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잡대 나와서 군대갔다오고 2년정도 신나게 놈.

2. 공무원공부한다고 하고 노량진에서 몇년 또 신나게 놈.

3. 정신차리고 국비교육 받는다고 그거 또 2년동안 신나게 놈.

   코딩 국비교육이었는데 앞에서 강사가 강의하고있으면

   맨뒤자리 앉아서 디씨질만 죤나함.

4. 정신차리고 보니 33살임.

5. 이쯤되니 아무리 엠생인 나라도 시발 죶대따 소리가 절로 나옴.

6. 대충 아부지 친구의 친구의 친구 소개받아서 경기도의 어느 한 좆소 입사.

   대충 인원 20~25명정도되는 곳이었고

   2017년 세전 200 세후 180으로 스따뚜!

7. 33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막내임. 내 바로위가 50살 아재.

8. 어떤회사냐면 대충 다른 회사 상대로 장비 팔고 설치한다음 관리해주는 그런 회사였음.

9. 내가 하는일은 장애신고 받으면 출동해서 수리해주고 오는 AS담당이었음.

10. AS담당이 나랑 사수 둘뿐임.

11. 회사에 있는날은 거의없고 주구장창 사수랑 밖으로 AS하러 다님. AS없으면

     대충 사무실에 다른 잡일함.

12. 수리하는일이 고장난 유형별로 거의 패턴이 정해져 있어서 한 1년되니깐 사수만큼 할수 있게댐.

     그때부터 사수랑 따로 각각 현장나감. 일이 반으로 주니깐 죤내 편해짐..

13. 그렇게 6년차가 되었음. 연봉은 2400=>3500으로 올랐음. 물론 세전 ㅎ

14. 변화는 올해 일어났음. 나랑 같이 일했던 사수가 회사를 그만둔거임.

     (내가 입사할때 이미 60대였던 분이었음. ㅋ)

15. 신입이 ㅈㄴ 안구해짐. 아무도 우리회사를 오려고 안함. 잡플래닛 같은데 후기도 0건임.

     (당연한게 내 위로 할배들밖에 없으니...)

16. 나름 기회다 라고 생각해서 사장 찾아가서 내가 혼자 AS책임질거고 후임 안뽑아도 좋으니

     연봉 크게 인상해달라고 해서 최종 7년차 3500=>4500댐.

     세전 375 세후 320정도였고

     ㅇㅋ싸인 받음.

17. 이때부터 밖으로만 도는 AS생활이 시작됨. AS담당이 나혼자가 되었으니 접수도 다른사람이 받아서

     나한테 전달해주고, 나는 걍 밖으로만 다님.

18. 입사하고 7년동안 우리회사가 납품하는 장비가 많이 개선되서 불량률이 크게 줄어들고

     장애신고도 절반정도로 줄어듬.

19.  그래서 현장출동하면 한 30분만에 다 고쳐놓고

     두어시간 띵까띵까 놀다가 회사에 보고할때는

      어렵게어렵게 3시간만에 겨우겨우 완벽히 고쳤다고 보고함.

     그렇게 두세건 출동나가면 하루가 다 가는데 일부러 마지막 출동시간을 애매한 오후로 해서

     4시쯤에 다 완료한다음 집에가서 샤워하고 컴 키고 디씨질함. 바로 지금처럼!

20.  그리고 6시가 되면 회사 톡방에 보고서 올리면서

     [금일 현장출동건 완료했습니다. 현장에서 퇴근하겠습니다]

     라고 문자 올림

21. 익숙해지니깐 아예 첫 출동 시간도 애매하게 오전 10시 정도로 잡아둔다음

    회사로 출근하는게 아니라 현장으로 출동하는 일이 잦아짐. 물논 집에서는 9시에 기상하고

     9시 30분에 주섬주섬 출발. 이런식으로 하루 현장출동이 3건이라고 치면

     이동시간 30분씩 3번 90분, 일하는시간 30분씩 3번 90분 총 180분정도로

     하루 3시간 일하고 나머지는 띵까띵까 하다가 4시나 4시반쯤 되서 집으로 간다음

     6시에 "금일 현장건 마무리했습니다" 보고를 올리는게 습관이 됨.

22. AS담당이 나 하나니깐 법카는 내가 갖고있고, 회사원칙이 외근 시 식사는 8천원 한도 내에서

     법카 허용이었는데, 요새 물가올랐고 외근 너무 자주하니 배고프다고 사장 졸라서 1끼당 한도 12000원으로 올림.

     우리사장이 딴건 깐깐해도 먹는것엔 관대함. 그렇게 점심 저녁 맨날 곱빼기로 먹음. 170에 100키로 파오후 됨 ㅋㅋㅋ

23. 회사 AS담당 차 (스타렉스) 는 이제 완전히 내 개인차처럼 됨. 출근 자체를 현장으로 하는 날이 많아지니깐

     아예 그 차 몰고 퇴근하고 그 차 몰고 사무실 대신 현장으로 감. 주말엔 완전 내 차인거임. 주유비는 물논 법카로.  

24. 이렇게 생활한 지도 어언 6개월이 넘었고 올해도 이제 후반기에 접어들었음.

     죤나 띵까띵까 노는데 회사에서는 내가 나가서 뭘하는지 감시가 안되기 때문에

     [어딜 가도 해결하는 만능해결사 ㅁㅁ실장] 으로 되있음. 평판좋음.

     실장인데 내밑에 한명도 없는건 안비밀.

     놀랍게도 39살인데 아직도 막내임 ㅎㄷㄷㄷㄷ.

25. 170에 100키로 파오후라 여친 당연히 없고 결혼은 당연 꿈도 안 꿈.

     네시쯤에 몰래 집으로 와서 이짓하고 있는 내 인생이 레전드.

     결혼 포기하고 여친없고 차도 회사차 쓰니 생활은 풍족하다.

     집 사는것만 빼곤 하고싶은거 다 할수 있는듯?

26. 물론 미래는 나도 무섭다. 자격증은 당연히 0개고 이 회사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도 모르겠음.

     코로나때 큰 무리 없이 버틴걸 보면 앞으로 5년쯤은 괜찮을지도?    

27. 이렇게 살면서 이회사 저회사 현장출동 나가다 보니깐 좆소중에서 나같은 숨은 루팡 엠생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깨달았음.

     여기도 분명 출근해서 하루종일 몰래 인터넷 하면서 월급받아가는 잉여들 있을거임.

후 이상 누군가에게는 공감될수도 있는 루팡1의 이야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