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의 DLC 1탄인 벽록의 가면

주인공이 교환학습 대상으로 선정돼 시골 마을로 가 그곳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을 배운다는 내용

전설에 의하면 가면을 쓴 무시무시한 도깨비가 나타나 마을에 종종 내려오며 깽판을 쳤었고

이를 정의로운 포켓몬 셋이 보다못해 맞서 싸웠는데

도깨비를 산으로 몰아냈지만 자신들은 상처가 깊어 죽었다고 함

마을 사람들은 정의로운 세 포켓몬을 세 벗이라 부르며 동상을 세우고 마을 명물로 만들어 축제도 여는 등 기리며 살아온지 수백년

하지만 진실은 달랐으니

도깨비라 불렸던 포켓몬은 사실 가면을 벗으면 이렇게 귀여운 모습이었고

자신의 인간 친구와 함께 다른 지방에서 넘어와 마을에 정착하려 했던 것

하지만 생소한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폐쇄적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주인과 포켓몬은 근처 산에 머물며 살게 됨

마을의 가면 장인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이들을 위한 가면을 만들어 선물했고

마을 축제 때 가면을 쓰고 찾아가니 이때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같이 어울리며 인기인이 됐다고 함

이 소문이 퍼졌는지 불한당 포켓몬 셋이 모여들어 가면을 뺏고자 작당했고

도깨비 포켓몬 오거폰이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산에 남아있던 인간에게 달려들어 살해하고 가면 네개 중 세개를 뺏음

뒤늦게 자신의 친구이자 주인이 살해당한 현장을 목격한 오거폰은 격노해

그대로 불한당 포켓몬들이 도망친 마을로 내려가 몸소 그 셋을 때려죽임

슬픔을 뒤로 안고 산으로 사라진 오거폰의 뒷모습을 뒤늦게 본 마을 사람들은

'아! 이 세 포켓몬이 저 난폭한 도깨비로부터 우리를 구해줬구나!'라 지레짐작하고

오거폰을 악당으로, 불한당 포켓몬 셋을 영웅으로 인식하고 수백년동안 이를 이어왔던 것

진실을 아는 가면 장인이 이를 바로잡고자 해도 시골 특유의 험악함으로 윽박질러서

결국 가면 장인 홀로 속으로 안타까움을 삭히며 자신의 가문에만 이를 전승해왔다고 함

하지만 해당 진실을 알게 된 주인공과 후손의 활약으로 오거폰에 얽힌 진실이 드러나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마을 사람들도 이를 순순히 받아들임

오죽하면 가면 장인의 후손인 노인도 이럴줄 알았다면 더 일찍 말할걸 하고 후회할 정도

당연히 현실에서는 진위여부를 떠나 이해관계가 얽히고 

한번 관성이 붙으면 자기 밥그릇을 지키는게 우선이라 

진실을 알고도 덮는게 비일비재하기에

역시 포켓몬스터라 그런지 현실성은 비교적 떨어질지언정 해피엔딩으로 가나 싶었음

워낙 찝찝한 현실의 사건을 자주 접해서 이게 차라리 낫기도 하다 싶었고

그런데

어이가 터지는 상황

당연히 아니요를 고름

'세벗이 악당이라 한들 석상은 죄가 없다'

'아무튼 마을 명물인 석상을 복원해야겠으니 외지인인 네가 모금을 좀 도와줘야겠다'

이 미친 대머리가 100만원이나 뜯으려고 함

기막힌 화룡점정까지

키야 이게 시골 마을 특유의 닫힌 사회지

감탄하며 기립박수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