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게시물 : 해병대 순직사건 수사 중 드러난 것들
최근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하여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사건이 일어난지는 사실 꽤 지났는데, 왜 지금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일까
또 해병대 수사단장은 누구길래 자꾸 기사가 나오고, 국방부 이야기는 왜 나오는 것일까
한번 짚어보도록 하자
2023.08.09 현재까지의 전개
먼저 사건이 터지고 난 후, 대통령을 포함한 모두가 애도를 표했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그렇기에 어머님도 그 말씀을 믿고, '해병대는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달라며 해병대와 국가에게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한 속죄의 기회를 주셨고, 이 사건은 이렇게 안타깝지만서도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7월 31일,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해 언론에 브리핑하고, 국회에 보고하겠다던 해병대가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해병대는 “국방부 법무 검토에 따르면 (경찰) 수사 시작 전에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내용들이 나갔을 경우 수사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뒤늦게 양해를 구했다
경찰 수사에 간섭할 수 있다며 내뺀 것이다
모두가 의아해하던 중, 8월 3일에 언론보도가 나오게 되는데...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078669
바로 해병대 자체 조사를 진행하던 해병대 수사단장(박성훈 대령)이 보직해임되었다는 것이다
사유는 '항명', 즉 명령불복종이었다
기사를 들여다보자면 내용은 이렇다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군인 사망 사고의 경우 수사부터 재판까지 전부 민간 수사기관과 법원이 맡는다
그래서 해병대 수사단은 기본적인 자체 조사 결과를 7월 30일에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보고하였고, 이 때 언론브리핑과 국회보고, 그리고 수사 보고서의 경찰 이첩까지 결정되었다
그런데 브리핑과 국회보고가 예정되어 있던 7월 31일, 국방부가 180도 태도를 바꿨다
수사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해병대 수사단은 8월 2일 법대로 경찰에 자료를 넘겨주었고, 그리하여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직해임된 것이다
그러면서 국방부 검찰단이 사건을 맡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이 단독보도의 내용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보직해임당한 해병대 수사단장 측은 언론과 군인권센터에 자료를 넘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고, 단독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299227
7월 31일, 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보고서에서 1사단장을 포함한 이들의 혐의를 빼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SBS 보도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2331_36199.html
국방부의 '특정인을 빼려는 게 아니라 모두 빼는게 경찰 수사에 간섭하지 않을거라 생각해 혐의를 빼라 지시했다'는 해명(8월 7일)과, '수사 대상이 대부분 현장에 나가 있는 초급 간부들이라 혐의를 빼라 했다'는 해명(8월 8일)을 반박하는 MBC의 단독보도
이 단독보도의 내용은 8월 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나도 난처하다"는 말과 함께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신범철 국방부 차관의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사단장은 빼라", "장관 결재는 중간 결재다. 해병대는 왜 말을 안 듣나"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는 해병대 수사단장의 증언이다
또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해당 수사보고서를 전달하면서, "특정인은 빼라는 외압이 있어 무서웠지만 성심성의껏 수사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참고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국민의힘 천안갑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정치인 출신 차관이다
국방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차관이 구두로 장관 지시를 전달했을 뿐, 그런 문자를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8월 9일 해병대 수사단장은 입장문을 내고 자신은 경찰에 이첩하겠다 보고를 했고, 문자메시지 내용 등은 봤어도 직접적인 명령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302217&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
또 SBS는 8월 9일 단독보도로 국방부의 '경찰 조사에 간섭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해명에 정 반대되는 경찰의 요구사항을 보도한다
애초에 경찰이 사단장 여단장 등 지휘관급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혐의와 혐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기술을 요구했었기 때문이다
보다시피 국방부는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일을 벌였고, 해명 또한 중구난방이다
그렇다면 왜 국방부는 이런 부자연스러운 일을 벌였을까?
https://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103561.html
한겨레의 8월 9일 보도에 따르면, 7월 30일 해당 수사 보고서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 제출되었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7월 30일에 먼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해당 수사보고서를 보고했다
그 후 해병대사령부 측에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 수사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수사단장은 처음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거부했다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직접적인 요구가 있자 오후 6시 42분에 자료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인 7월 31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위에서 본 대로다
언론브리핑과 국회보고가 취소되었고, 국방부는 경찰에 자료를 이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수사단장이 제출 연기 지시를 받은 것은 오전 10시 51분이었는데, 이미 9시 30분에 경찰에 해당 자료를 넘겼다는 것이 수사단장 측 주장이다
그렇게 국방부 장관을 뛰어넘는 '윗선 개입 의혹'이 등장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따르면, 현재 논란이 되는 임성근 1사단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그리고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MB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라고 한다
참고로 김태효 1차장은 국가안보실의 실세로 꼽힌다
각각 당시 직책은
임성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이종섭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김태효 외교안보수석실 대외전략비서관
이었다
상하관계가 확실한 직책들이다
의혹의 최소한의 심증은 갖춰져 있는 수준이다
우선 대통령실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원래 하나의 글에 '그렇다면 사단장이 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일단 이만 줄인다
따로 시간을 내서 글을 수정하든 추가로 하나 더 쓰든 해야겠다
- 라디오에서 나온 채상병 사건 개요
* 사건이후 해당부대에서 간부 및 병사들의 제보, 인터뷰, 카톡내용등등이 쏟아져들어옴
1. 7월 17일 출발 당시 챙긴 장비, 복장 때문에 간부들과 병사들은 모두 단순 대민지원 나가는걸로 인식함
2. 다음날 새벽부터 나온 사단장 지시사항
18일 오전투입시 채상병의 포7대는 삽과 갈퀴를 들고 투입되어 안전한 석관천 둔치를 돌며 실종자 수색에 나섬
3. 사단장이 오후 석관천 수색현장 순시 후 여러 지적사항이 나옴
4. 이러면서 18일 밤에 19일 오전 8시에 사단장이 보병 1개부대, 포병 1개부대를 작전지도한다는 내용이 전파됨
5. 실종자 발견시 14일 휴가를 준다는 것 , 바둑판식으로 늘어서서 무릎까지 수위로 수색할것 등의 지시사항이 떨어짐
6. 일단 물에 들이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간부들이 물에 들어가봄 물이 깊음 -중대장? 이 밤에 사단회의에서 여러가지 사항을 건의하러 감
7. 묵살됨. 기존과 비슷한 복장으로 19일 0610에 집합하는걸로 결론남
8. 대대장은 안전이 최우선, 과도한 수색은 절대 하지말것 지시
9. 사고당시 물에 빠졌던 인원은 채상병 포함 8명, 간부 및 병사 12명 투입중이었음
10. 사단장 지시사항 따라 바둑판식으로, 1m씩 떨어진 상태에서, 장화신고, 목에는 얼굴 가리라고 스카프 쓴 상태(호흡에 곤란)에서 투입
11. 선임장병은 최대한 깊은곳에서, 후임은 최대한 얕은곳에서 진행
12. 갑자기 병사 하나가 물에 빠짐
13. 뒤에있던 다른병사와 채상병이 구하려고 갈퀴를 갔다대다가 모래가 무너지면서 도미노식으로 물에 빠짐
14. 5명은 겨우 빠져나왔고 남은 세명중 두 병사는 처음에 입영하다가(이거 체력 많이잡아먹음) 배영으로 전환하였고, 2~3분간 떠내려가다가 간신히 수변에 닿음
15. 채상병은 입영 상태에서 그대로 떠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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