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도쿄의 할로윈 거리 이벤트

시부야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거긴 전년보다 개빡센 통제에 들어갔다보니

어차피 시부야에 있어봤자 마음도 불편하고

일방통행으로만 다니길래 제대로 못 즐길거 같아서

밤에 술도 마실겸 19시쯤 신주쿠의 가부키초로 향함

일단 가족과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내 입장에선

가부키초로 방향을 튼 건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음

걷다가 쇼츠/릴스에서만 보던 가게의 인물도 봄

항상 저렇게 가게 창문에서 코스프레 하고 로봇처럼 호객하는 사람인데

확실히 서양인들에게 이색적이고 인기가 있는지 줄 서서 촬영하고 있더라

난 가부키초 4번 방문할 동안 골목의 로컬 가게만 가봐서

다음에 또 이곳에 놀러 온다면 그땐 위의 가게도 가보고 싶긴 함

그리고 나도 저런 알바 해보고 싶음....

우선 왔으니까 호스트 광고가 있는 이색적인 거리 돌고

메인 거리에서 또 이런저런 구경과 사람 촬영을 했음

가끔 이렇게 사람을 섭외해 사진을 찍고 있으면

먹잇감을 포착한 눈빛으로 다가와 장난치고 가거나

유쾌하게 끼어들어 같이 찍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형님은 저때까지도 눈치 못챔

옆에 같이 온 다른 일행 분도 있길래

님들도 같이 사진 찍으면 좋겠다하고 간단히 촬영함

사진 찍은거 돌려보며 떠들고 있는데

어느새 규모가 점점 불어나게 되었음

이렇게 분위기 좋을 때 다같이 뒷풀이 가자는 얘기 나왔는데

난 가족 챙겨야 돼서 나만 거절함..........

그리고 나중에 이분들 인스타 스토리 보니까 진짜 뒷풀이 갔더라 시ㅣㅣㅂㅂ

웃기지마 진짜 후자케루나!!!!!

그런데 아쉽긴 했지만 혹시 모름?

"셔타싸개쉑ㅋㅋ 쟨 오란다고 진짜 오네ㅋㅋ"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다행?인듯?ㄷ?ㄷ 휴ㅎㅎ

이번엔 이렇게 사진 찍고 있는데 토요코키즈가 끼어들며 등장함

뭔가 되게 유쾌한 사람인 것 같았음

마침 아까부터 옆에 다른 일본인들도 있고

이 사람 참전해서 분위기 좋을 때 얹혀 가려고

같이 온 친구랑 너랑 몇 장 찍자고 얘기 하려다가

다른 사람의 질문에 x5살 이라 대답하는거 듣고 바로 입꾹닫함

돌아갈 때 되니까 가부키쵸 존나 재밌는 동네니까

재밌게 놀다 가라고 사무라이? 가부키 포즈 취하며 배웅해주고

퇴장하는 것도 방실방실 뛰어가는게 만화 같고 재밌었음

다른 일행이 있는 줄 모르고

이브이 옷 입은 사람에게만 촬영을 부탁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심술나서 이렇게 방해하고 가고ㅋㅋㅋ

남친 목마 타고 있다가

나랑 눈 마주치니까 포즈 잡아주는 사람도 있는 둥

이곳 분위기가 너무 즐거웠고

늦은 시간임에도 다들 재밌게 노는 이 거리가 무척 좋았음

토호시네마 앞 광장의 토요코키즈들도 건재하다

이것도 눈 몇번씩이나 마주치면서 찍은거임..

아까 사진 찍을 때 마주쳤던 사람도 이 무리에 있었는데

조금전 카메라맨이라고 인사해줘서 반가웠음...

이분은 토호시네마 광장 현지 사람 같기도 하고...

착용 아이템보면 이벤트성으로 나온 허수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음

카메라 들고 있으니까 포즈 잡아주길래 일단 찍었다

자기네들 가게 홍보하러 나온 NPC들,

이분들은 할로윈 코스튬 입고 있을 때가 오히려 폼 죽어서 별로고

평상시가 진심모드니까 하이레그 바니걸 관심 있으면 구경하러 가보셈

원래 이분들은 사진 촬영 안 돼서 존나 엄하고 예민한데

이날은 할로윈이라 그런가 신경은 안 쓰더라

평상시 찍으면 어디 콜 때려서 끌려가지 않을까

외모나 분위기는 존나 무서운데... 그래도 얘기 나눠보면 재밌어

3월에 왔을 땐 새벽 1시까지 나 혼자서

이 동네를 4시간동안 서성이고 있으니까 눈에 띄긴 했나봐

집은 언제 갈거냐고, 찾는 업소 있냐고 물어봐주고

노가리 까다가 앞에서 직접 차고 있던 리본도 벗어줘서 받아 왔었음

당시엔 퀘스트템도 아니고 이거 갖고 어디 찾아 가면

할인이라도 받나 싶었는데ㅋㅋ 아무튼 지금은 집에 잘 있다

그래도 "애는 착해~, 사람은 착해~" 이런 건 아님

어쨌든 위험,한 사람들 밑에서 일하는 애들이니까 엮여서 좋을거 없겠지...

이후 광장에서 좀만 더 촬영하고 돌아갈 준비함

사실 마음 같아선 지난번 3월에 왔을 때처럼

막차는 보내버리고 시부야, 신주쿠 각각 매일 4시간씩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섭외하고 사진 찍고, 이야기할 체력과 정신은 있었는데

아쉽게도 같이 여행 온 가족이 있다보니 적당히 찍고 끝내기로 했다

애당초 시간이 많이 늦어서

다른 이들도 막차 타고 들어갈 시간이긴 했음

원래 18시에 시부야에서 신주쿠로 바로 달려 왔어야 했는데

11박 12일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피로가 몰려와서

호텔에서 1시간 정도 자다가 나옴ㅋㅋㅋ 이게 너무 후회됨 

일찍 나왔으면 볼거리도 더 많고 재밌었을 텐데

야마노테선 막차 타러 가던 중 발견한 남성분...

술에 취해 정신을 못차리더라...

근데 나도 정신 못차리고

옆에 가서 집에 안 가도 괜찮냐 물어보고

혹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봐서 

허락 받고 사진 찍어옴ㅅㅂㅋㅋ

잘 보면 웃어주고 있다...응

본문 초반에 말했듯

시부야 대신 신주쿠로 온 건 잘한 선택이었다 생각해

적어도 신주쿠는 시부야처럼 메인 거리의 폭이 좁지도 않고

가부키초 안에 넓은 광장도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쾌적하게 보고 놀 수가 있었어

물론 내년엔 오리지널인 시부야로 갈 건데

경찰 통제야 매년 있었지만 

만약 통제가 계속 강화 된다면 또 신주쿠로 올 듯?

여긴 신주쿠는 아니고 같은날 아사쿠사에서 찍은 할로윈 사진인데 같이 넣어봄!

혹시 엑박 뜨면 말점!!

어제 올렸다가 엑박 때문에 다시 업로드 한다

사진 용량 크지도 않은데...