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E TO BE SUPER [PURE]
폴리스에서 2022년에 출시한 비교적 최근에 출시한 신상이다
향수에 깊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폴리스라는 향수 브랜드가 매우 생소할 것이라 신상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도 그럴 것이 향수병 디자인이 그로테스크 하기 때문에 그리고 향도 딱히 기존의 패션 향수 브랜드를 압도할 정도도 아니기 때문에
평범한(?) 일반인들에겐 지금까지도 생소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개봉해 보겠다 이거야
위에서 바라만 봤을 뿐인데 섬뜩함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그렇다
향수병이 해골 모양이다
해골의 뜻이 뭐야?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 아니겠어?
폴리스 향수가 다 이런 디자인인 건 아니지만 내가 고른 건 머리뼈... 두개골 형상의 향수였어
정면은 얄팍하고 옆에서 봤을 땐 길쭉한 게 유럽계 백인의 장두형으로 추정된다
공식 사진은 이래
솔직히 향수병 디자인으로는 최악으로 보1지만 확실한 건 인상이 강렬하다는 거야
사람은 자동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것엔 공포를 느끼는 본능이 있어
주변에 무슨 위험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인 '어둠'이라던가
이런 해골도 누군가 죽어서 남긴 흔적이기 때문에 주변에 죽음의 도사리고 있다는 단서기도 하므로 공포를 느끼게 돼
내가 이 향수를 구입하면서 가장 불안했던 건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향수병 디자인과 수색이 향수의 향과 분위기에 어느 정도 연관이 돼 있기 때문이야
이 폴리스 투 비 향수도 예외가 아니라면 해골과 관련된 그로테스크한 향이라는 건데.. 무섭구나
분사구에 액세서리 링이 달려 있는데 이걸 제거해야만 분사가 된다
외부의 압력으로 실수로 분사구가 눌려 분사되는 걸 막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뿌려 보겠다 이거야
으음..
뿌리기 전에 손으로 향수병을 잡을 때도 느낌이 이상하다
진짜 해골을 본 적도 없고 만진 적도 없지만 느낌이 아무튼 이상해
오오
이 괴리감.. 반전은 무엇입니까?
겉으로 봤을 땐 무서운 해골인데 향은 생각보다 발랄하고 순수하고 맑다
폴리스라는 브랜드가 이 향수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의도가 무엇일까?
맑고 순수하다(닉값 한다는 소리)
베르가못의 향인데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적이야
귤 향도 나고..
저렴한 시트러스 향수에서 맡던 시트러스 향과는 뭔가 달라
(비건 인증을 받은 것과 연관이 있나?)
ck one, ck everyone과 비슷한 계열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향만 놓고 보자면 정말 순수한.. 10대부터 30대까지
무겁고 진한 향이 싫고 맑고 투명하고 가벼운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 뿌리기에 참 좋아 보이는 향을 가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향수병 디자인도 디자인이라 장난스럽게 만들었겠거니 싶어서 기대를 거의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네?
탑 노트는 베르가못과 만다린 오렌지 그리고 처음 보는 비가란이라는 향료가 보인다
(클릭해도 이 노트가 들어간 향수는 슈퍼 퓨어가 유일)
비가란이라는 향료가 무슨 향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일단은 ck one처럼 중성적인 시트러스 향이 나는데
남성적인 것 같다가도 비누 향이(또는 바디 워시) 풀풀 나면서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이제 막 나온 사람의 몸에서 날 법한
정신이 혼미해지는 감각적인 향이 나는데 이게 참 좋다
안기고 싶은 향이 난다..
그런데 이 안기고 싶은 향이 아쉽게도 발향이 돼서 남에게 전해지는 그런 향은 아니고 코를 피부에 가까이해야만 맡을 수 있는 향이야
피부가 아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맡아지는 향은 샤워를 하고 나온 사람의 향이고.
시간이 더 지나면 이 샤워를 하고 나온 것 같다는 향에 달콤함이 조금 나타나
아아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디서 맡아 본 것 같은데 자세히 맡으면 어디서도 맡아 보1지 못한 향..
기대를 안 했는데..
그런 거 있지 않아?
기대를 많이 한 사람과 만났는데 환상만 깨지는 사람이 있다면
기대를 거의 안 한 사람과 만났는데 만날수록 설레고 환상이 생기는 사람이 있잖아
폴리스 슈퍼 퓨어가 그래
생긴 것 때문에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향이 좋네
시간이 지나면 샤워를 하고 나온 것 같다던 향이 홍차 향으로 변하는데 묵직하고 진한 홍차 향이 아닌 물 좀 타서 희석된 홍차 향이 나
이 홍차 향 때문에 자칫 아버지, 할아버지 느낌으로 변질될 것 같지만 제조사도 이걸 알았는지
홍차를 그렇게 비중 있게 그리고 고농축으로 넣진 않고 은은하게만 첨가하여 홍차의 신비로움과 고급스러움만 얻어 갔어
향은 2~3시간 유지되며 발향력은 평범보다 조금 낮은 약한 수준이야
한겨울에는 안 어울릴 것 같고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까지 무난하게 뿌릴 수 있는 남녀 공용 향수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정말 없는 향수지만 뭐랄까 국내 정서에 딱 맞아떨어지는 향이라 누구나 무난하고 안전하게 뿌릴 수 있는 향수야
그리고 어떠한 변수로 이런 작용이 발생하는지 확실하게 알진 못했지만 앞에서 비중이 낮다고 한.. 물에 탄 것 같다던 홍차 향이 어쩔 땐 비중이 높아지고 진해지는데 내가 홍차 향수를 산 건가 싶을 정도로 차향이 퍼지는데 기온과 습도 그리고 바람에 영향을 받거나 내 체온과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좀더 써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겉과 속이 다른 향수야
속은 누구보다 순수하고 여리네
맑고 순수한 향을 즐길 수도 있고 가끔 이벤트로 홍차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데 이게 또 진중한 사람의 분위기를 내
어쩌면.. 이런 향의 이면적인 모습으로 제조사는 소비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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