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미 올렸던 글이지만...ㅎㅎ
이 영상을 봤을 때만 해도 '은가누 클린치에서도 박살나겠구나;;' 라 생각했습니다.
므마가 그 분야 전문이긴 해도, '테이크다운 배제 상태로는'
은근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은가누가 퓨리 상대로 클린치에서 전혀 안 밀리고,
오히려 똥파워+므마 경험을 십분 발휘해 퓨리의 최고장기,
'클린치 더티복싱'을 앗아가더군요..
퓨리가 어떤 방식으로 클린치 내의 '더티복싱'을 사용하는지 다룬 영상입니다!
(어찌 보면 더티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니 가누가 더 대단하네요ㄷㄷㄷㄷㄷ

타이슨 퓨리와 와일더의 3차전은 장관 그 자체였다.
복싱 헤비급 역사에 길이 남을 트릴로지를
완벽한 피니쉬로 끝내버린 퓨리...

지난 영상에선, 상대가 들어올 때
퓨리가 어떻게 페인트를 섞어 리듬을 방해하는지를 다뤘다.
1부 링크:
타이슨 퓨리: 그는 순전히 덩치빨 복서인가? - 복싱 갤러리 (dcinside.com)

그러나, ‘퓨리의 더티복싱’에 대해선 너무 간략히 말하고 넘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3차전에서 퓨리가 완벽에 가까운 더티복싱을 선보인 만큼, 이 부분을 좀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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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는 거리를 좁히거나, 파워펀치를 셋업하기 위해 몇 가지 콤비네이션을 사용한다.

1. 잽-크로스

2. 리드 훅-크로스

잽 또는 리드 훅으로 뒷손을 셋업함으로써, 상대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 콤비에 더블 잽을 섞어 추가 혼선을 주거나...

1,2를 섞어 잽-리드 훅-크로스로 더욱 복잡한 콤비를 날릴 수도 있다.
종종, 퓨리의 이 콤비네이션이 '적중하는 것만으로' 피니쉬가 나오곤 한다...
(와일더 3차전에서 첫 넉다운을 뽑아낸 것도 같은 기술이었다.)
페인트를 주는 것 외에도, 퓨리는 리드 훅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뒷손을 셋업한다.

1. 리드 훅으로 상대 가드를 잡아둔 채 뒷손을 날리거나...

2. 뒷손 가드를 치우면서 펀치를 적중시키는 퓨리.

사실.. 이런 셋업은 와일더의 방식과도 꽤나 비슷하다.
상대 앞손 가드를 리드 훅으로 치운 뒤, 폭탄 라이트를 꽂아넣는 와일더.

공격적으로 넉다운을 노리는 것은, 역으로 카운터에 맞을 위험도 커지는 일이다.
그러나 ‘미친’ 헤드무브먼트 덕분에, 퓨리는 반격을 피하며 일방적으로 펀치를 꽂을 수 있다...

게다가 클린치를 잡는 순간, 퓨리는 좋은 머리움직임으로 ‘유리한 포지션’에 몸을 쑥 밀어넣는다.
여기서부터 퓨리표 더티복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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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치를 잡고, 퍼멜링으로 초근접 거리에서 파워펀치를 셋업하는 퓨리.

대부분의 복서들은 공격을 차단하거나 시간벌이를 하려고 클린치를 잡지만,
퓨리는 ‘상대 체력을 빨아먹고, 넉다운시키기 위해’ 클린치를 적극 활용한다.

아예 무거운 체중으로 깔아뭉개 상대의 머리를 죽여놓고,
(심판이 떼어놓기 직전까지만;) 바디샷을 꽂아넣기도 한다.

퓨리의 클린치 공방은 레전드 복서, 헨리 암스트롱의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자신의 머리와 어깨로 ‘상대를 밀어’,
초근접거리에서 새 포지션을 만들고 각을 창출하는 것이다.

밀린 상대의 균형이 흔들린다...
이 틈을 타 갑자기 거리를 벌리며 펀치를 꽂아넣는 퓨리.

클린치 상황에서 퓨리는 어퍼컷을 애용한다.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그 사이로 쏙쏙 밀어넣을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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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퓨리는
자기 머리를 상대의 한쪽 어깨에서, 반대쪽 어깨로 자주 옮겨준다.

머리로 상대를 밀어 돌려놓으면서..
‘펀치를 먹일 공간’을 창출하는 것!

몸이 밀착한 상황에서 머리를 이리저리 옮기다 보면 ‘버팅’이 발생하기 마련.
하지만 퓨리는 뛰어난 균형감각& 머리움직임을 활용해,
버팅 없이 머리를 잘만 옮겨놓는다.

이렇게 ‘머리로 상대 어깨를 타고 다님’으로써, 퓨리는
몸싸움이 일어나는 근접 영역과,
펀치공방이 이루어지는 중간 거리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

안까지 쑥 들어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갑자기 중간 거리로 떨어져 사각을 먹거나 파워펀치를 꽂아넣는 퓨리...
상대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진다.

‘머리로 상대 어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초근접거리에서 끊임없이 각을 창출하는 신묘한 기술이다.
즉, 일반적으로 펀치를 날리기 힘든 포지션에서도 공격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팔 밑으로 머리를 쑥 넣으며 클리츠코 뒤로 ‘순간이동’하는 퓨리.

클리츠코가 다시 퓨리를 마주하려 도는 순간 기습 콤비네이션을 꽂아넣는다.
와일더에게 두 번째 넉다운을 뽑아낸 것도 같은 시퀸스였다.
와일더의 오른쪽 어깨에 퓨리의 머리가 밀착된 상황..

레프트훅 밑으로 쑥 더킹하며 머리를 넣은 뒤,
와일더의 왼쪽 어깨에서 튀어나와 라이트훅을 꽂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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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어깨 타기’ 외에도,
퓨리는 로베르토 듀란/잭 존슨과 상당히 비슷한 클린치 컨트롤을 구사한다.

즉, 클린치 상황에서 펀치를 꽂아넣기 위해 상대의 머리와 팔을 컨트롤한다는 것이다.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보자.

1. 오버훅을 이용해 상대의 팔을 끌어올리는 퓨리.

2. 퍼멜링을 시도하며 ‘언더훅을 파는 척’ 하는 퓨리.
막기 위해 상대 팔이 올라가는 순간...밀어넣던 손을 빼 곧장 바디를 때린다.

3. 상대의 반격(레프트훅)을 막은 뒤 바이셉 컨트롤.
잠깐의 빈틈을 노려 바디-훅 콤비네이션을 꽂아넣는다.
공격 후엔 상대의 인사이드로 파고들며 안전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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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훅/오버훅/바이셉 컨트롤 외에도,
퓨리는 상대의 ‘머리’를 컨트롤해 펀치를 셋업한다.

1. 전완 프레임을 활용해, 강제로 머리를 치켜올린 뒤 뒷손 작렬.

2. 상대의 머리를 단단히 잡아둔 채 펀치 꽂아넣기.

3. 프레임으로 상대 목을 감아 일시적인 헤드락을 잡는다.
상대가 꼼짝도 못하는 틈을 타 바디를 꽂거나, 헤드락이 풀리는 순간 콤비를 꽂아넣는 퓨리.

4. 칼라타이를 잡은 채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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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들은 복싱룰에서 ‘반칙’과 ‘합법’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있다.
(심판 재량에 따라 반칙이 될 수 있는)
퓨리는 상대를 잡아둔 뒤 펀치를 날리는 ‘그 순간’ 딱 손을 뗀다.
따라서 반칙에 걸리지 않은 채, 일종의 더티복싱을 복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와일더가 ko당한 것도 더티복싱의 산물이었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잡아둔 뒤 강한 어퍼컷으로 와일더를 스턴시키고,
레프트-라이트훅 콤비를 꽂아 피니쉬시키는 퓨리.

헤비급에서 퓨리와 같은 웰라운더는 정말 드물다.
복싱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모든 거리에서 마스터풀한 능력을 뽐내는 복서라..

과연 퓨리는, 앤소니 조슈아나 우식을 상대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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