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연하게

동네에서 솔부엉이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첫만남은 좋지 않았습니다..ㅠㅠ

저녁먹고 아파트 단지를 산책 중이었는데

방음벽유리에 머리를 박은걸로 보이는

솔부엉이를 발견했습니다

ㅠㅠ

솔부엉이를 실제로 처음 봤지만

딱 보자마자

이건 솔부엉이다-

느낌이 들었습니다

날카로운 발도 보입니다ㅠㅠ

늘 지니고 다니는

새를 구하자를 옆에두고 사진을 찍어

네이처링 유리창충돌 미션에 올렸습니다

ㅠㅠ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무언가가 휙-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땐 카메라가 없어서

폰으로 찍었습니다

와... 이 새도 실루엣을 딱 보자마자

솔부엉이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부엉이는

근처 공원 가로등 아래

나방을 사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무서워하지않는지..

제 바로 앞에 몇번이나 휙휙 날아다녀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볼 수 있었는데

솔부엉이가 맞았습니다

가끔 베란다 문을 열면

솔부엉이 소리가 들리긴 했는데

바로 집 앞 근처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ㄷㄷ

그리고 다음날 아침

집 앞 작은 숲을 돌아봤지만

솔부엉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ㅠㅠ

못찾은건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전날 마주쳤던 시간대에

나와보니 솔부엉이가 있었습니다!

밤이라 사진이 너무 안찍혀서..

그냥 오토로 설정 바꾸고 찍었더니

바로 플래시가 팡...ㅠㅠ

솔부엉이에게 몹쓸짓을 해버려서..

너무 미안해가지고..

카메라 접고 돌아왔습니다..ㅠㅠ

다음날 아침에도

숲속을 돌아봤지만

역시 솔부엉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날 저녁은 해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

찍어보자해서

30분 일찍 나왔는데

솔부엉이가 바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플래시를 터뜨리는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빛이 없어서 잘 안찍히지만요ㅎㅎ

생각보다 솔부엉이가 거리를 잘 주었습니다

그리고 1마리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해가 저물어서 더이상 찍을 수 없었습니다ㅠㅠ

또 그 다음날 아침

숲속을 돌아봤지만...

또 솔부엉이를 못찾았습니다..ㅋㅋ..;

또 이날 저녁은 좀 더 빛이 있을 때 만나보자해서

1시간 더 일찍 나왔었지만..

솔부엉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ㅠㅠ

결국 1시간 다채워 기다린끝에

정확히 저녁 해질 무렵에

어디선가 날아오더라구요

3일 연속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ㅎㅎ

눈이 동글동글 너무 귀엽습니다

얌전히 있던 솔부엉이에게

다른 1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헉...짝짓기를 시도합니다

짝짓기 막바지때 암컷이

정말 엄청난 고음을 냈습니다ㄷㄷ

늘 작은 소리만 내는걸로 들었는데

부엉이가 고음을... 신기했습니다;

서로 날아다니다가

짝짓기 한번 더 하고

나무에 오붓하게 붙어앉아있었습니다

해도 거의 저물고

숲속도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감으로 찍었던 것 같습니다..ㅋㅋ

공원 가로등 불이 켜질때까지 기다리던

솔부엉이

한번씩 근처 나무에 앉아줄 때

너무 고마웠습니다ㅎㅎ

바로 집 앞에서 

저녁마다

솔부엉이를 만날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