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요약하자면 대다수에게는 편의점보다 메리트가 훨씬 떨어진다
이제 내가 6개월간 근무하면서 느낀 부분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1) B마트란 무엇인가
배달의 민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고 치킨처럼 배달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내가 근무한 B마트는 FC(센터)로 알바천국에 검색하면 나오는 B마트 XX지점이다
집에서 고객이 주문하면 흩어져 있는 주문 목록의 물건들을 취합, 포장하여 배민 라이더들에게 전달하고
배민 라이더는 포장된 물품을 고객에게로 배송한다
DC(물류) - FC(센터) - 배민라이더 - 고객
이 과정에서 FC에 근무하였다
2) 인원구성
인원의 구성은 크루 - 캡틴 - 센터리더 - 광역장 순으로 이루어 진다
광역장은 소위 말하는 어르신, 높으신 분에 해당하여서 일반 크루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만날 일도 없고 만날 수도 없다
일반적으로 부딪히는 사람들은 캡틴, 센터리더인데 센터리더는 FC를 3~4개 정도를 동시에 관리하기에 한달에 두어번 정도 마주치게 되고
대부분의 시간을 캡틴(2~3명)과 함께 보내게 된다
스케줄을 짜고, 업무지시까지 거의 모든부분을 캡틴이 담당한다
후술하겠지만 비마트는 시간이 고정되어 있는 크루는 얼마 없고 이는 캡틴도 마찬가지기에
캡틴 또한 로테이션으로 근무한다
따라서 센터 내 캡틴을 모두 다 겪게 된다
3) 근무 형태
근무 형태는 본사에서 형태를 정해주고, 센터 내의 캡틴재량으로 정하게 된다
근무 유형은 주 40시간, 30시간, 17.5시간, 16시간이 있는데,
예를 들어 센터에 부여된 가용인원이 8명이라면
주 40시간을 8명 쓸 수도 있지만, 주 40시간 6명, 16시간 2명, 30시간 1명을 쓸 수도 있다
내부 규정에 따라 각 파트별로 일정한 값이 부여가 되고
그 값 안에서 얼마나 쪼개 쓸 것인지는 캡틴의 재량이다
대부분의 캡틴들이 주 40시간 풀타임의 인원들을 채우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될 때까지 40시간 풀타임 인원을 채우는 것을 선호한다
근무 스케줄 또한 캡틴의 재량으로 정하는데 주간, 야간 번갈아가면서 정해진다
크게 OP와 CL로 나뉘어지는데 오프닝과 클로징을 말한다
OP는 06~15, CL은 15~24로 근무하게 되며 총 9시간 센터 내에 상주하게 된다
이 때 주어지는 휴게 한 시간은 의무규정이며 임의로 줄일 수도 없고 늘일 수도 없다
가령 8시간 근무가 끝나더라도 1시간은 반드시 휴식하고 퇴근을 해야 한다
앱으로 출퇴근을 체크하기 때문에 '대충 쉬었다 쳐주세요~' 하면서 퇴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4) 근무내용
a. 입고
오프닝 6시 근무와 함께 피 말리는 타임어택 시작된다 9시부터 주문이 열리기 떄문에 9시 이전에 무조건 입고를 마쳐야 한다
특정 센터를 제외하고는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물량이 얼마 되지 않는 센터는 일찌감치 마치고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재고실사(물건의 수량을 세는 작업)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센터들은 화장실 가는 것조차 타 크루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지게 될 정도로 바쁘다
입고작업 시에 무임승차 인원을 없애기 위해 개인 작업량을 산출한다
배민이 자체적으로 만든 계산방식이 있는데,
PDA로 작업할 때 발생하는 자료들을 기준으로 생산값을 산출한다
이 때 개인에게 할당된 아이디로 로그인하여 작업하기에 나의 작업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크루들이 잘려나간다
일단 면접을 통과해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한달 근무를 보장 받는데
한달 근무동안 기본적인 근태와 생산값을 보고 캡틴이 정식 계약을 제시할 지 말지를 결정한다
여기에서 시간이 이르고 일이 고된 것은 딱히 고려되지 않는다
생산값이 낮으면 정식 계약을 제시받지 못하고 나가게 된다
열명중 셋은 잘리고 정식계약을 제시받은 일곱중 네명은 중도퇴사한다 (일이 고되서)
이 파트에서 성비는 9.:1 정도 되고 남성이 9 여성이 1이다
하지만 버텨서 정식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오프닝 파트로 근무하게 된다면
꽤 짭짤한 부수입을 얻게 된다
센터별로 일이 많은 경우에 조기 출근을 받기도 하는데
시간당 50% 가산하여 보수가 지급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원하려고 한다
설령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두번만 조출하여도 월 6~12만원의 부수입이 생기게 된다
b. 파트타임
바쁜 시간대에 쓰는 크루들을 말한다
주 16시간, 30시간 크루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입고만 담당하는 주 17.5시간 근무자도 파트타임에 해당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후에 근무하게 된다
주 16시간은 주말 오후 (15~24)
주 30시간은 평일 오후 (15~21) 센터마다 다르다
오후 근무이기에 입고업무를 하지 않지만
추가적으로 사람을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단 1분도 의자에 앉아있기 힘들다
센터마다 분명 주문량의 차이는 있겠지만 파트타임 근무자가 꿀을 빤다고 느낄 정도로 주문량이 적다면
파트타임 근무자를 쓸 이유가 없다
고로 파트타임 근무자가 있다는 것은 주문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주문량이 많기에 파트타임 근무자는 매 순간 나의 노동력과 보수에 대한 가성비를 떠올리게 된다
노동 강도가 아닌 시간에 방점을 찍는 타입의 근로자가 아니라면
견디기 힘드리라 생각한다
남는 시간에 근무를 하고 싶은 나름의 이유가 있고 동기가 강력해야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c. 마감업무
15시부터 24시까지 주문을 소화하는 파트다
입고를 하지 않고, 22시 이후로는 야간 할증이 붙는다는 점이 메리트다
하지만 그만큼 정말 바쁘다
비마트의 매출은 2022년 기준 전년대비 2배이상 증가하였다
바꿔 말하면 주문량이 2배이상 많아졌다는 뜻이다
앞으로 비마트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크루들은 폭발적으로 주문을 받게 될 것이다
마감업무 또한 입고업무처럼 생산값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주문 건수, 처리 속도 등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기 때문에 몰래 쉬거나 화장실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짓을 해봤자 본인만 손해다
일일 크루 혹은 단기 크루로서는 하루 이틀 꿀 빨 수 있겠지만 생산값은 기록되고 저장되기에
다음에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게 된다
주문 건수가 낮고 처리 속도가 느리다면 끊임없이 지적을 받게 될 것이다
5) 보수
보수는 센터별로 다를 수 있겠지만 공지된 시급은 만원으로 책정된다
보수 외에 추가적으로 교육을 받는다면 교육수당이 지급된다
처음 입사했을 때 받는 온라인 강의를 모두 수강하면 5만원이 추가로 지급되고
분기별로 받아야 하는 안전교육은 추가수당으로 지급된다 (대략 2~3시간이고 추가수당이므로 50% 가산되어 받는다)
꼼수 없이 주휴수당은 깔끔하게 나오며 매달 10일 지급된다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지급되므로 자고 일어나면 입금되어 있다
조출을 얼마나 했는지 야간 근무를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풀타임 40시간 근무시 200 언저리를 받게 된다
6) 문화
기본적으로 서로 존중하는 문화다 크루들 간에 터치는 거의 없다
가끔 계약을 수회 연장하여 터줏대감처럼 되어버린 크루가 종종 캡틴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데
이건 크루 바이 크루, 캡틴 바이 캡틴이기 때문에 딱히 얘기할 것은 없다
호칭은 XX님으로 통일하며 존대를 쓴다
캡틴이 크루를 호칭할 때에도 크루가 크루를 호칭할 때에도 존칭으로 부른다
버릇없이 반말하거나 하대하는 일은 없다
나이대도 20~40대로 다양하다
물론 20대가 80~90%를 차지한다
누군가 놀면 다른 누군가 힘든 시스템이기에 서로 으쌰으쌰 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무엇보다 정식계약을 제시하기 전에 생산값을 토대로 걸려내기 때문에 개인별 성향이 안맞을지언정
일을 수준 이하로 하는 사람은 없다
평균보다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정식계약을 제시 받은 사람은 성실도나 인품에서 쓸만하다고 캡틴이 판단한 사람이기 때문에
일의 숙련도가 올라올 때까지 배려하고 도와주며 크게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7) 마무리하면서 느낀 점
업무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단 센터의 실적을 내야 하는 캡틴의 입장에서는 크루들을 강하게 푸쉬한다
8시간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법정 휴게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언가를 계속 한다고 보면 된다
주문 10건을 연달아 처리하고 잠깐 숨 좀 돌릴 겸 의자에 앉으면 30초도 안되어 바로 다른 업무 지시사항이 떨어진다
정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하루에 개인당 주문 70~90건을 처리해야 하는 날도 있는데 이 70~90건을 의자에 한번도 앉지 않고 처리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입고파트의 경우 저온(0~4도), 냉동창고(영하 20~17도)에 들어가서 1~2시간 정도를 보내게 되는데
이에 따른 추가 보수가 없다 (나는 평균적으로 냉동창고에서는 40~50분, 저온에서는 한시간 정도 일했다)
당연히 보수가 낮게 느껴진다
분명 시급 만원에 주휴 보장 + 공휴일 근무시 대체휴일 보장이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지만
8시간 근무시 1시간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며 식대가 나오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8시간 근무 안에 식사시간이 포함되어 있고
휴게시간 없이 바로 퇴근한다는 점에서 배민이 내세운 시급 만원+주휴보장이 크게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지시사항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크루가 되면 회사에서 사용하는 앱을 설치하게 되는데 이 앱으로 수많은 지시사항들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된다
실수하거나, 어떤 물건이 파손되거나 하는 내용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재고관리도 정말 빡세게 하기 때문에 수시로 관련 내용들에 대해서도 올라온다
가령 감자에 싹이 났다면 싹을 구분하는 법, 바나나가 갈변했다면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는지, 딸기가 무르다면 무른 딸기 모양은 어떤지 등등
모두 숙지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편의점에 비해서 가지는 메리트를 꼽자면
i) 손님응대 X (취객, 민짜민증검사등등)
ii) 교대 알바 대기 X
iii) 주휴수당 O
정도가 될 것 같다
혹시라도 비마트에서의 근무가 궁금하거나
근무를 할 지 말지 결정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친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