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관련해서 유명한 정기 조사로 한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라는 게 있는데, 한국 측에서는 EAI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가, 일본 측에서는 言論NPO/일본여론과학협회에서 주관하여 2013년부터 매년 하반기에 실시되고 있음. 올해로 11회차를 맞았는데 주요 내용을 소개함.
단, 일반적인 선거 여론조사와 달리 '대면 면접 조사'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음. 한국에서 '친일'이라는 수식어가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일 관계나 한일 인식 조사의 경우 '샤이 보수'나 '샤이 진보'와 같은 정치적 샤이층 이상으로 '샤이 친일'의 비중을 무시하기 힘듦. 따라서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ARS 조사 > 전화 면접 조사 > 대면 면접 조사 순으로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응답의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참고하면 될 것 같음. (반일 불매 운동의 경우에도 방법론에 따라 찬성의 비율이 최대 80%에서 최소 50%까지 차이가 난 바 있음)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면 됨.
https://eai.or.kr/new/ko/pub/view.asp?intSeq=22129&board=kor_issuebriefing
한국인의 대일 인식은 긍정 28.9% 부정 53.3%로 소폭 악화되었음. 반면 일본인의 대한 인식은 긍정 37.4% 부정 32.8%로 대폭 개선되어 2013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긍정이 부정을 앞질렀음.
10년 전인 2013년 한국인의 대일 인식은 긍정 12.2% 부정 76.6%였고(역대 최저), 일본인의 대한 인식은 긍정 31.1% 부정 37.4%였음(올해에 이어 역대 2위).
한국인이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 1위는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이, 일본인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1위로는 '상대국의 대중문화'가 꼽혔음.
반대로 한국인의 대일 인식 악화에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독도 문제'가 큰 영향을, 일본인의 대한 인식 악화에는 '한국인의 반일 감정'이 큰 영향을 끼쳤음. '독도 문제'의 경우 꾸준히 한국인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
좀 헷갈리게 쓰여져 있는데, 한국인에게는 중국 대 일본, 일본인에게는 중국 대 한국 중 어느 나라에 더 친근감을 느끼는지 물어본 거임.
한국인: 일본에 친근감(29.4%) 중국에 친근감(13.3%) 둘 다 싫음(41.0%)
일본인: 한국에 친근감(35.8%) 중국에 친근감(4.2%) 둘 다 싫음(29.8%)
반중 감정의 고조로 인해 중국에 대한 친근감은 약화되고 상대국에 대한 친근감은 강화되고 있음. 단, 여전히 한국인은 '둘 다 싫음'이 더 많지만, 일본인의 경우 처음으로 '한국에 친근감' 비율이 '둘 다 싫음'의 비율을 역전했음.
한국인이 생각하는 일본 체제는? 군국주의, 자본주의, 민족주의가 TOP3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 체제는? 민주주의, 민족주의, 자본주의가 TOP3
한국인의 한일 관계에 대한 인식은 좋음 12.7%(+) 보통 43.1%(+) 나쁨 42.0%(-)
일본인의 한일 관계에 대한 인식은 좋음 29.0%(+) 보통 34.2%(+) 나쁨 21.2%(-)
양국 모두 현재의 한일 관계가 과거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응답함. 단, '나쁨' 응답은 양국민 모두 크게 감소하였으나, 한국인은 '보통' 응답이, 일본인은 '좋음' 응답이 크게 늘어났다는 데에서 미묘한 인식 차를 엿볼 수 있음.
미래의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은 일본 측의 긍정적 응답 비율이 늘었음.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고 본 한국인은 74.1%(-), 일본인은 61.8%(+)였음
다만, 한국인은 '경제적 이유'에서, 일본인은 '미국과의 동맹'으로서의 이유를 더 중요시한다는 시각 차가 있었음.
한국인의 기시다 후미오에 대한 인상은 긍정 8.5% 보통 37.6% 부정 36.1%
일본인의 윤석열에 대한 인상은 긍정 32.1% 보통 16.7% 부정 4.1%
참고로 문재인-아베 신조 시절에는
한국인의 아베 신조에 대한 인상은 긍정 3.0% 보통 11.7% 부정 79.3%
일본인의 문재인에 대한 인상은 긍정 2.8% 보통 17.3% 부정 50.8%
였던걸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긴 함
자국과 가장 중요한 국가로는 한일 모두 당연하지만 미국을 꼽았음.
참고로 2019년만 해도 한국인의 33.3%는 중국을 꼽았지만 코로나 이후 폭락하여 올해 처음으로 중국 응답이 10%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졌음.
일본의 경우 ASEAN이나 인도를 꼽은 응답자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함.
한국 정부의 대일 정책에 대한 태도에서 한국인들은 부정 평가에 대한 응답이 증가한 반면, 일본인들은 긍정 평가의 비율이 대폭 증가하였음.
지난 1년 간 한일 관계에서 개선된 부분으로는
한국인은 '경제 교류', '정상 간 신뢰 관계'가 TOP2
일본인은 '정상 간 신뢰 관계', 민간 교류'가 TOP2
상대국을 우호국으로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한일 모두 우호국으로 생각한다는 비중이 높아졌지만, 한국인은 여전히 부정 응답이 훨씬 높음.
(한국인 대상) 한국에게 일본이 우호국인가? 긍정 25.9% 중립 10.7% 부정 57.6%
(일본인 대상) 일본에게 한국이 우호국인가? 긍정 30.9% 중립 33.2% 부정 21.1%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을 만들 경우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한국인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과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 TOP2
일본인은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과 '아시아 평화와 발전에 대한 협력의 자세'가 TOP2
한일 간 역사 문제에서 해결이 시급한 부분으로
한국인은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 '일본의 과거사 인식', '위안부 문제', '징용공 문제' 등을 꼽은 반면,
일본인은 '한국 역사 교과서 문제와 반일 교육', '한국인의 반일 행동'을 꼽았음
개인적으로 한일 간 인식 차가 제일 큰 부분이 아닌가 생각됨.
독도 문제는 양국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나, 한국인은 '중요하다'의 비율이 압도적인 반면, 일본인은 '어느 정도 중요하다'의 비율이 꽤 높음.
징용공 배상 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두고 한국 정부가 제시한 '대위 변제안'에 대하여
한국인은 긍정 28.4% 중립 29.7% 부정 34.1%
일본인은 긍정 35.2% 중립 17.1% 부정 16.7%
한미일 안보 협력에 있어서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입장이 수렴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단,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이유로 양국 국민 모두 상대국에 대한 신뢰의 문제를 꼽은 경우는 줄어든 반면, 한반도 역내 긴장 고조를 꼽은 경우가 늘었다는 게 특징적임.
북핵 위기로 인한 한일 안보 협력에는 한일 국민 모두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음. 단, 한일 동맹 체결 수준의 협력에 대한 지지는 양국 모두 약 10% 수준임.
한국인은 한국의 핵보유에 대해 찬성 입장이 강하나, 작년 한미 회담의 영향으로 찬성이 다소 줄어들었음.
일본인은 한일 양국 모두의 핵보유에 대해 반대 입장이 강함. 일본의 핵보유에 대해 오히려 한국인의 찬성 비율(17.2%>14.4%)이 일본인보다 소폭 높을 정도.
한일 국민 모두 자국의 언론의 한일 관계 보도가 객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 내외에 불과함.
흔히 말하는 '반일충', '혐한넷우익'의 인터넷 댓글이 자국민의 여론을 반영한다고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한일 국민 모두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반영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높았음.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
한국인은 방류 반대가 68.7%, 일본인은 방류 반대가 7.0%였음.
B와 C 사이의 중립 응답이 있었으면 비율이 얼마나 바뀔지 궁금하긴 한데, 한국인들이 적어도 '찬성'은 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게 나타낸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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