육군모집이나 병무청사이트에서 기술행정병 등 모집병 지원해서 원하는거 가는게 좋다.

예를 들면 내가 자동차학과다 = 일반차량/차륜형장갑차 운전병 또는 차량정비병 이런 식으로 지원하면 된다.

내 동생도 전기전자공학과라 니 전공에 맞는 통신병 지원하라고해서 TICN 운영병으로 갔는데 실 보직은 대대장 렉스턴 무전병으로 가서 적당히 재미보다가 전역했다.


● 연고지복무병

군대는 절대로 먼저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 가령 내가 춘천사람이라 연고지복무병으로 집 앞에 부대에서 개꿀빨아야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춘천의 연고지복무부대는 3사단이다. 3사단이 어딨냐면 철원 연천 이쪽에 있다. 일부 부대나 섹터가 춘천에 닿았을 수는 있으니 거의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수준이다. 그리고 연고지복무제도에 나오는 부대들은 기갑여단 제외하고는 싹 다 GOP 맡는 상비사단들이거나 휴전선 근방에 배치되는 전방 포병여단들이다.

왜 굳이 군에서 먼저 "허허 집 앞에 있는 부대가서 편하게 군생활하세요~" 하고 제시하는지 좀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 입대준비

신체건강히 하고 쓸데없는거 안 가지고가고 전날이라도 머리 깎고 대기하면 된다. 머리를 논산가서 깎는 사람도 있는데 그냥 전날에 친구들이랑 미용실 가서 삭발식 고로시 한번 하고 끝내는게 당일날 안 바쁘다.

그리고 폰은 어차피 자대가면 풀리니까 군요금제로 바꾸던지 안 쓸거면 정지를 해놓던지 미리 해두고 가면 좋은데

어차피 통신사 일처리 빨라서 당일날 통신사콜센터 전화해서 해도 바로 해준다.


● 입대하기 전 맛있는거 먹기

논산은 입대하는 날 오후 2시까지 입영하면 되는데, 대충 여유롭게 가면 된다. 사회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이 기억에 많이 남기 때문에

논산 앞에있는 입영장정 대상으로 한 식당들은 싹 다 바가지에 밥값도 따로받는 경우가 많으니 바로 손절때리고 휴게소투어를 하던지 전날에 원하는거 잔뜩 먹고가면 된다.


● 준비물

준비물은 거의 없고 교육연대의 교관 스타일마다 다르니 싸제로 뭐 사갔다가 뺏기거나 집에 보내는 사복과 함께 소포로 돌려보낼 수 있으니 걍 시계랑 면봉, 크림 같은거만 있어도 무방하다.

이 역시 논산 입영날에 호객행위하는거 사지말고 병무청 신검때 가끔 주는 사은품 시계를 쓰던지 인터넷으로 사는게 100배 이득이다.


● 입영

그 대문짝만한 (호국 ★ 요람) 써져있는 입영심사대로 가서 3일을 보내는데 이때 거의 못 씻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3일 지나면 입영심사대 반대편에 있는 연무문(대리석으로 된 존나 큰 메인게이트)쪽에 부대로 옮겨가는데

거기가 진짜 본 훈련소다. 거기가서 한달동안 뺑이치면 된다.


● 샤워

샤워는 인원이 많고 교육일정 땜에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아 빨리 씻고 나와야되는데, 샴푸나 바디워시 사용이 허용되더라도 보일러 끓인 물의 한계로 가끔 냉수만 나오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비누를 꼭 갖고가서 아니다 싶은 날에는 걍 비누로 빨리 뽀득뽀득 씻는게 좋다.

그리고 논산병이라 해서 위생상태가 좋지 못함 + 많은 장정이 가까이 붙어서 생활함의 콤보로 인해 감기나 몸살환자가 많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면 된다. 논산병은 일주일 남짓이면 다 낫는다.


● 초도보급품 수령

전투복은 니 사이즈에 맞추고 하의만 상의사이즈에서 -20하면 된다. (예/ 상의 100M-178이면 하의는 80M-178) 야상은 깔깔이 착용을 대비해 한 치수 크게 입으면 되고, 전투화는 니 발에 맞는거 신어라 굳이 여유롭게 신으면 물집만 많이난다.

그리고 당장 쓸거면 빼두고 나머지 잡것들은 떠플백에 넣어서 안 꺼낼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야 나중에 짐싸고 옮겨다닐때 안 힘들다.


● 사격

영점사격과 기록사격이 있는데 영점사격은 말 그대로 영점(명중률)을 잡는거라 총열덮개를 걍 모래사대에 쳐 박고 맞춰도 된다. 탄착군 빨리 맞춰야 시간 딜레이도 안 되고

영점사격 하도 못 하면 나중에 정 안 되서 그대로 기록사격 나가는데 이렇게 나가면 100프로 명중률이 떨어진다.


● 정신전력

이건 그냥 내면과 싸움이다. 최대한 잠을 안 잘 수 있게 해야된다.


● 체력

육체검에서 뜀걸음 3키로 / 팔굽 / 윗몸 이렇게 3개를 보는데 셋 다 틈틈히 연습하면 큰 문제는 없다. 훈련병이 체단하겠다고 혼자 나가는 것도 웃기니까 걍 생활관에서 팔굽 윗몸만 열심히 해도 된다.


● 전투부상자처치

요즘 구급법이 바뀌었는데 전투부상자처치라 해서 임무-인원-장비 우선순위로 전투상황에 맞게 개인 및 전우 응급처치하는 요령이다. 근데 이건 자대가도 마찬가지지만

전문적으로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군은 이런데 돈 쓰기 싫어하고 물자도 대부분 땜빵이거나 의무요원이 하도록 되어있음) 사지용 지혈대 착용이랑 교전중처치-전술적현장처치의 차이만 이해해도 반은 한거다.


팔굽은 인클라인 푸시업이라고해서 30cm 높은 바를 잡고 하는거라 쉽고 윗몸은 교차윗몸이라고해서 투탕카멘자세 하면 된다. 2주만 열심히 해도 특급 나온다.


● 화생방

화생방 안 무서워해도 된다. cs가스 맡는거 보다 군장매고 화생방교장 올라가는게 더 힘들거다. 어차피 cs가스 마셔도 코에 신라면 스프 부은 수준이라 나와서 물로 털면 된다.


● 20km 행군

행군은 여유가 없으면 연병장에서 깡 20키로 돌거나 아니면 여태까지 갔던 모든 교장을 한번씩 찍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별로 안 어렵다. 몸 충분히 풀고 전투조끼랑 군장 걸리적거리는거 제거하고 사이즈 잘 맞추면 된다.


● 장구류관리

빵탄은 신형인 경우 메모리폼과 턱끈을 떼서 비눗물에 넣어서 뽀닥뽀닥 한 뒤 햇볕에 말리면 되고

구형방탄은 턱끈이랑 부유대 떼서 비눗물 뽀닥뽀닥 후 말리면 된다.

방독면은 k1의 경우 정화통 제거한 후 물티슈로 닦거나 냄새나 오염이 심하면 마찬가지로 비눗물 뽀닥뽀닥하고 물기없게 말리면 되고, k5는 걍 물티슈로만 닦아라

전투조끼는 파우치랑 허리요대 떼고 세탁기에 따로따로 돌려버리거나 손세탁하면 된다.

군장은 프레임 떼고 비눗물에 뽀닥뽀닥하고 말리면 된다.

전투화는 물세척하지 말고 걍 신어라. 그랜즈리미디 같은 발냄새제거제 있으면 뿌리고, 젖었으면 걍 살균건조기에 넣던지 신문지 구겨넣어서 상온에 말려라

이외 무릎보호대나 팔꿈치보호대 같은거 주는거도 대부분 비눗물로 뽀닥뽀닥하고 말리면 된다.


● 상 받고싶은 경우

내가 만약 야망이 있어서 상 같은거 받고싶으면 존나 열심히해서 해당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면 되는데,

사격은 가끔 사격선수 출신이나 재능충들이 있어서 어렵고, 체력도 상무출신이나 체대출신들 있어서 어려우니 소대장훈련병 같은거해서 한달 동안 고생 좀 더 하면 운 좋으면 우수상 챙겨준다.

이거 포상휴가도 있으니까 야망있고 군대얘기할 거리 만들고 싶으면 해라.



● 수료식때 외출

수료식때 가족들이랑 외출 보내줄텐데 걍 논산 읍내가서 맛있는거 먹고 오는게 낫다.


● 후반기 (특정 병과 기술행정병)

후반기는 보통 3주 내외인데, 전차승무나 포병 화생방 공병 등은 상무대라해서 전남 장성에 각 병과학교로 가고,

군수, 정보통신, 의무 등은 자운대라 해서 대전의 각 병과학교로 가고, 운전병은 1,2,3야수교(연대급)으로 찢어지는데 이건 니가 갈 부대의 담당섹터에 있는 야수교로 가서 교육받는다.

알보병이나 징집으로 사단 신교대에 들어간게 아니라면 보통 이 병과학교에서 후반기교육을 받을때 자대가 나온다.



● 상 받고싶은 경우

역시나 이 병과학교 교육때도 우수자들에게 상을 준다. 여기는 걍 존나 빡세게해서 1,2,3등하면 상 준다.



● 수료 후 자대

너가 배운 병과학교에서 조교나 기간병으로 뽑히는거 아니면 자대를 가기위해 버스나 TMO를 타고 이동한다.

사단급인 경우 보통 사단 보충대가서 또 3일 정도 대기하다가 여기서 난수돌리고 자대(대대급)가 완벽히 나오면 이동한다.




앞으로 입영하는 사람들은 이거 잘 참고하고, 무운을 빌고 열심히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