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시아 대중음악의 정점에서 반바퀴 틀다 - YMO 1편

ㅇㅇ(59.151) 2023.03.21 17:50:01
조회 10014 추천 56 댓글 56


7cf3c028e2f206a26d81f6e04f80706a40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타카하시 유키히로 (메인보컬, 드럼) 사카모토 류이치 (키보드) 호소노 하루오미 (베이스, 키보드)


호소노 하루오미 - 일본음악의 역사에서 단 한 명을 뽑으라면 이 사람을 뽑습니다.

일본어 락의 바람을 불어왔던 핫피 엔도, 전자음악의 선구자 YMO를 결성한 용병술의 마왕인데요.

전설적인 작곡가 오타키 에이이치와 사카모토 류이치를 일본음악의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린 그는

매번 음악적 견해 차이로 대판 싸우고 슬그머니 해체해버린다는 점에서 베이스 잡은 리더 특유의 독재적인 성격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인품은 훌륭해요.


사카모토 류이치 - 전공투 출신 극렬좌파, 아시아 음악가로서 아카데미 + 그래미 수상의 유일무이한 업적

젊은 날의 류이치는 성격이 아주 개차반인지라, 택시 노쇼에 기사폭행은 기본. 라이브 도중 신경 거슬리는 관중에게 "입닫아라 이 자식아" 시전, 스튜디오에서 호소노 하루오미 마주치면 기분 나빠져서 빈 의자 발로 까고 갑분싸 메이킹... 화려한데요.

우여곡절 끝에 해체한 뒤 완전히 혼자가 되어 음악생활을 해나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인격을 바로 잡고, 영화음악의 거장도 되었다가 솔로 앨범도 다작하고 어느새 지금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되었습니다.


타카하시 유키히로 - 범재

그가 말하길 "사카모토 류이치는 귀재, 호소노 하루오미는 저렇게 생겼지만(笑) 천재, 반면 나는 범재였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역할을 맡았다."
저 두 사람만큼 명망 자자한 거장 취급까지는 아니지만... 이분도 음악 잘하고, 대인관계 원만한지라 사이 험악한 호소노와 류이치를 어찌어찌 붙잡아줬던 YMO의 링고 스타입니다.






0집 호소노 하루오미의 Paraiso

1집 Yellow Magic Orchestra

2집 Solid State Survivor

3집 X∞MULTIPLIES

4집 BGM

5집 Technodelic

6집 Naughy Boys

7집 Service





저는 제 맘대로 4집부터 시작할게요.



2집 Solid State Survivor의 대흥행으로 하루아침에 국민 밴드가 된 YMO

핫피 엔도의 베이시스트로 유명했던 호소노 하루오미, 사디스틱 미카 밴드의 드러머로 나름 이름있었던 타카하시 유키히로와 달리

무명의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는 몇몇 음악가들의 키보드 세션을 맡을 뿐이였습니다.


극도로 내향적인 음악가였던 류이치는 아르바이트로 생각했던 YMO 활동이 졸지에 일본 전국을 휩쓸자

그 유명세 때문에 대인기피증 걸리는 듯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자신을 이 상황으로 내몰은 호소노 하루오미와 YMO에게 큰 반감을 가지고 두 번째 솔로 앨범 만들면서 잠적하기도 합니다.


본인의 세 번째 앨범 <왼손잡이의 꿈>을 만들 무렵에는 증세가 한결 나아져서 YMO의 4집 BGM에 다시 참여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 시기에도 호소노 하루오미에 대한 반감은 여전했답니다.

멤버 소개에서 얘기했듯 의자킥에 능숙했던 류이치와 반목 끝에, 호소노와 류이치는 스튜디오 작업시간을 찢어놓고 눈 마주칠 일 없게 되었고요. 언제나 화해는 유키히로의 몫이였습니다.


범재 타카하시 유키히로는 이 기간에 터져나왔던 사리를 악상으로 승화하여... 호소노 하루오미와 손잡고 명곡 하나 만들게 되죠.

BGM 앨범을 대표하는 명곡, Cue입니다. 들어보세요.



7ff3c028e2f206a26d81f6e44085706ce6


저명한 음악 평론지 피치포크는, 제가 알기로 아시아 대중음악의 최고 평점인 9.2점을 선물합니다. 맘에 들었나봐요.


Cue의 작업과정에서 호소노 하루오미는 Ultravox의 파격적인 신곡을 본받자는 제안을 해서

유키히로는 열심히 열심히 따라만들고

사카모토 류이치는 옆에서 보다가 "이거 파쿠리잖아 미친 놈들아" 일갈하며 사보타주에 들어갑니다.

훗날 호소노 하루오미는 류이치 옆에서 회상하기를... "쟤가 권위의식을 워낙 싫어하는 반골이고, 나는 쟤보다 5살 많은 리더였으니까 뭐 하는 것마다 맘에 안 들었나봐."


아주 단단히 화가 난 사카모토 류이치, 데뷔 앨범의 타이틀 트랙 'Thousand Knives' 느낌으로 한 곡 만들어달라는 호소노의 요청에



"천 개의 칼날이 그렇게 좋으시면 그대로 실어드리지" 이런 속내를 담아 조금의 각색 끝에 그대로 집어넣고 발매하게 됩니다.


음... 결론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대판 싸울 때 좋은 음악이 나오게 된다는 생각이네요.






다음 이야기로 갑시다.


듣다보면 밴드가 유지되는 게 신기하잖아요. 그 내막에는 소속사 Alfa Records에서 "솔로 앨범 만들게 돈 줄테니까 YMO 계속 이어나가주세요."

그런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악상이 차고넘치는 류이치는 알겠다고 그랬던거죠.


하지만 그것도 정도껏이지, 5집 Technodelic을 낸 뒤 YMO는 슬슬 해체각을 잡습니다.

적지 않은 앨범의 발매, 분쟁의 지속 등으로 피로감을 느낄 때쯤?

YMO는 반바퀴 전향을 시도합니다.


6집 Naughty Boys 발매. 바람둥이 우리들.


?


7ef3c028e2f206a26d81f6ed4388736516


??


타이틀 트랙, 너에게 심쿵. ???


그들의 막판 승부수는 '귀염둥이 아저씨들'

팝스타 아이돌 YMO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또 다시 대흥행.





반골 류이치.


79f3c028e2f206a26d81f6e147827364bc

이번에도 뿔났지만,


78f3c028e2f206a26d81f6e347877468ca

영혼없지만...


7bf3c028e2f206a26d81f6e04680776e88

뮤비 촬영 끝나갈 무렵에는 저 두 명에게 동화되어

춤사위를 즐기는 모습, 보여주셨습니다.




YMO는 6집으로 사실상 끝을 보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호소노 하루오미는 역사에서 전설이 되었고

사카모토 류이치는 길었던 만남 끝에 어른이 되었고

타카하시 유키히로는


7af3c028e2f206a26d81f6e64f847c6e0a


링고 스타랑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공통점으로는 천재 둘 사이에 껴서 수고 많았던 두 사람이죠. 그저 친목질 GOAT.




출처: 포스트락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56

고정닉 20

2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의외로 대식가여서 놀란 스타는? 운영자 23/05/29 - -
이슈 [디시人터뷰] 뇌까지 섹시한 래퍼, '피의 게임2' 서출구를 만나다 운영자 23/05/30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1185/2] 운영자 21.11.18 1598561 275
141920 [컴갤] 160만원짜리 모니터 사고 진상 피우는 고객 [68] ㅇㅇ(45.84) 20:05 2945 29
141919 [만갤] 자가증식이 계속 진행중인 LGBT [126] ㅇㅇ(211.234) 19:56 4148 82
141916 [디갤] 5월의 끝자락에서(19pics) [24] ㅃㄹ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5 1067 14
141914 [싱갤] 싱글벙글 대한민국 80~90년대 모습.jpg [29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5 20892 127
141912 [국갤] 누리호 초초감에 서둘다 '망신'…추진체·위성 인양땐 ‘노다지’ [15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5 9014 195
141910 [야갤] 갑자기 착해진 민노총 ㅋㅋㅋㅋ [463] ㅇㅇ(175.116) 19:15 16772 643
141908 [군갤] (정보)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쐈는데 왜 경계,공습경보를 울리는걸까? [265] t9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 11182 230
141906 [미갤] 학폭 영웅 근황.jpg [245] ㅇㅇ(45.92) 18:55 22666 332
141903 [싱갤] 싱글벙글 K-아재들과 멕시코 아재들의 친화력 [1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5 14410 90
141902 [자갤] 5천만원정도 된다는 국산 올드카 [269] ㅇㅇ(84.17) 18:40 16091 100
141900 [이갤] 장경태 회의발언 : 방통위원장 유력..이동관 아들 학폭관련내용 ㅎㄷㄷ하네 [15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5 5669 134
141898 [싱갤] 싱글벙글 포경수술 필수인가요? [4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0 23540 182
141896 [S갤] 그와중에 ㅈ크보 또 논란터짐 [45] ㅇㅇ(14.46) 18:25 10457 73
141894 [주갤] 여시)재난문자로 (친구+남친)과 싸우는 여시들 [180] 실시간기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0 14483 161
141892 [자갤] 그린카 빌리러 갔는데 차가 없고 취소수수료도 내가 부담함 [85] ㅋㅋ(118.235) 18:15 9406 61
141890 [카연] 스파클라 2화 [24] 노예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 3090 45
141888 [스갤] “이통사 수입이 남으면 틀림없이 요금을 내릴 겁니다.” [388] ㅇㅇ(118.235) 18:05 16498 186
141887 [야갤] 이거 진짜 레전드네 [309] ㅇㅇ(223.38) 18:00 20458 173
141883 [싱갤] 싱글벙글 여고생이 스쿠터를 10만원에 산 방법.JPG [230] Secretp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0 43487 414
141881 [기갤] 그림 그리려고 기사쓰는 듯한 기자 [122] ㅎㅎ(118.235) 17:45 11153 161
141879 [아갤] 제주 바닷가에 나타난 “최상위 포식자” [35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0 20826 240
141877 [미갤] 일론 머스크 근황...jpg [246] ㅇㅇ(211.237) 17:35 23639 298
141875 [주갤] 아직도 마통론을 못믿는 중생을 위한 27세 직장인의 자기소개서 [377] ㅇㅇ(58.231) 17:30 23175 435
141873 [자갤] K팝스타 박지민 근황… [236] ㅇㅇ(218.236) 17:25 23642 166
141872 [오갤] (스압) 오토마타 갤러리 예술제에 참가합니다. [77] De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0 5780 141
141870 [기음] 백종원이 골목식당 이후로 처음으로 화내던 순간 [204] ㅋㅋ(118.235) 17:15 19359 246
141869 [주갤] 공무원이 수박 안줬다고 민원넣은 아줌마 [544] ㅇㅇ(146.70) 17:10 21212 536
141867 [싱갤] 경악경악 염산 비누 [283] 가면을쓴인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 23376 243
141864 [기갤] 폭발.. 확 뒤집힌 군대 근황 ㅎㄷㄷ.JPG [56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5 34814 1321
141862 [야갤] 황당황당 서울과 비교되는 일본의 미사일 대처...jpg [223] 스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0 16330 281
141860 [나갤] 작중 묘사로 지능 우열을 알아보자 [151] 고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5 14410 87
141858 [야갤] 오늘자..여자BJ한테.. 별풍선쏘려고 이웃돈 3억 뜯어낸 모자사기단 [283] ㅇㅇ(158.51) 16:40 28143 242
141857 [나갤] 인도보다 위험한데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여행가는 국가 [301] ㅇㅇ(118.235) 16:37 21209 155
141855 [싱갤] 훌쩍훌쩍 나이 먹기 싫어지는 짤 ..jpg [40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5 30642 269
141853 [자갤] 기아보이즈 사태 여전히 심각하다.jpg [172] ㅇㅇ(223.38) 16:30 11765 126
141851 [야갤] 실시간 천안 터미널 시위.jpg [197]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5 20787 235
141848 [스갤] 누리호 발사 중계했던 일본 버튜버 트윗 on [225] ㅇㅇ(211.234) 16:15 32713 447
141847 [카연] 식물 vs 분탕 [97] 라시디간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 13493 344
141845 [야갤] 12개 병원 “못받는다”…138분 길에서 ‘표류’ 또 사망 [1154] ㅇㅇ(185.114) 16:05 16500 210
141842 [싱갤] 감성감성 픽셀아트 짤 모음 [116] 별에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5 23713 114
141841 [야갤] “가족인데 뭐 어때” 10대 사촌동생 성폭행 후 해외도피한 30대 남성 [417] ㅇㅇ(118.235) 15:50 26990 131
141839 [미갤] 아직도 플로피디스크.jpg [554] swingber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5 21671 126
141837 [중갤] 국산인디) 또 표절 터져. [140] ㅇㅇ(61.255) 15:40 17064 120
141835 [국갤] 돼정은 미사일 기술 다 털리겠네 ㅋㅋ [45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5 30158 376
141834 [중갤] 역대 비디오 게임 판매량 TOP 20.jpg [444] ㅇㅇ(182.222) 15:30 17189 88
141832 [로갤] 2023 로스트아크 아트 공모전 최종 수상작 발표 [185] ㅇ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5 13710 44
141831 [카연] 대한민국 검사가 마법쓰는 만화 법치국가 1화 [117] 파이리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0 8752 86
141829 [쿠갤] 스압) 쿠붕이 시금치맛쿠키랑 파스텔?머랭쿠키 만들어봤다 [20] 콘페이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5 3881 34
141828 [싱갤] 오싹오싹 할배 취향 알파치노 여친ㄷㄷ..jpg [40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 33448 34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

힛(HIT)NEW

그때 그 힛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