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샬럿에 있는 Bank of America 스타디움에 직관할 일이 생김.
카우보이스 팬인 본인은 놀랍게도 직관하러 가는게 즐겁지 않았음. 램스-보이스 게임을 봐야하는 시간에 뜬금없이 웬 텍산-검은애옹쓰 게임을
그것도 그 먼 곳까지 날아가서 봐야 되냐고 투덜투덜 함.
사실 맥카프리가 나이너스로 가고 나서는 팬서스 게임은 하이라이트라도 굳이 볼 일이 별로 없음..
더구나 0승 6패로 전패하고 있는 NFL공식 꼴찌팀 경기를 왜? 굳이? 내가?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음..
어쨌든 샬럿에 옴. 앞에 보이는 건물은 나스카 Nascar of Fame 인데 이걸 보고 갈 걸 하는 생각이 아직 드네.
미국 독립전쟁때 여기서 뭔가 일어났나봄. 그 콘월 장군의 이름이 보이네.
날씨는 아주 좋았고, 스타디움이 시내에서 걸어가도 되는 거리라 접근성은 아주 훌륭함. 참고로 Bank of America 본사가 여기 샬럿에 있음.
오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팬서스에서 두 명의 '자체' 명예의 전당 Inductee들이 있나 봄. Muhammad, Peppers(그 Julius Peppers 맞을듯?)
애옹쓰!
노쓰게이트로 입갤.
갑자기 생각난건데 이 하늘색과 UNC Tar Heels 색이 같다는 생각이 듬. 노스캐롤라이나와 하늘색이 무슨 관계가 있나? 아는 분 댓글에 설명 좀 부탁.
브라이스 영 몸풀고 있음. MZ세대라서 헤드폰끼고 연습하나 봄.
CJ 스트라우드도 보임. 브라이스 영보다 스트라우드가 더 간지가 뿜어 나옴.
어떻게 보면 작년 드랲 1픽, 2픽을 한 자리에서 보는 기회였음. 둘이 연습하는 장면 동영상 찍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올라가지 않음.. 그냥 패쓰.
스위트 중 실버클럽이 이렇게 생겼던거 같고, 골드클럽처럼 팬서스 골수 팬(돈많으신 분들)들만 가는 아주 프라이빗한 룸도 있었는데 나랑 관계없으니 그냥 여기도 패스.
이 필라는 무엇? 스위트라고 마냥 뷰가 좋지는 않은 듯..
그런데 NFL레귤러 시즌인데 이렇게 경기장이 비어 있다니 놀람. 7만5천명 수용가능한데, 아마 킥오프 전이니 다들 자리에 안왔겠지..팝콘 사러 갔겠지..흠..
선수 입장완료. 치어보이가 있었음. 치어리딩을 보니까 역시 보이스 팬하기를 잘했음.
1쿼터를 보는데 하품이 나옴.. 둘 다 별로 재미가 없게 함. 사진에 나오는 맥주가 샬럿에서 인기가 좋다는 맥주라던데 과연 맛있음. ㅋㅋ
계속 맥주 & 팝콘만 먹게 됨. 여기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 브라이스 영 엄마가 처음으로 아들 경기보러 우리 옆, 옆 룸에 있다고 함. 고개돌려 보니 9번 져지 입은
아주머니들 떼거지로 모여 있는 방이 있는데, 누가 영 맘인지 알 길이 없음. 패스 성공할 때마다 단체로 아주 흥을 내고 신나게 놀더라.
시합 전에 내가 농담으로 시즌 첫 승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곁에 있던 팬서스 팬들에게 립서비스를 했는데, 4쿼터 30초 남은 시점에 필드골 레인지에 들어옴.
여기서부터 타임아웃을 다 쓴 텍산스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Icing on the kicker를 시전하기 시작하는데.. 대 놓고 옾사이드를 해서 킥이 들어가도 리플레이를 시켰음. 한 세 번 찼었나? 그리고 황당하게 게임이 끝남. 팬서스의 시즌 첫 승!!
여기는 이기면 셀레브레이션 송으로 "Sweet Caroline"을 떼창하는데 중간에 " So Good, So Good"으로 추임새를 넣는게 포인트.
스윗 캐럴라인은 거의 한국으로 치면 '소양강 처녀' 가 아닐까 싶음. 심지어 우리 동네 고교풋볼 4쿼터 들어가면 항상 떼창함.
팬들은 언제나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행복함. 특히 전패하고 있는 팀을.. 경기 종료 3초전까지 리드 한번 없이 끌려가다.. 버저비터 필드골로 승리하는 짜릿함을 직관하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팬서스 팬 분들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축하!!
샬럿에서의 첫 직관인데, 경기장 위치는 정말 최고로 좋았다고 할 수 있음. 공항에서 우버타면 15분도 안걸리는 곳이고, 업타운에 바로 붙어 있어 끝나고 식사하기도 집에 가기도 여러모로 편리한 위치가 아닐까 함. 날씨도 너무 좋아서 팬서스의 하늘색과 청명한 가을 하늘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구장이었음.
성적이 좋지 않은 탓인지, 구장에 절반정도도 잘 못 채운 점은 아쉽지만..어떻게 보면 찐팬 입장에서는 표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다른 NFL경기보다 저렴할 것 같으니 은근히 좋은 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봄.
여담으로 일행 중 한 명은 캔사스 출신에 캔사스 주립대 졸업한 찐 치프스 팬이었는데, 샬럿에 거주하는 관계로 무늬만 팬서스 팬인 친구였음.
경기가 끝나니 "이제 진짜 프로풋볼을 봐야겠다고 치프스-브롱코스 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 보임. 16경기 연속으로 이겼다고 조롱함.
비행기 타고 오는데 치프스가 발림 ㅋㅋ 역시 애니기븐 선데이에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것이 진리임을 새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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